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14일 시진핑과 정상회담… “이란·러시아 문제 집중 논의”

워싱턴/김은중 특파원 2026. 5. 11. 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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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박 3일 간 최소 6개 행사 대면 예정
이란 상황에 “中에 압박 가할 것으로 예상”
非민감 현안 논의할 무역위·투자위 구성
核 군축·인공지능·사이버 등도 의제 포함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10월 부산에서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백악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 현지 시간으로 오는 14일 오전 베이징에서 만나 정상회담을 한다고 10일 밝혔다. 두 정상이 대면하는 것은 지난해 10월 부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를 계기로 만난 후 6개월여 만으로, 이란과 러시아 문제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정부는 중국이 이란과 러시아의 ‘뒷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미·중 간 무역, 투자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무역위원회와 투자위원회 설립·운영에 대한 얘기도 오고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12월 플로리다주(州)에서 G20(20국) 회의가 예정돼 있어 연내 시 주석의 답방이 성사될 가능성이 있다.

애나 켈리 백악관 부대변인은 이날 사전 전화 브리핑에서 “이번 회담은 경제 및 안보 현실을 냉철하게 직시해 미국인의 안전, 안보, 번영이라는 목표를 추진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는 13일 저녁 베이징에 도착해 이튿날인 14일 환영 행사에 이어 시 주석과 양자(兩者) 회담을 가진다. 같은 날 두 정상은 베이징 명소인 톈탄(天壇) 공원을 둘러본 뒤 국빈 만찬까지 함께할 예정이다. 15일 중국을 떠나기 전에도 시 주석과 티타임, 업무 오찬을 할 계획이라고 켈리는 전했다. 이틀 동안 최소 여섯 차례 대면하게 된다. 이번 회담 의제로는 미·중 무역위원회 및 투자위원회 관련 논의, 항공·우주·농업·에너지 분야 양국 간 추가 협정 등이 있다고 소개했다.

안보 분야에서는 이란과 러시아 문제가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대통령은 시 주석과 이란·러시아 문제에 대해 여러 차례 대화해왔다”며 “중국이 이들 정권에 제공하는 수익, 이중용도 물품과 부품, 무기 수출 문제가 포함된다”고 했다. 미국은 최근 이와 관련된 제재 조처를 내놨는데 “이 문제도 대화의 일부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 당국자는 이란 문제와 관련해 “대통령이 압박을 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트럼프가 과거에도 중국 쪽에 이란 관련 우려를 제기해 왔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 진행되고 있는 미국과 이란 간 협상 상황에 대해서는 “대통령보다 앞서지 않겠다”고 했다.

미·중 회담은 이란 상황 때문에 한 차례 연기됐는데 정부 고위 당국자는 6주 전보다 상황이 덜 긴박해진 만큼 현재로써는 방문을 미룰 상황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 당국자는 또 대만 문제에 대해 미국의 기존 정책에 변화가 없다고 했다. 그는 “양 정상 간 대만에 관한 대화가 계속 있어왔고, 그 대화들에서 미국 정책의 변화는 없었고 앞으로도 정책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트럼프 정부가 출범 첫해 대만에 무기 판매를 승인한 규모가 이전 행정부 4년 전체를 합한 것보다 “훨씬 많다”고 했다. 중국 정부는 대만 문제에 대해 한 치도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번 방문에서는 미·중 간 경제 분야 협의를 위한 새로운 프레임워크 구성도 논의된다. 켈리는 양국이 미·중 무역위원회와 투자위원회 구상을 협의할 예정이라고 했다. 전자는 민감하지 않은 품목을 중심으로 양국 정부가 무역을 관리하는 구조고, 후자는 투자 관련 현안을 논의하는 정부 간 포럼 성격이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무역위가 다룰 규모에 대해 농산물, 항공기 구매 등 상호 이해가 있는 분야를 중국과 논의해왔다며 “현재로서는 최소 수백억 달러 단위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다만 중국의 대미(對美) 투자 패키지는 현재 “협상 테이블에 올라와 있지 않다”고 했다. 이밖에 반도체 수출 통제, 핵 군축, 희로튜, 인공지능(AI), 사이버 문제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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