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에 숨어 ‘대이란 비밀 작전’…이스라엘, 발각되자 이라크군 공습
미국은 사전에 기지 건설 인지
이스라엘이 대이란 공습을 위해 이라크에 비밀 군사 기지를 운영하다 발각 위기에 처하자 인근을 수색하던 이라크군을 공격한 것으로 드러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이란과의 전쟁 직전 이라크 영토 내에 비밀 군사 전초기지를 건설했다고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미국은 기지 건설에 대해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지는 이스라엘군 병참 거점이자 적진 내 특수 임무가 가능하도록 훈련된 공군 특수부대의 주둔 시설로 활용됐다. 이스라엘은 자국 전투기가 격추될 경우에 대비해 수색·구조팀도 배치했다. 이들은 실제 이스라엘군 구조에 투입된 적은 없으나, 지난달 이란 이스파한 인근에서 미 공군 F-15E 전투기가 격추됐을 당시 미군에 지원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자국군 2명을 직접 구조해내는 데 성공했지만, 당시 이스라엘은 미군의 작전을 보호하기 위해 별도의 공습을 감행했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비밀 기지가 발각될 위기에 처하자 이라크군을 공습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지난 3월 이라크 국영 매체 보도에 따르면 이라크군은 헬리콥터 등 수상한 군사 활동을 목격했다는 현지 양치기의 신고로 현장 조사에 나섰다. 당시 이라크군은 정체가 밝혀지지 않은 세력의 공격을 받아 병사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이후 이라크 당국은 대테러 병력 2개 부대를 추가 투입해 수색을 진행했고 현장에서는 군 병력이 주둔했던 흔적이 발견됐다.
이라크는 이 공격이 외국군 공습에 의한 것이며 미국이 그 배후라고 지목한 항의 서한을 유엔에 제출했다. 미국은 이란과의 전쟁 기간 이라크 내 친이란 민병대를 공격한 바 있다.
소식통은 이 공격이 이라크군의 기지 접근을 저지하려는 이스라엘의 공습이었으며, 미국은 해당 공격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WSJ에 전했다. 다만 이라크 정부는 이스라엘군 기지 존재를 인지하고 있었는지에 대해 답변을 거부했다.
비밀 기지를 구축·방어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이러한 위험은 이스라엘이 약 1600㎞ 떨어진 이란을 상대로 어떻게 공중전을 수행했는지를 보여준다고 WSJ는 전했다.
이라크 서부 사막지대는 광활하고 인구 밀도가 낮아 은밀한 군사 작전을 수행하기에 적합한 장소로 평가된다. 미 특수부대는 1991년과 2003년 사담 후세인 이라크 정권을 상대로 한 작전에서도 이라크 서부 사막 지역을 활용한 바 있다.
최경윤 기자 ck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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