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UFO 파일’ 대거 공개···“아폴로 달 탐사 중 미확인 물체 포착”
美 정부 “최종적인 판단을 내릴 수 없어”

미국 정부가 8일(현지 시간) 미확인 비행물체(UFO) 파일을 대거 공개했다. UFO의 존재를 공식 확인한 것이 아니라 존재 여부를 최종적으로 판단할 수 없는 자료들이다.
미 전쟁부(국방부)는 이날 홈페이지에 ‘미확인 이상현상’(UAP·Unidentified Anomalous Phenomena) 관련 파일 161건을 게시했다. 1940년대부터 지난해까지 세계 각지를 비롯해 우주 공간과 달에서 수집된 자료도 포함됐다.
1960~1970년대에 진행된 미국의 유인 달 탐사 프로젝트인 ‘아폴로 미션’ 당시 우주비행사들은 달 표면에서 기이한 현상을 목격했다고 지구 귀환 후 보고했다. 1969년 7월 인류 최초로 달을 밟은 아폴로 11호 비행사들의 보고를 보면 버즈 올드린은 “달에 가까워질 무렵 상당한 크기의 물체를 봤으며, 달에서도 몇 분 간격으로 나타난 섬광들을 목격했다”고 밝혔다.
또 1969년 11월 달에 간 아폴로 12호 비행사들은 착륙 지점에서 달 표면을 바라봤는데 지평선 위 상공에 수직 형태의 미확인 형상을 봤다고 했다. 1972년 12월 마지막 달 착륙 미션을 수행한 아폴로 17호도 달 표면 상공에서 빛나는 물체 3개를 촬영했다.
세계 곳곳에서 UFO를 봤다는 사람들의 증언, 그리고 정찰이나 작전 도중 UFO로 추정되는 비행체를 봤다는 미군 보고도 기밀이 해제돼 공개됐다. 미국뿐 아니라 구소련(러시아)이나 프랑스·일본·독일 등에서 입수한 자료도 포함됐다.
미 연방수사국(FBI)에 따르면 여러 목격자가 2023년 하늘에서 130∼195피트(약 40∼60m) 길이의 타원 형태 청동색 금속 물체가 나타났다가 순간적으로 사라진 것을 봤다고 증언했다. 또 1947∼1968년 UFO 수사 기록 등에선 미 테네시주에서 비행접시가 목격됐다.
미 공군 등이 세계 각지에서 UAP를 관측했다는 보고도 다수 담겼다. 한 보고서는 2024년 “약 434노트(시속 803km)의 속도로 날아가는 다이아몬드 형태의 비행체를 발견했으며, 기내 탑재 단파 적외선 센서를 통해 약 2분 동안 관측됐다”고 보고했다.
이번 파일 공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난 2월 지시에 따른 것으로 국방부를 비롯해 항공우주국(NASA·나사)과 FBI 등에서 보관하고 있는 자료들이다.
국방부는 “국가정보국(DNI)과 협조해 수십 년간 축적된 수천만건의 기록을 검토하고 기밀을 해제해 공개했다”며 “파일 분량이 방대해 앞으로 몇 주 간격으로 추가 공개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기에 보관된 자료들은 미해결 사건들로 이는 정부가 관측된 현상의 본질에 대해 최종적인 판단을 내릴 수 없음을 의미한다”며 “해당 자료를 토대로 한 민간 부문의 분석, 정보·전문지식의 적용을 환영한다. 해결된 UAP 사건들에 대해선 별도 보고를 계속 수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UFO 파일이 공개된 이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이전 행정부들은 이 문제에 대해 투명하지 못했다”며 “하지만 나는 투명성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현 행정부에 외계 및 외계 생명체, UAP, UFO와 관련된 정부 파일을 공개하도록 지시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글을 올렸다. 이어 “이번에 공개된 새로운 문서들과 영상들을 통해 국민들은 스스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인지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재미있게 보고 즐기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 정부는 지난 2022년 5월 의회에서 UFO 청문회를 열고 미확인 물체의 영상을 공개한 바 있다. 당시 미 해군정보국은 2021년 FA-18 전투기 조종석 창문을 통해 포착된 미확인 물체의 사진을 공개했으며, 해군 전투기 조종사들이 목격한 UAP의 사례가 400건에 이른다고 밝히기도 했다.
미국에서는 1947년 7월 8일 뉴멕시코주 로스웰의 한 목장에 의문 가득한 비행물체가 하나 떨어지면서 UFO 광풍이 불었다. 현재도 ‘로스웰 비행접시 사건’이라고 불리는 이 유명한 음모론은 외계인·UFO 추종자들에게는 신앙과 같이 자리 잡고 있다.
당시 로스웰 주민들 사이에서는 추락한 비행물체에서 외계인 사체가 발견돼 국방부가 이를 네바다주 비밀군사기지인 51구역으로 옮겼다는 소문이 떠돌았다. 그리고 이 소문은 순식간이 미국 전역으로 퍼져나갔다. 국방부는 이 물체가 기상관측 장비라고 발표했지만 상당수 미국인들은 이를 믿지 않았고, 정부가 무엇인가를 감추고 있다고 주장했다.
흥미로운 사실 하나는 로스웰 사건에 대한 방송과 기사들이 홍수처럼 쏟아질 때 정작 로스웰 주민들은 사건의 진위여부에는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이미 로스웰에는 ‘UFO박물관’과 ‘UFO연구소’가 세워졌고, 많은 관광객들이 그 곳을 방문하면서 로스웰은 엄청난 수익을 올리고 있다. 현재도 로스웰의 UFO박물관은 지역경제에 큰 역할을 하고 있으며, 매년 7월 초에는 UFO 축제도 열린다.


김정욱 기자 myk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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