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호’ 군사 공격 확인에… 호르무즈 한국 선박·선원 긴장 고조
정부, 걸프 해역 이동 조치… 실시간 안전 관리
나무호 선원들 재승선 의사… “끝까지 배 지킨다”
주한이란대사, 외교부 방문 뒤에도 입장 표명 피해

호르무즈 해협에 정박 중이던 한국 선사 HMM 운용 화물선 '나무호' 화재가 군사적 공격에 따른 것으로 드러나면서 현지에 발이 묶인 한국 선박들과 선원들의 안전 우려가 커지고 있다.
10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현재 호르무즈 해협에 체류 중인 한국 관련 선박은 나무호를 포함해 총 26척이다. 외국 선박 승선자를 포함한 한국인 선원은 모두 160명이며, 나무호에는 전체 선원 24명 중 한국인 6명이 탑승하고 있다.
이들 선박은 중동 전쟁 여파로 두 달 넘게 호르무즈 해협 인근 해역에 머무르고 있다.
정부 합동 조사단은 이날 나무호가 미상 비행체 2기의 타격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비행체는 약 1분 간격으로 선미 좌현을 두 차례 타격했고, 선체 외판 폭 약 5m와 내부 깊이 약 7m 규모의 손상이 발생했다.
다만 정부는 공격 주체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현장에서 수거한 비행체 엔진 잔해 등을 추가 분석해 발사 주체와 기종 등을 규명한다는 방침이다.
나무호 화재 직후 정부는 호르무즈 해협에 머물던 한국 선박들을 상대적으로 안전한 해역으로 이동하도록 조치했다. 현재 선박들은 카타르 앞바다 등 걸프 해역 안쪽에 정박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까지 나무호 외 추가 피해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현지 상황은 여전히 불안정하다. 화재 당일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는 중국 유조선 한 척도 외부 공격을 받아 불이 났고, 지난 7일에는 미국과 이란이 휴전 상태 속에서도 교전을 벌이기도 했다.
정부는 현지 선박들의 위치와 안전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하며 선사와 소통 채널을 가동하고 있다.
김두영 전국해상선원노동조합연맹 위원장은 "정부가 호르무즈 해협 내 선원들의 안전 확보에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사이드 쿠제치 주한이란대사는 이날 정부 조사 결과 발표 직후 외교부를 찾았지만, 나무호 화재와 관련한 이란 측 입장에 대해선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쿠제치 대사는 외교부 청사를 나서며 조사 결과 관련 입장을 묻는 취재진에게 "우리는 단지 이 사고에 관한 일반적인 일부 이슈를 논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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