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서사에 팬덤까지 다 갖춘 야구… 드라마도 예능도 앞다퉈 “플레이볼!”
여성·유소년 직접 뛰는 예능도 인기

야구 관련 드라마와 예능이 계속 등장하고 있다. 그라운드에서 만들어지는 승패의 스토리와 다양한 기록, 열성적 팬덤 등 야구가 갖는 ‘서사적’ 강점을 방송이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KBO리그는 시즌 초 117경기 만에 역대 가장 빠른 속도로 200만 관중을 돌파하는 등 야구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편이다.
MBC는 올해 하반기 10부작 드라마 ‘너의 그라운드’를 방송한다. 한효주와 공명이 주연을 맡고, ‘유미의 세포들’ 시리즈를 연출한 이상엽 PD가 연출을 맡았다. 2년째 재활 중인 에이스 좌완 투수가 변호사 출신 에이전트를 만나 다시 그라운드로 돌아가는 내용의 청춘 로맨스물. SBS는 다음 달 김래원·유이 주연의 ‘풀카운트’ 촬영에 들어간다. 비정한 승부의 세계에서 살아가는 프로야구 코치들의 경쟁을 다뤘다. tvN은 김우빈 주연의 야구 드라마 ‘기프트’를 선보인다. 같은 제목의 인기 웹툰이 원작으로, 롤 플레잉 게임(RPG)처럼 선수 능력치를 수치로 파악할 수 있는 특수한 능력을 얻게 된 코치가 전국 꼴찌 고교 야구부에 부임해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스포츠 판타지다.
SBS가 2019년 연말 방송한 금토드라마 ‘스토브리그’는 최고 시청률 19.1%(닐슨코리아·전국 기준)까지 올랐다. 만년 꼴찌 프로야구단의 프런트와 단장의 이야기로 선수들 간 경쟁과 성장 서사에 머물던 기존 스포츠물과 달리, 구단 운영이나 사무국(프런트)에서 벌어지는 갈등과 경쟁 등 ‘야구’에 담을 수 있는 서사의 내용이 훨씬 광범위함을 보여줬다. 이 작품은 올해 일본판이 리메이크돼 지난 3월 한국 티빙에서 공개됐다.
예능도 ‘야구판’이다. KBS2는 이대호·김태균·박용택·나지완 등 KBO 레전드들이 U-10(10세 이하) 유소년 선수들을 직접 선발해 팀을 꾸리고 리그전을 치르는 ‘우리동네 야구대장’을 지난달부터 시작했다. 여성 스포츠 스타들이 국내 50번째 여성 사회인 야구단 ‘블랙퀸즈’로 뭉쳐 성장하는 과정을 담은 채널A ‘야구여왕’은 지난 3월 시즌1을 마무리했다.
하재근 대중문화 평론가는 “야구는 서사성이 강한 스포츠”라며 “선수의 재기, 코치와 프런트의 갈등, 팬덤의 충성심, 세대별 향수까지 방송사 입장에서 야구는 대중성이 검증된 강력한 이야기 자원”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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