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사 김정희 서예 추사체(秋史體) 확립

독창적 예술세계 구축한 천재 추사 김정희
[의학신문·일간보사]
간송미술문화재단 부설 한국민족미술연구소(소장 최완수)에서 그간 해온 여러 연구와 전시의 주제 중에서 가장 중요한 업적 두 가지를 꼽으라고 하면, 겸재 정선(謙齋 鄭敾)을 중심으로 한 조선의 진경산수(眞景山水)화 개념 확립과 추사 김정희를 중심으로 하는 추사체 서예의 연구일 것이다. 이는 근 반세기 동안 간송이 수집해 놓은 문화재 중에서 겸재의 그림과 더불어 추사의 서화(書畵)가 타 기관에 비해서 많아서 이를 기초로 후학들이 연구와 발표에 매진한 결과일 것이다.
실제로 그동안 개최된 간송미술관 전시회에서, 추사와 추사서파(書派)에 관한 전시회는 다음과 같이 많은 전시회 수를 차지하고 있다. 이를 보면, △제2회 추사 김정희 서예전 △3회 완당 유묵전 △19회 추사서파의 서예전 △24회 추사 묵연(墨緣)전 △30회 추사 탄신 200주년 기념전 △48회 추사 김정희를 통해 본 한중 묵연전(1995 05) △60회 추사 김정희와 그 학파 △63회 추사 김정희 명품전 △71회 추사 김정희 서거 150주년 특별전 △87회 추사 김정희 정화(精華) 등이다.
김정희(金正喜 1786-1856)는 자가 추사(秋史)이고, 호는 많은 호를 사용하였는데 그 중에서 대표적인 것이 완당(阮堂)이다. 추사의 한평생을 요약하면, 조선 후기의 실학자·문신·서화가로, 서예에서 추사체(秋史體)를 완성하고, 난초 그림도 탁월하였다. 금석학을 개척하였고, 청나라에서 고증학을 도입하여 실사구시(實事求是)를 실천했으며, 제주도 유배 시절의 세한도(歲寒圖,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국보 180호)와 난초화 불이선난(不二禪蘭,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보물 2211호) 등을 그리는 등 파란만장한 삶 속에서 독창적인 예술 세계를 구축한 천재였다.

"중국 금석학자나 서예가들이 아무도 이루어 내지 못한 그 절대경지(絶對境地)에 과감히 도전하여 이를 이룩해 내었다. 그것도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창신(創新)의 방법으로 환골탈태(換骨奪胎)하여, 옛 법을 벗어나지 않았지만 하나도 옛것과 같지 않은 전혀 새로운 모습으로 역대 서법을 융합 완성하여 종결처리 해낸 것이다. 이것이 바로 추사체(秋史體)이다."
간송미술문화재단 소장 추사 작품


▲서예 예서대련(隸書對聯): △大烹高會(대팽고회, 위에서 설명) △施爲磨淬(시위마쉬) △且呼好共(차호호공, 위에서 설명) △夏鼎秦碑(하정진비) △行事其人(행사기인) △好古硏經(호고연경) △畵法書勢(화법서세)
▲서예 행서대련(行書對聯): △康成董子(강성동자) △句曲敬亭(구곡경정) △蘭亭天地(난정천지) △万樹一莊(만수일장) △芳草白雲(방초백운) △凡物於人(범물어인) △松風山月(송풍산월) △五畝半日(오무반일) △唯愛且將(유애차장) △幽篁木葉(유황목엽) △야투서골 △笠屐觀髥(입극관염) △直聲秀句(작성수구) △戔碧硬黃(잔벽경황) △淺碧硬黃(천벽경황) △靑李天地(청이천지) △峭石丹成(초석단성) △秋水綠陰1·2(추성녹음1·2) △春風秋水(춘풍추수) △齒牙肝膽(치아간담) △閒撫宛在(한무완재)
▲서예 개별: △예서 經經緯史(경경위사) △예서 鏡湖(경호) △예서 谿山無盡(계산무진) △예서 蘭生有芬(난생유분) △예서 蘆花淺水(노화천수) △예서 多賀君家受大福(다하군가수대복) △예서 敦書樂古(돈서낙고) △예서 茗禪(명선) △예서 사십로각 △예서 史野(사야) △예서 三十萬梅(삼십만매) △예서 삼십만매수하실 △예서 崇禎琴室(숭정금실) △예서 新安舊家(신안구가) △예서 鴈足鐙銘(안족등명) △예서 五鳳二年魯州四年(오봉이년노주사년) △예서 親能階望浮雲(친능계망부운) △예서 梣溪(침계) △예서 梣溪書屋(침계서옥) △예서 漢隸金 石(한예금석) △예서 黃花朱實(황화주실) △초서 前日旣寫雲山…(전월기사운산…) △해서 華政(화정) △행서 題五鳳石拓本(제오봉석탁본) △행서 老那能日日眼…(노나능일일안…) △행서 丹史(단사) △행서 慕長生者供靑年老…(모장생자공청년노…) △행서 珊瑚碧樹(산호벽수) △행서 禪偈非佛…(선게비불…) △행서 雪嵒偈(설암게) △행서 尋花不惜命愛雪常…(심화불석명애설상…) △행서 嶽色河聲篆…(악색하성전…) △행서 與秋史書其一·二(여추사서 기 1·2 △행서 琉璃甁裏酒限未敎…(유리병리주한미교…) △행서 維摩居士陶居士…(유마거가도거사…) △행서 紫霞小照(자하소조) △행서 庭 別啓西江…(정 별계서강…) △행서 題敦煌碑拓本(제돈황비탁본) △행서 筆法偈(필법게) △행서 漢敦煌碑拓跋(한돈황비탁발) △행서 漢五鳳石拓跋(한오봉석탁발)
▲서예 서첩(書帖): △契帖攷(계첩고) △蘭盟帖(난맹첩) △蘭雪記十六圖詩(난설기십육도시) △東坡山谷記(동파산곡기) △書訣(서결) △書員嶠筆訣後(서원교필결후) △申翠微太史暫遊詩帖(신취미태사잠유시첩) △題張浦山帖(제장포산첩) △行書逸品帖(행서일품첩) △行書帖(행서첩) △虛川小艸跋(허천소초발)
▲그림: △高士逍遙(고사소요, 뜻 높은 선비가 거닐다) △國香君子(국향군자. 국향이고 군자이다) △墨蘭1·2·3(묵란1·2·3) △浮動古馨(부동고형, 옛 향기 떠돈다) △山上蘭花(산상난화, 산 위의 난초꽃) △山中覓尋(산중멱심, 산중에 찾고 또 찾다) △世外聞香(세외문향, 세상 밖의 신선 향기) △疏林茅屋(소림모옥, 성긴 숲 속 띠집) △疏林茅亭(소림모정, 성긴 숲속의 띠풀 지붕 정자) △搜式得格(수식득격, 가냘프게 그려 제격을 얻다) △斂華就實(염화취실, 꽃이 지면 열매 맺다) △雲峰天女(운봉천녀, 운봉의 천녀) △以奇高意(이기고의, 이로서 높은 뜻 붙혀 보낸다) △人天眼目(인천안목, 사람과 하늘의 눈) △積雪滿山(적설만산, 쌓인 눈 산 덮다) △贈晴嵐蘭(증청람란, 청람에게 난을 기증하다, 부채화) △芝蘭竝芬(지란병분, 지초와 난초가 향기를 함께 하다, 부채화) △芝蘭合德(지란합덕, 지초와 난초는 덕을 합한다) △春濃露重(춘농로중, 봄빛 길어 이슬이 맑다) [출처: 간송미술문화재단]
■ 배종우 경희대 초빙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