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강남경찰서 ‘고인물들’ 비강남권으로 방출
변호사·광수단 경력자 공모

유명 인플루언서 A씨 관련 사건을 무마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서울 강남경찰서가 수사과를 사실상 해체하는 수준의 물갈이에 나섰다. 강남서는 지난 8일 변호사 자격증 소지자나 강남권 외 경찰서 수사 경력자 등을 지원 조건으로 하는 ‘수사·형사과 보직 공모’를 공고했다.
강남서 보직 공모 공고를 보면, 수사·형사과 팀원은 변호사 자격이 있거나 수사 경력이 있으면서 강남권 경찰서 5곳(강남·서초·송파·방배·수서) 외 서울 지역 경찰서에 근무 중인 자를 응모 조건으로 내걸었다. 경감 계급이 주로 맡는 팀장급은 여기에 시·도경찰청 광역수사단에서 근무하거나 일선서 팀장으로 근무 중이어야 한다는 요건을 추가했다.
강남서가 수사 라인 물갈이에 나선 것은 최근 인플루언서 A씨가 고소된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강남서 수사팀 간부의 수사 무마 의혹 때문이다. A씨는 2024년 7월 건강 관련 프랜차이즈 업체 가맹점주들로부터 사기·가맹사업법 위반 등 혐의로 피소됐다. 이 사건은 강남서 수사1·2과에 배당됐다. 그런데 A씨 남편인 이모씨는 평소 친분이 있던 경찰청 소속 경정 B씨를 통해 강남서 수사1과 팀장으로 근무하던 C경감에게 사건 무마 청탁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이와 관련해 강남서 수사1과는 A씨에 대해 “혐의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불송치 결정을 내렸고, C경감은 이후 이씨로부터 향응과 금품을 제공받은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강남서는 2019년 경찰청이 발표한 ‘유착 비리 근절 종합 대책’에 따라 ‘특별 인사 관리 구역’으로 지정돼 있다. 비위 전력이 있는 경찰은 2027년까지 강남서에 발령받을 수 없고, 강남서에서 징계를 받으면 타 관서로 즉시 전출된다. 강남 지역은 기업들이 밀집해 있고 유흥 등 상권이 발달한 터라 경찰관들이 부패에 물들 수 있다고 보고 인사를 엄격하게 관리하겠다는 취지였다. 그러나 이번에 또 강남서 수사 라인 간부 관련 비위 의혹이 터져 나오자 아예 물갈이 수준의 인사에 나선 것이다.
강남서는 이번 보직 인사 때 장기 근무자들을 비강남권 경찰서로 전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출 대상으로는 경정은 강남·서초 등 강남권 근무 2년 이상, 경감은 강남서 근무 3년 이상이 검토된다. 팀장급만 최소 11명이 교체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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