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현대모비스, 램프사업 매각 '고용 승계' 공식 확약

최유빈 기자 2026. 5. 11.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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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모빌리티도 CEO 서한 발송…"한국 거점·R&D 유지"
현대IHL, 노조에 별도 합의서 체결 요청…특별위로금 조건 제시
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이 지난 6일 현대 IHL 대표이사 앞으로 '램프 사업 관련 권한 확인 및 인수사 공식레터 안내의 건'이라는 제목의 공문을 발송했다. /사진=독자 제보
현대모비스가 램프사업부 매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고용 안정과 조직 유지를 약속하며 임직원 달래기에 나섰다. 인수 우선협상 대상자인 프랑스 자동차 부품업체 OP모빌리티 역시 한국 생산·연구개발(R&D) 거점 유지와 고용 승계 방침을 공식화하면서 매각 이후 조직 불안 차단에 공을 들이고 있다.

현대모비스 램프사업부는 차량 전면·후면 조명 시스템을 개발·생산하는 조직으로 LED 헤드램프, 리어램프, 지능형 조명 시스템 등을 담당한다.

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은 지난 6일 현대 IHL 대표이사 앞으로 '램프 사업 관련 권한 확인 및 인수사 공식레터 안내의 건'이라는 제목의 공문을 발송했다. 현대모비스가 올해 초 램프사업 매각 검토 사실을 공식화한 이후 매각 추진 방향과 관련한 입장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현대모비스는 지난 1월 프랑스 자동차 부품업체 OP모빌리티와 램프사업 매각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양측은 올해 상반기 내 합의를 목표로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 사장은 "구체적인 거래 조건은 협의 중에 있으나 현대 IHL은 지분 매각 방식으로 추친될 계획임에 따라 법인의 법인격은 동일하게 유지된다"며 "노사 간의 고용관계 및 단체협약을 포함한 근로조건 등 제반 사항도 거래 전·후 동일하게 유지되며 이와 관련한 법적 권한과 책임은 현대 IHL 대표이사에게 있음을 확인한다"고 밝혔다.

이는 매각 과정에서 제기될 수 있는 고용 불안과 구조조정 우려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자동차 부품업계에서는 사업부 매각 과정에서 생산직과 연구개발 인력의 고용 승계 문제가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는 경우가 많다.
OP모빌리티는 지난달 30일 현대모비스에 최고경영자(CEO) 명의 서한을 보내고 고용 유지 의지를 밝혔다. /사진=독자 제보
인수 주체인 OP모빌리티 역시 최고경영자(CEO) 명의 서한을 통해 한국 사업 확대 의지를 강조했다. OP모빌리티는 "한국 관련 법령, 특히 고용 유지와 관련된 사항을 철저히 준수할 것"이라며 "한국에서 책임 있는 장기 파트너로서 지속 가능한 성장과 고용 확대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또 "현대모비스 램프 사업 규모가 현재 당사의 국내 사업 규모보다 크다는 점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며 "이를 도전이 아닌 중요한 기회이자 강점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OP모빌리티는 현대모비스 본사 인근에 별도 사무소를 설립해 한국 내 거점으로 운영하고, 마북·의왕에 위치한 기존 R&D 거점을 통합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유니투스 김천공장과 현대 IHL 경주공장 역시 기존 공장의 연속적 운영을 기반으로 글로벌 수준의 제조·품질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매각 작업은 현대모비스의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작업의 일환이다. 현대모비스는 최근 전동화와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전장 부품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고 있다. 램프 이외에도 범퍼 등 일부 사업을 매각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실제 매각 완료까지는 노조 설득과 생산 안정성 확보가 변수다. 현대 IHL은 현대차그룹 주요 차량의 램프를 생산하는 핵심 계열사인 만큼 생산 차질 발생 시 완성차 공급망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IHL 사측은 지난 7일 노조 측에 '램프 매각 관련 별도 합의서'를 제시했다. /사진=독자 제보
현재 매각의 최대 분수령은 노사 간 최종 협의 여부다. 현대IHL 사측은 지난 7일 노조 측에 '램프 매각 관련 별도 합의서'를 제시하고 고용안정과 처우 유지 등을 담은 방안을 전달했다. 회사는 문서에서 "램프 매각 진행 과정에서 현 임직원들의 고용이 단절 없이 승계되도록 하겠다"며 "특별위로금을 포함한 구체적인 제반 이행 조건을 합의서 체결일로부터 2주 이내 일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노조 측은 해당 문서에 대해 "노사 간 체결된 합의서가 아니라 회사가 일방적으로 작성해 전달한 문건"이라는 입장이다. 노조는 현재 문서 내용과 절차 등을 두고 사측과 협의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회사의 일방적인 합의서 전달에 반발하고 있다. 오는 13일 현대모비스 노동조합 연합 시위에 참석해 투쟁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최유빈 기자 kern@sida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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