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랠리 이번엔 다르다?...‘닷컴 버블’ 재현 VS 실적 기반 상승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최근 글로벌 증시를 주도하는 이른바 '반도체 랠리'가 2000년 전후의 '닷컴 버블'과는 본질적으로 다르다는 주요 외신의 진단이 나왔다.
기존에는 그래픽처리장치(GPU)가 AI 투자 열풍의 중심에 있었지만 최근에는 전통적인 중앙처리장치(CPU)와 메모리 반도체 등 거의 모든 종류의 반도체로 수요가 빠르게 번지고 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최근 6주 기준으로 2000년 3월 10일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인텔·샌디스크·마이크론 등 ↑
폭발적 AI 수요로 ‘깜짝 실적’
“마이크론 PER 10배도 안돼”
미국 개미 반도체 3배 ETF 돌진
과열 우려 여전히 경계 목소리도

최근 글로벌 증시를 주도하는 이른바 ‘반도체 랠리’가 2000년 전후의 ‘닷컴 버블’과는 본질적으로 다르다는 주요 외신의 진단이 나왔다. 막연한 기대감이 아니라 견고한 실적에 기반한 상승세라는 점에서 차별화된다는 분석이다. 다만 주가가 단기간에 가파르게 오른 만큼 과열 가능성에 대한 경계 역시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9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최근 6주 동안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에 포함된 반도체 기업들의 시가총액이 약 3조 8000억 달러(약 5560조 원) 증가했다. 종목별로는 지난 1년간 샌디스크 주가가 4039.7% 폭등했고 마이크론은 769.8%, 인텔은 483.2% 급등했다. 올해 들어서만 봐도 인텔은 약 239%, 샌디스크는 약 558% 상승했다.
이 같은 급등은 인공지능(AI) 기업들의 폭발적인 컴퓨팅 수요 확대에 힘입은 결과다. 기존에는 그래픽처리장치(GPU)가 AI 투자 열풍의 중심에 있었지만 최근에는 전통적인 중앙처리장치(CPU)와 메모리 반도체 등 거의 모든 종류의 반도체로 수요가 빠르게 번지고 있다. 이에 따라 주요 반도체 기업들이 잇달아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더 강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80억 달러 규모의 펀드를 운용하는 조너선 코프스키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확보 가능한 모든 반도체와 컴퓨팅 자원을 사들이는 경쟁을 벌이고 있다”며 “공격적 투자가 제조업체들의 기록적인 수익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적 전망도 상향 조정되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의 경우 2026회계연도 매출은 107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2023년 매출(155억 달러)과 비교하면 7배 가까이 늘어난 규모다. 당시 회사는 메모리 가격 하락 여파로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이번 회계연도 영업이익은 77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파른 이익 성장은 주가 고평가 부담을 완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마이크론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8.9배 수준에 그친다. S&P500 평균 23배와 비교하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WSJ는 “이익 증가 속도가 워낙 빠르다 보니 전통적인 가치평가 기준으로 보면 오히려 현재 주가가 저렴해 보일 정도”라고 분석했다.
기록적인 수익률이 나타나자 개인 투자자들도 공격적인 매수에 나서는 모습이다. 인터랙티브 브로커스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 동안 가장 많이 거래된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상당수가 반도체 기업이나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로 채워졌다. 특히 반도체 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하는 SOXL에는 공격적인 자금이 몰리면서 일부 투자자들이 소셜미디어(SNS)에 수익 인증 사진을 올리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과열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최근 6주 기준으로 2000년 3월 10일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여기에 반도체 산업 특유의 사이클이 반복될 수 있다는 점도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샌프란시스코의 은퇴한 변호사 피터 파인버그는 최근 자신의 포트폴리오 수익률이 “비현실적으로 느껴질 정도”라고 평가하면서도 일부 매각 시점을 고민하고 있다고 WSJ에 밝혔다. 그는 “투자자들에게 가장 위험한 말은 이번에는 다르다는 것”이라며 “현재 시장은 지나치게 비싸 보인다”고 말했다.
이완기 기자 kingear@sedaily.com
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현대차, 새만금서 ‘에너지 자립’ 수소시티 띄운다
- “‘80만닉스’ 때도 못 샀는데”…‘올라타? vs 조정장 오나?’ 고민만 깊어진 개미들
- 삼성 TV 박스에 왜 내 사진이…팝스타 두아 리파 220억 소송 제기
- 카카오 노조도 들고 일어났다…“우리도 하닉처럼 줘” 성과급 갈등 대체 어디까지
- 삼성 ‘강경파’ DS부문마저 “적정선 마무리, 실리적 타결 원해” 성과급 합의 촉구 확산
- 빚투 나선 개미들…‘마통’ 잔액 3년 만에 최대
- 美 군사매체의 KF-21 평가는…“세계 제공권 경쟁할 수준”
- “뇌 건강에 좋대서 매일 먹었는데”…믿었던 ‘오메가3’의 배신
- 일주일간 코스피 4.6兆 쓸어담은 개미…최애 종목은?
- “일본 100대 기업 다 합쳐도 삼성전자에 안 돼?” 뒤집어진 日…골드만삭스 최근 보고서 어떻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