반복 업무 순식간에 ‘뚝딱’… 공직사회도 AI ‘붐’
정식 조직 아니지만 5명 의기투합
직원 업무 경감 위해 서비스 개발
내부서 호응… “타부서 확산될 것”
정부 부처 공무원들도 인공지능(AI) 에이전트 개발에 나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중앙부처 중 처음으로 AI 에이전트를 활용한 프로그램 개발팀을 꾸려 AI 서비스를 만들고 있다. 시간이 많이 들고 반복되는 업무를 자동화해 직원들이 주요 업무에 집중하도록 지원하는 게 목표다.

사피엔스는 정식 조직은 아니다. AI 주무부처인 과기정통부가 AI를 업무에 선도적으로 활용해보려고 팀 참여자를 모집했고, 컴퓨터공학 전공자와 개발 경험이 있는 직원들이 모였다. 이들은 본업을 하면서 개발도 한다. 2012년 수학 교육 플랫폼 스타트업에서 개발자로 일한 이 서기관은 “공직 사회에서 반복적이고 비효율적인 업무가 많다는 문제의식이 출발점이었다”며 “AI를 활용하면 정책 수립 같은 본질적인 업무에 더 집중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내부 반응도 긍정적이다. 챗봇 수준을 넘어 실제 업무 프로세스를 자동화하면서 직원들 업무 경감에 도움이 됐다. 이 서기관은 “개인이 AI를 활용하는 사례는 많지만 조직 차원에서 서비스 형태로 만들어 쓴 사례는 흔치 않다”며 “이런 시도가 다른 부서로도 퍼질 것”이라고 봤다. 부처 고위 관계자들도 사피엔스에 힘을 실어주며 행정 혁신 사례를 타 부처에 확산해보자는 의지를 보인다고 한다.
최근 AI 모델 성능이 좋아지고 AI 에이전트 기술이 등장하면서 구현할 수 있는 프로그램 범위가 넓어졌다. 사피엔스가 앞서 1차 결과물을 만들고, 고도화해 공유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일주일에 불과하다. 사피엔스는 출장 정산과 회의록 작성을 자동화하거나 대용량 예산 보고서 등을 정리하는 프로그램 개발도 검토하고 있다. 향후엔 국산 AI 모델을 활용한 프로그램 개발도 추진하기로 했다.
AI 서비스 기업에 맡기지 않고 직원들이 개발에 나선 데 대해 이 서기관은 “내부 업무 특성을 가장 잘 아는 건 조직원들”이라며 “기술 난도가 높지 않은 영역은 내부에서 빠르게 구현하는 게 효율적일 수 있다”고 했다.
가장 큰 과제는 ‘AI로 무엇을 해결할지’ 정하는 일이다. 이 서기관은 “기술보다 어려운 건 문제 정의”라며 “여러 직원이 공감할 과제를 찾고, 다른 부처에서도 활용 가능한 범용성을 확보하는 과정이 생각보다 어렵다”고 말했다.
과기정통부는 이번 프로젝트를 계기로 일상 업무에 AI 도입을 확대할 방침이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은 “공무원도 AI를 활용해 업무 추진 방식과 문화를 근본적으로 개선해 생산성을 높여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정한 기자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소지섭, 30년 전 수영 포기하고 기숙사 나선 이유…故 김성재가 바꾼 인생
- 보증금 20만원 창고방서 ‘회당 3500만원 제왕’으로, 장민호의 24년
- 166억 빌딩이 152억 되기까지…노홍철, 현금 2억 들고 강남 건물주 바꾼 계산법
- 강남 떠나 송도 ‘7억 학비’ 베팅, 이시영·장윤정·현영이 선택한 미래
- 22세에 연예인 소득 1위…하춘화 200억 기부 이끈 아버지의 한마디
- 장나라 “내 돈 아니다”…통장에서 ‘200억원’ 비워낸 ‘24년 진심’
- ‘백지수표’ 대신 ‘증명’을 택했던 축구 레전드…그래서 박지성의 말은 무거웠다
- ‘케이팝데몬헌터스’ 연기한 이유가 있었다…아덴 조와 이재가 사랑한 한국
- 양수경 “널 낳지 못해 미안해”…이혜영·박영규, 가슴으로 품은 자녀 이야기
- 30억 빚에 반지하 생활까지…절망 딛고 다시 일어선 이훈·이혜영·김지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