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대] 일본, 또 역사 테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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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잠잠했던 역사 테러가 또 터지고 있다.
일본이 최근 전임 히로히토 일왕의 재위 기간(1926~1989년)인 '쇼와(昭和)' 100년을 맞아 1천엔짜리 기념 은화를 발행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외신에 따르면 일본 재무성은 홈페이지를 통해 기념 은화는 직경 40㎜, 무게 31.1g 등으로 제작된다.
이 때문에 일본이 이처럼 참혹했던 시기를 기념하는 은화를 발행한다는 건 침략·식민 만행을 지우는 역사세탁으로 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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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잠잠했던 역사 테러가 또 터지고 있다. 역시 이번에도 주축은 일본이다. 전임 일왕의 재위 100년을 기념하는 은화를 발행해서다.
일본이 최근 전임 히로히토 일왕의 재위 기간(1926~1989년)인 ‘쇼와(昭和)’ 100년을 맞아 1천엔짜리 기념 은화를 발행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외신에 따르면 일본 재무성은 홈페이지를 통해 기념 은화는 직경 40㎜, 무게 31.1g 등으로 제작된다. 모두 4만개를 한정 발행한다고 한다. 판매 가격은 세금을 포함해 3만4800엔(약 32만3천원)으로 추정된다.
은화의 앞면에는 전후 복구와 고도 경제성장을 상징하는 신칸센, 도쿄타워, 고속도로 등의 도안이 컬러로 들어간다고 한다. 뒷면에는 후지산과 벚꽃, 평화의 상징인 비둘기 문양도 새겨진다.
여기서 곰곰이 따져 봐야 할 대목이 있다. 일본은 아직까지도 연호를 쓴다. 연호는 임금이 즉위한 해에 붙이던 칭호로 원래는 육십갑자를 써 연도를 표시했지만 60년이 지나면 다시 같은 갑자가 나오므로 이를 구분하기 위해 사용됐다.
‘쇼와’는 아시아 전역을 참혹한 전쟁으로 몰아넣고 한반도를 강점해 수탈했던 고통의 역사가 깊게 각인된 암울한 시기다. 이 때문에 일본이 이처럼 참혹했던 시기를 기념하는 은화를 발행한다는 건 침략·식민 만행을 지우는 역사세탁으로 볼 수밖에 없다. 전후 복구를 내세워 신칸센, 도쿄타워 등을 도안한 건 비인륜적 전쟁범죄를 외면하겠다는 의도로도 읽힌다.
더 깊게 들어가 보자. 1931년 만주사변, 1937년 노구교 사건 등을 시작으로 자행된 난징대학살, 그리고 한반도에서의 일본군 위안부, 징용 피해자 강제 동원, 민족 차별적 만행 등 숱한 반인륜적 범죄가 모두 이 시기에 벌어졌다. 이들 모두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역사적 상처로 남아 있다.
그런데도 일본은 식민지배와 전쟁범죄에 대한 진솔한 사죄 없이 부흥만 찬양하겠다는 의도다.
일본이 쇼와 100년을 기념한다면 전후복구와 경제성장은 물론이고 전쟁 책임과 피해도 반성하고 성찰해야 한다. 기념 은화가 과거를 미화하는 도구로 전락하면 안 되는 이유는 차고 넘친다.
허행윤 기자 heohy@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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