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산업(KAI) 노동조합이 한화그룹의 KAI 지분 인수와 관련해 경쟁사의 경영 개입 및 지배력 확대 시도로 판단한다며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노조는 최근 성명서를 내고 "이러한 일은 그간 반복돼 온 인수합병 방식과 결합하면 KAI의 경영 독립성과 산업적 기반을 훼손할 수 있는 중대 사안"이라며 "경쟁사가 지분을 확보한 상태에서 경영 참여 의사를 밝히는 것은 KAI의 핵심 의사결정 구조를 그들의 이해관계 아래에 두겠다는 지배력 침투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오션으로 이어지는 구조는 이미 방산 산업 전반에 수직 계열화를 형성하고 있는데다, KAI까지 영향권에 포함되면 시장 경쟁 약화와 내부 거래 확대, 산업 생태계 왜곡은 불가피하다"며 "이는 국가 방산 산업의 균형을 무너뜨려, 결국 KAI는 독립적인 체계 종합 기업이 아니라 특정 그룹의 영향력 아래 놓이는 구조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노조는 "현재 진행 중인 지분 확보와 경영 참여 시도는 단기적으로도 인사 개입과 외부 영향력 확대, 핵심 인력 유출, 투자 및 사업 방향 왜곡, 조직 재편과 분할 가능성 등 여러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며 "이는 KAI의 기술 경쟁력 약화와 조직 불안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노동조합은 "효율화와 경쟁력이라는 이름 뒤에는 조직 흔들기와 현장 부담 전가가 뒤따랐다"며 "이러한 전례를 가진 기업이 KAI 경영에 참여하겠다고 나서는 상황을 노동조합은 경쟁사의 경영 참여 시도로 판단해, 절대 용납할 수 없으며, 이사회 참여, 인사 개입, 사업 방향 관여 반대 등 회사 핵심 의사결정 구조에 대한 영향력 확대를 강력히 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지분 확대를 통한 인수 시도가 현실화할 경우, KAI의 독립성과 산업 기반을 지키기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는 등 결코 지켜만 보고 있지 않을 것"이라며 "동의 없는 일방적 기업 매각을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화그룹은 최근 지난해 11월부터 KAI 지분 4.99%를 인수해 총 5.09%의 지분을 보유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종가 기준 약 9300억 원 규모로, K 방산 대표 기업 간 이례적인 대형 지분 투자가 이뤄진 것이다.
이로써 한화는 지난해 말 기준 한국수출입은행 지분율 약 26.4%, 국민연금 8.2%, 자산운용사 피델리티의 자회사 7.67%에 이어 KAI의 4대 주주에 오르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