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호 ‘외부 공격’ 결론…이란 소행 확인되면 미국 압박 커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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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호르무즈해협에 정박해있던 에이치엠엠(HMM) 나무호의 폭발·화재 원인이 외부 비행체의 타격 탓이라고 공식 확인했다.
정부는 공격 주체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강조했지만, 이란의 공격으로 확인될 경우 대이란, 대미 관계에서 난제를 안게 될 가능성이 높다.
사건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나무호가 단독으로 행동하다가 이란의 공격을 받았다면서, 호르무즈해협 개방에 한국이 기여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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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호르무즈해협에 정박해있던 에이치엠엠(HMM) 나무호의 폭발·화재 원인이 외부 비행체의 타격 탓이라고 공식 확인했다. 정부는 공격 주체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강조했지만, 이란의 공격으로 확인될 경우 대이란, 대미 관계에서 난제를 안게 될 가능성이 높다.
박일 외교부 대변인은 10일 저녁 긴급 브리핑을 열고 정부조사단의 현장 정밀조사 결과 “‘미상의 비행체’가 에이치엠엠 나무호의 선미를 타격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조사단은 지난 4일 오후 3시30분(한국시각 저녁 8시30분)께 미상의 비행체 2기가 HMM 나무호 선미 좌현 평형수 탱크 외판을 약 1분 간격으로 2차례 타격해 화재가 일어났음을 선체 손상과 나무호 CCTV 화면 등을 통해 확인했다. 정부는 사건 직후 선원 등 진술을 토대로 피격 가능성에 무게를 뒀지만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6일 “피격이 확실치 않다”며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박 대변인은 “당시에는 선원이나 인근 선박을 통해서 파공을 식별하지 못하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변인은 “공격의 주체에 대해서는 예단을 하지 않는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하지만, 이란의 공격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이날 박윤주 외교부 1차관은 사이드 쿠제치 주한이란대사를 외교부 청사로 불러 조사 결과를 설명했다. 사실상 초치라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면담을 마친 쿠제치 대사는 기자들의 질문에 “공격에 대한 일반적인 이슈에 관해 이야기 했다. 질문은 한국 외교부에 하라”며 곤혹스러운 표정으로 청사를 빠져나갔다. 주한이란대사관은 지난 6일 “한국 선박이 입은 피해와 관련된 사건에 이란군이 개입했다는 모든 주장을 단호하게 거부하고 부인한다”고 한 바 있다.
청와대는 이날 해수부 등 관계부처가 참여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실무위를 열어 나무호 사고 조사 결과와 대응책을 논의했다. 정부는 현장에서 수거된 비행체 엔진 잔해를 정밀 분석해 이 비행체가 드론인지 미사일인지, 이란혁명수비대와 관련이 있는지 등을 최종 판단할 예정이다.
정밀조사 결과 이란의 공격으로 드러날 경우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정부는 그동안 이란에 외교장관 특사를 파견하고 현지 대사관을 유지하는 등 호르무즈해협에 발이 묶인 우리 선박 26척의 안전을 위해 이란과의 외교에 공을 들여왔다. 그런데도 이란이 우리 선박을 공격하고, 이를 발뺌한 것으로 드러날 경우 대응이 불가피하다. 외교부는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재발방지를 위해 국제사회와의 공조를 비롯해 가능한 모든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호르무즈해협 개방 작전에 한국이 동참하라는 미국의 압박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나무호 피격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해협에 갇힌 선박들의 대피를 지원하는 해방 프로젝트(프로젝트 프리덤)를 개시하겠다고 밝히고, 이란이 미군의 해협 진입을 막으려 하면서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벌어졌다. 사건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나무호가 단독으로 행동하다가 이란의 공격을 받았다면서, 호르무즈해협 개방에 한국이 기여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해방 프로젝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단시켰지만, 미국 국무부는 이와 별도로 다국적 연합체인 ‘해양자유연합’(MFC) 참여를 제안해 한국도 이를 검토해왔다. 박일 대변인은 “조사 결과에 대해 미국 측에 설명할 것”이라며 “미국의 해양자유연합 구상 참여 문제에 대해서도 면밀하게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박민희 선임기자 minggu@hani.co.kr 장예지 기자 pen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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