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나무호 피격설’ 재압박…美 요구엔 답변해 종식 가능성↑
호르무즈 해협에서 지난 4일(현지시간) 발생한 HMM 화물선 나무호 폭발·화재 원인이 ‘미상 비행체의 타격’이라는 정부 합동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공격 주체가 누구인지, 이란 당국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등에 관심이 쏠린다.

사고 직후부터 이란은 나무호 폭발·화재와 무관하다고 선을 그어왔다. 지난 6일 첫 공식 입장을 주한이란대사관 성명을 통해 내면서 “호르무즈 해협에서 한국 선박이 입은 피해 관련 사건에 이란 공화국의 군이 개입했다는 모든 주장을 단호하게 거부하고 강력히 부인한다”고 한 바 있다.
자국 책임론을 단호하게 일축한 것에 비해 이란 외무부가 아닌 대사관이 성명 주체라는 점이 무게감을 떨어뜨렸다는 지적이 나왔다. 같은 날 이란 국영매체 프레스TV가 “이란이 새로 정의한 해상 규칙을 위반한 한국 선박 1척을 겨냥한 건 이란이 물리적 행동으로 주권을 수호하겠다는 명확한 신호”라는 내용을 담은 칼럼을 실으며 나무호 공격을 암시한 듯 보이기도 했다.
논란이 커지자 7일 이란 의회의 에브라힘 아지지 국가안보·외교정책위원장이 국민의힘 김석기 위원과 화상 면담을 하며 “이란군이 공격하지 않았다. 이란이 정말 한국 선박을 표적해 공격했다면 당당히 정부나 군이 했을 것”이라고 한 사실이 알려졌다. 이란 언론사의 보도가 이란 정부 공식 입장이 아니며, 나무호 공격설은 사실이 아니라고 재차 강조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나무호 사건 전에도 지난 두 달여 간 중동에서 비슷한 일이 생겼다는 점은 이란이 사실 여부와 관계 없이 공격을 인정하지 않는 쪽을 택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공격 책임을 인정한다면 한국과의 외교관계는 경색될 위험이 크다. 중동사태 이후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려는 제3국 상선들을 여러 차례 공격해 온 전력이 있다.

이날 이란은 미국이 제시한 종전안에 대한 답변을 협상 중재국 파키스탄에 전달했다고 이란 국영 IRNA 통신이 보도했다. 구체적 내용은 다뤄지지 않았으나 “제시된 계획에 따라 현 단계에서의 협상은 역내 전쟁의 종식에 중점을 두고 진행될 것”이라는 취지다.
지난 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의 요구 조건에 대한 이란의 답변 관련 “아마도 오늘밤 서한을 받을 것”이라고 자신한 바 있다.
지난 6일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양국이 1쪽짜리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에 근접했다고 보도했고, 로이터 통신과 알아라비야 방송 등 다른 외신에서도 비슷한 관측이 잇따랐다. MOU는 양국이 전쟁 종식을 선언하고 호르무즈 해협 개방, 이란 핵 프로그램 제한, 대이란 제재 해제와 관련한 세부 합의 도출을 위해 30일간의 협상 개시를 함께 선언하는 형식으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MOU 관련 공식 답변은 회피하며 미국이 재공격할 경우 강경 대응한다는 의지를 피력해왔다. 이란군이 하메네이를 만나 새 군사작전 지침을 받았다는 로이터통신 보도에서 이란군을 통합지휘하는 하탐 알안비야의 알리 압둘라히 사령관은 “이란군은 미국-시오니스트(이스라엘) 적들의 어떤 행동에도 맞설 준비가 돼 있다. 적들이 실수를 저지른다면 이란은 신속하고 강력하며 단호한 대응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에 따르면 이란 육군 대변인 모하마드 아크라미니아도 “적이 또 오판하고 우리나라를 침공한다면 놀라운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이러한 대응에는 새로운 무기, 새로운 전술, 새로운 전장이 포함된다”고 말했다.
정지혜 기자 wisdom@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44억원 자산가 전원주의 치매 유언장…금괴 10kg이 증명한 ‘현실 생존법’
- “나이 들어서” “통장 까자”…아이비·장근석·추성훈의 악플 ‘사이다’ 대처법
- 32억원 건물 팔고 월세 1300만 택했다…가수 소유, 집 안 사는 ‘영리한 계산법’
- “누를 끼치고 싶지 않다”…암 투병 숨긴 채 끝까지 현장 지킨 김지영·허참·김영애
- 2000만원 연봉이 40억원 매출로…전현무가 축의금 ‘1억원’ 뿌린 진짜 이유
- 철심 7개·장애 4급…‘슈주’ 김희철, 웃음 뒤 삼킨 ‘시한부’ 가수 수명
- 육사 수석·서울대 엘리트서 ‘60.83점’ 합격생으로…서경석, 오만의 성채가 허물어진 자리
- 임영웅 1억 거절·홍지윤 일당 3000만원, 그들이 직접 쓴 ‘이름 가격표’
- 30억 빚 → 600억 매출…허경환은 ‘아버지 SUV’ 먼저 사러 갔다
-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고소영·남규리·홍진희, 멍들게 한 헛소문의 실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