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ㆍ여ㆍ목ㆍ하안, ‘격돌’… 하반기 ‘빅3’ 순위 바뀌나
압구정 3ㆍ4ㆍ5구역 10조 최대 격전지
목동ㆍ광명 하안주공 등 수주 채비

[대한경제=한형용 기자]GS건설이 올 상반기 5조원에 육박하는 도시정비 누적 수주액을 기반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하반기는 판도가 바뀔 전망이다. 압구정ㆍ여의도ㆍ목동ㆍ광명 하안주공 등 굵직한 사업지들이 일제히 시공사 선정에 나서면서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의 반격이 예고됐다.
압구정 재건축은 3ㆍ4ㆍ5구역 합산 사업비만 10조원 규모에 달하는 올해 최대 격전지다. 압구정3구역(5175가구, 공사비 5조5610억원)은 현대건설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고, 조합원 총회를 통한 최종 의결 절차만 남겨두고 있다. 압구정4구역(1664가구, 공사비 2조1154억원)은 삼성물산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며, 포스터앤드파트너스와 협업해 설계 차별화에 나섰다.
압구정5구역(1400가구, 공사비 1조4960억원)에서는 현대건설과 DL이앤씨가 맞대결을 벌이고 있다. 현대건설은 압구정2구역 수주를 발판으로 금융 안정망을 3ㆍ5구역까지 확장, 압구정 일대를 하나의 사업권역으로 묶는 이른바 ‘압구정 현대타운’을 구상하고 있다.
DL이앤씨는 하이엔드 브랜드 ‘아크로’를 앞세워 맞불을 놨다. 평당 1139만원 확정 공사비에 물가 상승분 전액 부담, 이주비 LTV 150%, 입주 후 최대 7년 분담금 납부 등 조합원 부담을 최소화한 제안으로 시공권 확보에 나섰다.
17개 도시정비사업이 동시 추진된 여의도는 각 건설사가 사업지를 분산 공략하며 당장의 대규모 격돌보다는 중장기 포석을 다지는 분위기다.현대건설은 한양아파트 재건축을 수주하며 여의도 교두보를 마련했고,삼성물산도 지난해 대교아파트 시공권을 확보하며 추가 수주전 채비를 마쳤다. 각 사의 최종 목표는 여의도 최대어인 시범아파트로, 선점 경쟁은 이미 시작됐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GS건설도 삼부아파트에 현수막을 걸고 조합 접점을 넓히며 틈새 공략에 나서고 있다.

목동신시가지 14개 단지 재건축은 2만6629가구에서 최고 49층, 4만7438가구로 탈바꿈하는 사업으로, 수주 규모가 30조원대에 달한다.현대건설은 최근 서울 양천구 신정동 목동신시가지아파트 10단지 인근에 ‘디에이치 목동 라운지’를 개관하며 전방위적인 수주 전략 수립을 본격화했다.삼성물산은 조합 방식의 1ㆍ2단지와 8단지를, GS건설은 10ㆍ11ㆍ12단지를 집중 공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역 하나만 따내도 조 단위 실적이 가능하다.
한 회사가 독식이 불가능한 만큼 단지별 이합집산이 변수다. 교통 인프라 확충과 김포공항 고도제한 문제로 2030년 이전 사업인가가 시급해 각 단지가 속도전을 펼치고 있다는 점도 건설사들의 조기 진입을 압박하는 요인이다.
광명 하안주공은 12개 단지, 8개 구역, 약 3만 가구의 미니 신도시급 재건축 사업이다. 5단지와 3ㆍ4단지가 포문을 열었다. 이르면 6월부터 나머지 구역이 순차적으로 시공사 선정에 나설 것으로 예상됐고, 현대건설ㆍ삼성물산ㆍGS건설 등 빅3의 수주전 채비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GS건설이 성수1지구와 부산 광안5구역 등의 시공권을 확보하며한 발 앞선 상황이지만, 하반기는 압구정과 목동에서 현대와 삼성이 반격에 나설 것”이라며 “연말 최종 순위는지금과 달라질 수 있겠지만, 3강 체제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형용 기자 je8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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