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AI 연구 강국이지만 영향력은 한 단계 아래” [차 한잔 나누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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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인공지능(AI) 연구는 양적으로 이미 세계 상위권입니다. 다만 (학술적) 임팩트 측면에선 프랑스·독일을 비롯한 유럽 국가들에 뒤처지는 게 현실이죠."
지난달 30일 서울 서초구 국가AI연구거점(NAIRL) 사무실에서 만난 조민수 포스텍(포항공대) 무은재(無垠齋) 석좌교수(컴퓨터공학과)는 한국 AI 연구의 현주소를 이같이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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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PO 혁신지수 글로벌 4위지만
인용가능 문헌 h지수 16위 그쳐
지정학적 특성 탓 주류 진입 난항
더 의식적으로 교류·협력 나서길
연구자 해외이동, 유출 아닌 ‘진출’
정부 차원 연구소 유치 등 힘써야

조 교수가 격차의 근원으로 꼽은 것은 메인스트림 진입 실패다. ‘임팩트 있는’ 연구는 결국 주변 연구자들이 인정해줘야 하는데, 그 흐름에 한국이 좀처럼 끼지 못한다는 진단이다. “같은 내용이라도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쓴 논문이면 일단 조회수부터 다르다”는 것이다. 그는 “동아시아 변방에 위치한 한국의 지정학적 상황은 글로벌 주류 접근에 불리한 게 사실”이라며 “한국 연구자들이 더 의식적으로 국제 교류와 협력에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교수는 피지컬 AI 분야 메인스트림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학자다. 국제 학술대회 영역 의장(area chair)을 다수 역임했고, 구글 리서치 방문연구자로 활동했다. 내달 미국에서 열리는 컴퓨터비전 분야 최고 권위 학회 ‘CVPR 2026’에선 다섯 편의 논문이 채택됐다.

조 교수는 “한국에 좋은 일자리와 기회가 있으면 돌아오기 마련이다. 저도 그렇게 돌아왔다”며 “해외에 나가 있는 한국 연구자들 대다수가 같은 마음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교수는 “메인스트림 진입은 결국 국내 학계가 풀어야 할 숙제”라면서도 “정부 차원에서도 해외 연구소 유치 등에 힘써준다면 한국의 연구 리더십을 세우는 데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했다.
김나인·이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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