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투수가 166.7㎞…‘인간 화염방사기’ 미저라우스키
초구부터 ‘100마일 이상’ 연속 10개
6회 던진 94구째도 102마일대 기록

괴물들이 득실거리는 메이저리그에서도 ‘규격 외’다. 밀워키 브루어스의 우완 영건 제이컵 미저라우스키(24·사진)가 선발 투수로 역사상 가장 빠른 공을 던졌다.
미저라우스키는 9일 밀워키 홈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전 선발로 나서 1회 2사 후 빅리그 최고 타자 에런 저지를 상대로 4구째에 시속 103.6마일(166.7㎞) 직구를 던졌다.
2008년 투구 추적 시스템 도입 이후 선발 투수가 던진 가장 빠른 공이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마무리 메이슨 밀러가 지난달 기록한 역대 최고 구속 103.8마일(167.0㎞)에 아주 조금 못 미쳤다.
구속 혁명 이후 메이저리그에서 경기 후반 불펜들이 줄줄이 100마일 이상 빠른 공을 던지는 건 사실 드물지 않다. 하지만 공 100개를 던져야 하는 선발 투수가 경기 시작부터 줄기차게 100마일을 던지는 건 리그를 통틀어도 미저라우스키 1명 정도다. 이날 미저라우스키는 1회 초구 102.4마일을 시작으로 공 10개 모두 100마일 이상을 던지며 세 타자를 찍어 눌렀다. 6회까지 95구를 던지는 동안 최고 구속 103.6마일 3차례를 포함해 103마일 이상만 10차례 던졌다.
엠엘비닷컴은 “2008년 이후 이날 전까지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을 통틀어 선발 투수가 103마일 이상을 기록한 공은 단 3개뿐이었다. 그중 하나는 미저라우스키가 바로 직전 경기 때 던진 공이었다”고 전했다. 18년 동안 단 3차례 나온 구속을 하루에만 10차례 기록했다.
미저라우스키가 이날 던진 직구는 57구 중 41구가 100마일을 넘었다. 6회 2사 후 코디 벨린저를 상대로 던진 94번째 공이 102.7마일(165.3㎞)이었다.
밀워키 동료 외야수 살 프렐릭은 “이닝이 계속될수록 매번 전광판 구속을 쳐다봤다. 도저히 믿기지 않았다”고 했다. 하필이면 빅리그 데뷔전에서 미저라우스키를 만난 양키스 신인 타자 스펜서 존스는 “살면서 그렇게 빠른 공은 처음 봤다. 파울 몇개를 쳐낸 것만으로도 만족한다”고 했다.
미저라우스키는 “5~6회쯤에 갑자기 아드레날린이 솟는 그런 경험은 전에도 있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 이런 경험은 처음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미저라우스키는 올 시즌 3승2패 평균자책 2.45를 기록 중이다. 44이닝 탈삼진 70개로 9이닝당 삼진(K/9)이 14.32개, 리그 전체 1위다.
엠엘비닷컴은 미저라우스키를 가리켜 ‘인간 화염방사기’라고 했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는 “불타는 듯 맹렬한 훅과 어퍼컷으로 양키스 타자들을 때려눕혔다”고 적었다.
미저라우스키는 이제 빅리그 2년 차다. 지난해 데뷔해 불과 5경기만 던지고 올스타전 부상 대체 선수로 발탁됐다. 겨우 5경기만 던지고 올스타에 뽑히는 게 합당한지 논란도 있었다. 하지만 그만큼 미저라우스키의 임팩트가 강했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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