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홈플 8곳 두 달간 영업 중단…갑작스러운 결정에 직원·점주 전전긍긍
마트 노조 “기습 구조조정” 반발…점주 “고객 발걸음 줄 것” 한숨

홈플러스가 오는 7월 3일까지 기여도가 낮은 37개 매장의 영업을 잠정 중단하기로 하면서 근로자들과 입점 점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노조는 '기습 구조조정'이라며 반발했고, 점주들은 갑작스러운 통보에 매장을 찾는 손님들이 줄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10일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8일 홈플러스는 이날부터 7월 3일까지 두 달여 간 전국 104개 대형마트 매장 중 기여도가 낮은 37개 매장의 영업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경기도에서는 킨텍스, 고양터미널, 포천송우, 남양주진접, 하남, 부천소사, 분당오리, 동수원점 등 8개 점포가 영업 중단 대상이다.
홈플러스는 익스프레스 매각만으로는 회생절차 가결에 필요한 운영자금과 잔존사업 부문 정상화 재원을 충당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영업 중단 점포 직원들에게 평균 임금의 70%에 해당하는 휴업 수당을 지급하고, 근무를 희망하는 직원에 대해서는 다른 매장으로 전환 배치한다는 계획이다. 점포 내 몰은 영업이 계속돼 입점 사업자들은 계속 영업 가능하다고도 했다.
하지만 영업 중단 점포에서 일하는 근로자들과 입점 점주들의 불안은 커지고 있다. 두 달 후 정상적인 영업이 가능하리라는 보장도 없다.
마트 산업노조 홈플러스 지부는 이번 결정에 대해 "사실상 현장을 뒤흔들어 길거리로 내몰려는 '기습적인 구조조정'"이라며 "전환배치 시 원하는 점포 배정, 영업 재개 시 본인 의사에 따른 점포 선택권 보장, 폐점 확정 시 고용안정지원제도 즉각 시행 등을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고 밝혔다.
입점 점주들도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갑작스럽게 영업 중단이 결정된 동수원점의 한 점주는 "입점 업체들의 영업은 계속 할 수 있다고는 하지만 마트에 오는 손님들이 없으면 매장을 찾는 고객들의 발걸음도 그만큼 줄어들게 될 것"이라며 "셔터가 내려가 있는 분위기 속에서 장사를 어떻게 하라는 것인지 모르겠다"라고 한숨을 쉬었다.
또 다른 업주도 "사전에 얘기도 없었고 금요일에 '영업을 계속 할 수 있다'는 얘기만 들었다"며 "계약 기간도 남아 있어 상황을 지켜봐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홈플러스 동수원점은 1층부터 5층까지 30여개 업체들이 영업하고 있다. 음식점을 비롯해 화장품, 가전 등 매장들은 이미 문을 닫은 상태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주요 거래처들이 납품 조건을 강화하면서 충분한 상품 공급이 어려워진 데 따른 불가피한 결정"이라며 "2차 구조혁신을 통해 잔존사업 부문의 사업성을 개선한 뒤 제삼자에게 매각해 미지급 채권을 상환하고 회생절차를 완료하겠다"고 말했다.
/이원근 기자 lwg11@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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