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비용항공사 감편 확산…울산공항도 긴장감
LCC 운항 편수 900편 줄여
울산 3월 진에어 운항중단에
신규 항공사 취항도 연기
중동전쟁 장기화로 항공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저비용항공사(LCC)를 중심으로 전국 공항 감편이 확산하고 있다. 울산공항은 대한항공과 에어부산이 기존 노선을 유지하고 있지만, 진에어가 올해 들어 울산~제주와 울산~김포 노선 운항을 잇달아 중단하면서 지역 항공업계 긴장감도 커지고 있다.
1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중동전쟁 이후 항공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국내 저비용항공사들은 최근까지 왕복 기준 약 900편의 운항 편수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일부 항공사의 6월 운항 계획이 확정되지 않은 만큼 감편 규모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제주항공은 5~6월 국제선 운항의 4% 수준인 왕복 187편을 감편했고, 진에어는 괌·푸꾸옥 등 14개 노선을 중심으로 왕복 176편을 줄였다. 에어부산은 왕복 212편, 이스타항공은 150편, 에어프레미아는 73편을 각각 감편하는 등 동남아 중거리 노선을 중심으로 운항 축소가 이어지고 있다.
항공유 가격은 중동전쟁 이후 급등했다. 5월 유류할증료 기준이 되는 3월16일~4월15일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 가격은 갤런당 511.21센트로, 두달 전보다 150.1% 상승했다.
이같은 감편 흐름에 울산공항도 영향을 받고 있다.
진에어는 지난 3월 초 울산~제주 노선 운항을 중단한 데 이어, 4월 초에는 울산~김포 노선 운항도 중단했다. 이에 따라 울산발 제주 노선은 기존 진에어·대한항공·에어부산 3개사 체제에서 대한항공과 에어부산만 남게 됐다.
울산~김포 노선 역시 현재는 대한항공만 운항하고 있다. 울산은 대기업과 협력업체가 밀집해 서울 출장 수요가 높은 지역인 만큼 항공편 축소에 따른 불편 우려도 커지고 있다.
특히 진에어 울산~김포 노선은 지난해 700편이 운항됐고 이용객은 9만7322명에 달하는 등 지역 항공 수요에서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신규 항공사 취항 계획도 차질을 빚고 있다. 이달 울산공항 신규 취항 예정이었던 섬에어는 중동지역 분쟁 여파와 항공기 도입 지연 등의 영향으로 취항 일정을 연기했다.
섬에어는 ATR 72-600 기종을 추가 도입해 김포~울산 노선을 하루 4회 왕복 운항할 계획이었지만, 기체 도입 일정이 늦어지면서 계획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다만 현재까지 대한항공과 에어부산은 울산 노선을 유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울산공항이 아직 전국 공항처럼 대규모 감편 단계까지는 가지 않았지만, 고유가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추가 노선 축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중동 정세 불안으로 전국 공항들이 감편 영향을 받고 있다"며 "항공사들과 지속적으로 협의해 이용객 불편을 최소화하고 추가 감편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