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덩어리, 치료 없이 사라졌다?”…59세女에 무슨 일이?

지해미 2026. 5. 10.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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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검사만 받았을 뿐인데 암이 사라졌다.

의료진은 종양 진단 과정에서 시행한 조직검사가 환자의 면역계를 자극해 암세포를 제거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의료진은 혹시 남아 있을지 모를 암세포를 확인하기 위해 종양이 있던 부위 주변 조직까지 절제해 검사했지만, 암세포는 확인되지 않았다.

특히 이번처럼 조직검사 이후 종양이 사라진 사례는 전 세계적으로 약 9건만이 보고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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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검사 뒤 사라진 종양, 치료 없이 암 소실된 이례적 사례 보고
조직검사 후 팔에 생긴 악성 종양이 별다른 치료 없이 자연 관해에 들어간 이례적인 사례가 보고됐다. 사진=큐레우스

조직검사만 받았을 뿐인데 암이 사라졌다. 미국에서 팔에 생긴 악성 종양이 별다른 치료 없이 자연 관해에 들어간 이례적인 사례가 보고됐다. 의료진은 종양 진단 과정에서 시행한 조직검사가 환자의 면역계를 자극해 암세포를 제거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 마시필드 클리닉 헬스시스템 의료진은 최근 국제학술지 《큐레우스(Cureus)》에 59세 여성 환자의 사례를 보고했다. 이 환자는 병원을 찾기 몇 주 전부터 팔에 생긴 혹이 빠르게 커지는 증상을 경험했다. 내원 당시 종양의 크기는 약 2cm에 달했고, 환자는 통증과 불편감을 호소했다.

의료진은 종양의 위치를 표시한 뒤 가는 바늘을 이용해 조직검사를 시행했다. 검사 결과 피부와 근육 사이 결합조직에 발생하는 점액섬유육종으로 확인됐다. 공격적인 암으로, 의료진은 전이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2주 뒤 종양 제거 수술을 위해 환자가 다시 병원을 찾았을 때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종양이 완전히 사라져 있었던 것이다. 환자는 조직검사를 받은 뒤 3~4일 만에 혹이 눈에 띄게 줄어들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의료진은 혹시 남아 있을지 모를 암세포를 확인하기 위해 종양이 있던 부위 주변 조직까지 절제해 검사했지만, 암세포는 확인되지 않았다. 환자를 진료한 로히트 샤르마 박사는 "조직검사 직후 종양이 사라진 점은 면역 반응이 작동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암이 특별한 치료 없이 사라지는 현상을 '자연 관해'라고 한다. 극히 드문 사례로, 의료진은 발생 빈도를 암 환자 6만~10만 명당 1명 수준으로 추정했다. 특히 이번처럼 조직검사 이후 종양이 사라진 사례는 전 세계적으로 약 9건만이 보고돼 있다. 이러한 현상은 피부암처럼 면역계가 비교적 쉽게 인식할 수 있는 암종에서 주로 관찰된다고 의료진은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조직검사 과정에서 일부 암세포가 손상되면서 면역 반응이 촉발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암세포가 손상되며 염증 신호와 암세포 특이 단백질이 방출되고, 이에 NK 세포(natural killer cell) 같은 선천면역세포가 활성화된 뒤 T세포 반응으로 이어져 암세포를 공격했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프랑스 마르세유-루미니 면역학 센터 토비 로렌스 연구원은 "조직검사로 인한 미세한 손상이 면역반응을 촉발했음을 시사하는 매우 드문 사례"라며 "종양 성장에 거의 즉각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점이 특히 주목된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이 같은 반응은 극히 예외적"이라며 "특정 유전적 특성이나 환경적 요인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이러한 희귀 사례를 체계적으로 분석하면 향후 암 치료의 단서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환자들의 유전체와 병력 데이터를 축적해 면역 반응의 공통 원인을 규명하려는 연구도 향후 중요한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영국 프랜시스 크릭 연구소의 카에타누 헤이스 이 소우사 연구원은 "조직검사가 어떻게 암세포를 면역계에 더 잘 드러나게 만드는지 이해하게 된다면, 같은 원리를 활용한 새로운 치료제 개발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주 묻는 질문]

Q1. 자연 관해(spontaneous regression)란 무엇인가요?

암이 수술·항암·방사선 치료 없이 자연적으로 줄어들거나 사라지는 현상을 말한다. 매우 드문 사례로 알려져 있다.

Q2. 이번 사례에서 암은 왜 사라진 것으로 추정되나요?

의료진은 조직검사 과정에서 일부 암세포가 손상되며 면역 반응이 활성화됐고, NK세포와 T세포 등이 암세포를 공격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Q3. 조직검사만으로 암이 사라지는 경우가 흔한가요?

아니다. 의료계에서도 극히 드문 현상으로 평가된다. 이번처럼 조직검사 뒤 종양이 소실된 사례는 전 세계적으로 약 9건 정도만 보고됐다.

지해미 기자 (pcraemi@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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