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할 약 없는데...응급실 필수약 '아티반' 공급 중단
[앵커]
아이들이 고열로 경련을 일으키면 응급실을 찾아야 하는데요.
이때 '아티반'이란 약을 긴급 투약하는데 다음 달부터 공급이 중단돼 응급 환자 진료에 차질이 우려됩니다.
무슨 이유인지 남효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구 영남대병원 약제실입니다.
냉장고 안 열쇠로 잠긴 서랍을 열자 아티반 주사제들이 보입니다.
벤조디아제핀 계열 향정신성의약품의 일종인 아티반은 급성 불안장애나 발작 치료에 활용되는 약제입니다.
특히 직접 정맥주사 방식으로 투여하면 5~10분 이내에 빠르게 진정 효과가 나타나, 응급실 등에서 소아 환자의 경련을 멈추기 위해 사용되는 국가필수의약품이자 퇴장방지의약품입니다.
하지만 다음 달부터는 공급이 중단됩니다.
43년 동안 이 약을 단독 생산해 온 일동제약이 생산 중단을 결정했기 때문인데 현재 재고가 모두 소진되면 완전히 동나는 상황입니다.
이렇다 보니 병원에 약을 공급하는 도매업체마다 물량 확보 경쟁이 치열합니다.
[A 업체 : "주문 요청 담당 영업사원분한테 따로 요청해서 받고 있거든요. 공급 불안이다 보니까 저희도 많이 가지고 있고 싶지만 그게 안 되더라고요."]
문제는 대체할 약품이 마땅치 않다는 겁니다.
전문가들은 같은 계열의 미다졸람이나 디아제팜이 있지만 작용 시간이나 효과 정도, 발현 시간이 달라 완전 대체는 어렵다고 말합니다.
특히 소아의 경우, 아티반의 효과나 안정성을 따라갈 만한 제품이 없습니다.
[김세윤/ 영남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아이들은) 연령이나 개월 수, 체중에 따라서 쓸 수 있는 약제가 좀 한정적이기 때문에 특히나 잘 듣던 이런 아티반 같은 약들을 못 쓰게 되는 건 상당히 응급한 상황에서 경련이 일어난 응급환자의 경우 애먹는 상황이 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식약처는 "아티반이 공급 중단되지 않도록 업체 간 논의가 진행 중"이라며, "필요한 경우 행정적 지원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현재 아티반의 약값은 2mg 앰플 하나당 782원.
나온 지 오래된 필수의약품이라 약값이 너무 낮게 책정돼 약값을 올리지 않으면 누구도 생산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최용재/ 대한소아청소년병원협회 회장 "(규제는 강화되는데) 약가는 70년대 수준에 묶어둔 비대칭적 구조가 원인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필수의약품 생산 시설에 대해서 품질 관리 비용과 설비 유지비를 별도 가산해 줘야 합니다."]
'공공재'나 다름없는 필수의약품의 생산이 중단되면서 응급 진료 현장에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TBC 남효주입니다. (영상취재 - 김도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