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에 욕설 논란 선수, 또 그러면 컵스 보복 다짐? “다시 만났을 때도 내뱉는다면…”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LA 다저스 백업 포수이자, 팀 내 유망주 중 하나인 달튼 러싱(25·LA 다저스)은 최근 팀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라 팬들의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처음에는 팀의 주축 타자들을 압도하는 타격으로 주목을 받더니, 이후에는 여러 가지 구설수에 오르며 불필요한 이슈를 모으고 있다.
지난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53경기에 나가 경험을 쌓은 러싱은 올해 윌 스미스의 백업 포수 경쟁에서 승리하며 로스터에 당당히 입성했고, 지금까지는 더할 나위 없는 성적으로 달려가고 있다. 러싱은 10일(한국시간)까지 시즌 20경기에서 타율 0.322, 7홈런, 17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106이라는 타격에서의 대활약으로 스타 군단 다저스에서도 팀 내 입지를 굳혔다. 조정 OPS가 무려 208에 달한다.
비록 규정 타석을 소화한 성적은 아니지만 그래도 66타석에 들어서 낸 타격 성적이고, 시즌 시작부터 지금까지 특별한 타격 슬럼프 없이 힘을 내고 있다. 그런데 근래에는 이 타격 성적뿐만 아니라 여러 구설수를 만들며 팀을 머리 아프게 하고 있다.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도 ‘100% 쉴드’를 쳐 주지 못할 정도다. 현지에서는 이렇게 짧은 시간 사이에 여러 논란을 만든 다저스 선수는 ‘악동’으로 이름을 날렸던 야시엘 푸이그 이후 처음이라고 혀를내누를 정도다.
얌전하게 시즌을 치르는 듯했던 러싱은 4월 콜로라도 원정에서 사사키 로키가 난타를 당하자 상대가 사인을 훔치는 것 같다는 뉘앙스의 인터뷰를 해 콜로라도의 격분을 샀다. 이어 4월 22일(한국시간)에는 홈 쇄도 상황에서 아웃을 당한 뒤 부상 위험에 노출되어 있던 이정후(샌프란시스코)를 향해 욕설을 하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돼 이 또한 큰 논란을 일으켰다. 하필이면 최대 라이벌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 한 일이었고, 결국 로건 웹의 보복성이 짙은 공에 맞기도 했다.

이미 한 차례 대소동을 일으켰던 러싱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시카고 컵스와 경기에서도 논란을 일으켰다. 4월 26일 2루 도루에 성공한, 즉 러싱으로서는 도루를 저지하지 못한 미겔 아마야에게 “뚱뚱한 XX”라고 욕하는 장면이 또 중계 화면에 잡힌 것이다. 아마야는 전형적으로 도루를 하지는 않는 선수로, 체격이 큰 선수다. 러싱의 계속된 문제아 모드에 로버츠 감독도 점잖게 훈계를 해야 했다.
러싱은 논란이 되자 김혜성을 통해, 또 에이전시를 통해 이정후 및 아마야에게 사과의 뜻을 전하며 불을 끄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러싱을 바라보는 세간의 시선은 그다지 좋지 않다. 다저스 동료들도 러싱을 승부욕이 강한 선수라고 감싸면서도 그의 행동을 100% 옹호하지는 않았다.
일단 이정후 측에서는 러싱에 대해 이렇다 할 발언을 하지 않았고, 컵스도 그냥 분을 삭이고 마는 상황이다. 그러나 러싱으로부터 신체 비하적인 발언을 들은 아마야는 북미 스포츠전문매체 ‘디 애슬레틱’과 인터뷰에서 이런 행동이 지속되면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점잖은 경고를 날려 추후 맞대결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아마야는 ‘디 애슬레틱’과 인터뷰에서 “그의 행동에 신경이 쓰이는 것은 없다”고 평정심을 강조하면서도 “하지만 이런 일이 반복되고 우리가 다시 만났을 때도 계속 그가 무언가를 내뱉는다면, 그때는 반드시 제동을 걸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시 그런다면 팀 차원에서 응징에 나설 뜻을 드러낸 것이다.
웹은 보복구 논란을 일축했으나 현지에서는 팀 내 더그아웃 리더인 웹이 부상을 당한 팀 동료(이정후)에 욕설을 한 것을 그냥 두고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추측이 지배적이다. 로버츠 감독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웹은 제구가 좋은 선수”라며 보복구 느낌을 받았음을 시사했다. 컵스를 다시 만났을 때 그런 행동이 또 나온다면 컵스 또한 일전을 불사하고 보복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러싱은 최근 자신의 행동이 논란이 되자 그런 장면보다는 자신의 그라운드 내 경기 성적으로 주목을 받고 싶다고 한 발 물러섰다. 로버츠 감독과 베테랑들도 러싱과 대화를 통해 그의 불 같은 승부욕을 더 좋은 쪽으로 유도하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컵스와 다저스가 당분간 안 만나는 것도 나쁘지 않다. 두 팀의 다음 대결은 오는 8월 초, 컵스의 홈구장인 리글리필드에서 예정되어 있다. 컵스 팬들이 당시 상황을 기억하고 있겠지만, 그래도 몇 달이 지난 시점이라 이슈가 붙 같이 타오를 것 같지는 않다는 게 현지의 전망이다. 물론 러싱이 추가적인 사고를 치지 않는다는 전제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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