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화·흑자 남양유업, 단백질·커피로 해외 확장 원년 연다

황정원 기자 2026. 5. 11. 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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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앤컴퍼니 2년, 남양유업의 길③끝]웰니스 제품군 고도화로 글로벌 시장 공략
국제 품질 역량 확보로 수출 장벽 돌파…중장기 수익성 우상향 전망
[편집자주] 한앤컴퍼니 체제 2년차를 맞은 남양유업이 본격적인 체질 개선 국면에 들어섰다. 지배구조 개편과 실적 반등, 수출 확대 등 전방위 변화가 이어지며 오너 리스크를 지우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 2년간의 변화와 성과, 향후 성장 과제를 짚어본다.

남양유업이 웰니스 중심의 제품군 고도화와 글로벌 직접 수출 확대를 통해 2026년을 해외 성장의 원년으로 삼고 중장기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 사진은 올해 3월 카자흐스탄 CU 편의점에 입점된 컵커피 '프렌치카페 로스터리'. /사진=남양유업
남양유업이 2025년 경영 정상화를 마치고 제품 고도화와 글로벌 직접 수출을 무기로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선다. 지난해 경영 키워드가 내실 다지기와 생존이었다면 2026년은 체질 개선의 성과를 실질적인 해외 매출로 증명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2025년 연결 기준 매출 9141억4900만원, 영업이익 51억7400만원을 기록했다. 경영 효율화로 매출은 전년 대비 4.1% 줄었지만 영업이익이 2019년 이후 5년 만에 흑자 전환했다.

남양유업은 올해 사업 구조 재편과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외형과 수익성을 동시에 끌어올릴 계획이다.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보면 전체 매출 가운데 수출 비중은 4.3%, 단백질 등 기타 부문 매출 비중은 24.9%를 차지하고 있다. 내수 시장과 전통 유제품에 편중된 수익 구조를 글로벌 직접 수출과 웰니스 제품 확대로 정면 돌파하겠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확장을 뒷받침하는 핵심 동력은 수출 제품군의 전면 개편이다. 남양유업은 기존 조제분유 위주의 수출 구조에서 벗어나 단백질, 저당, 기능성 중심의 웰니스 포트폴리오로 라인업을 고도화했다. 테이크핏 등 고단백 브랜드로 글로벌 건강기능식품 트렌드에 대응하며 비중이 작았던 고부가가치 제품군을 집중 육성해 수익성을 강화한다.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주력 제품으로 동결건조(FD) 커피도 전면에 내세웠다. 남양유업은 국내에서 FD 설비를 보유하고 완제품을 수출할 수 있는 생산 인프라를 갖췄다. 한국산 커피 수요가 있는 유럽과 러시아 시장 등을 타깃으로 공급망을 가동하며 실질적인 수익 창출의 핵심 동력으로 삼는다는 복안이다.


국제 품질 역량 확보·국가별 맞춤형 투트랙 가동


2019~2025년 남양유업 실적 추이. /그래픽=신재민 편집위원
글로벌 시장의 위생과 품질 장벽을 넘기 위한 기술 요건도 충족했다. 남양유업 중앙연구소는 2025년 국제 식품 분석 숙련도 평가(FAPAS)에서 영양성분과 미생물, 오염물질 분석 등 주요 항목의 국제 분석 역량을 인정받았다. 생산을 담당하는 천안신공장과 나주공장도 집유장 평가에서 최우수상 및 발전상을 받으며 생산과 연구 전 과정의 품질 관리 수준을 국제 기준에 맞췄다.

과거 간접 수출 방식의 한계를 돌파하며 아시아 전역으로 수출 영토도 넓히고 있다. 국가별 특성에 맞춘 투트랙 전략이 핵심이다. 중앙아시아와 동아시아 지역은 편의점 채널을 중심으로 단백질 음료 테이크핏과 컵커피 프렌치카페를 전면에 내세웠다. 최근 카자흐스탄과 몽골의 CU, 홍콩의 써클케이 등 현지 주요 유통망에 단백질 제품 입점을 완료했다.

동남아시아는 영유아 프리미엄 시장을 노린 조제분유가 주력이다. 캄보디아에서는 전체 분유 시장 점유율 3위이자 한국산 분유 중 90% 비중을 차지하며 시장 지배력을 굳혔다. 베트남 역시 최대 유통 기업 푸타이 그룹과 업무협약을 맺고 16만개 소매처를 통한 직접 진출 방식으로 선회해 동남아 거점 확보에 나섰다.

시장에서는 남양유업의 수익성 개선과 자산 효율화 작업에 주목하고 있다. 웰니스 부문의 육성과 고마진 글로벌 직접 수출 확대 전략이 안착할 경우 현재 0.6% 수준인 영업이익률이 중장기적으로 4~5%대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한앤컴퍼니 체제 2년 차를 맞아 자본 효율화 전략이 본격화되면서 증권가의 시각도 단순한 지배구조 리스크 해소를 넘어 배당 확대와 턴어라운드가 기대되는 가치주로 재편되는 국면이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에이전시를 통해 물량만 공급하는 과거의 간접 수출 방식에서 벗어나 현지 시장의 가격 민감도와 유통 패턴을 직접 읽고 대응하기 위해 수출 체제를 전면 개편했다"며 "이는 사모펀드가 단순한 재무적 투자를 넘어 기업의 체질을 바꾸고 글로벌 확장을 함께 이끌겠다는 책임 경영의 의지를 보였다는 점에서 유의미하다"라고 말했다.

황정원 기자 garden@sida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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