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나무호, ‘외부 비행체’ 2기가 타격”…주한이란대사 호출

김기화 2026. 5. 10.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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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가 이달 4일 호르무즈 해협에서 발생한 한국 선박 화재는 '미상 비행체 타격'으로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정부 합동 현장조사에서 선체 내부가 아닌 외부 공격이 화재 원인임을 확인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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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가 이달 4일 호르무즈 해협에서 발생한 한국 선박 화재는 '미상 비행체 타격'으로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정부 합동 현장조사에서 선체 내부가 아닌 외부 공격이 화재 원인임을 확인한 겁니다.

■ 외교부 "미상 비행체 2기가 나무호 타격"

박일 외교부 대변인은 오늘(10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같이 밝혔습니다.

박 대변인에 따르면, HMM 소속 '나무호'는 이달 4일 미상 비행체 2기의 타격을 받았습니다.

비행체는 선미 좌현 평형수 탱크 외판을 1분 간격으로 2차례 타격했습니다.

이로 인해 선미 외판은 폭 5미터, 깊이 7미터 규모로 훼손됐습니다.

박 대변인은 "기관실 화재는 미상의 비행체 1차 타격으로 발화됐고, 이후 2차 타격으로 화재 규모가 급격히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며 "화재 원인은 선박 내부와는 무관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습니다.

기뢰·어뢰에 의한 폭발일 가능성도 '낮다'고 했습니다.

■ "발사 주체 확인에 제약"…주한 이란대사 호출

다만 외교부는 공격 주체나 비행체의 제원은 아직 확인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박 대변인은 "CCTV 영상에 해당 비행체가 포착되었으나 발사 주체 정확한 기종 및 물리적 크기 등을 확인하기에는 제약이 있는 상황"이라며 "현장에서 수거된 비행체 엔진 잔해 등을 추가 분석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박윤주 외교부 1차관은 발표를 앞두고 사이드 쿠제치 주한이란대사를 청사로 불러들였습니다.

"공격 주체가 확인되지 않았다면서 왜 이란 대사를 불렀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박 대변인은 "현재까지 확인된 사실관계를 바탕으로 관련국과 소통을 하고 있으며, 정부는 앞으로 필요한 대응을 취해 나갈 예정"이라며 "이란은 '관련국'에 해당하기에, 우리 조사 결과를 설명하기 위해" 면담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공격 주체에 대해서는 예단을 하지 않고자 한다"고 말을 아꼈습니다.

쿠제치 대사는 외교부 청사를 나서면서 조사 결과에 대한 입장을 밝혀 달라는 취재진 질문에 "우리는 단지 이 '사고(accident)'에 대한 일반적인 현안에 관해 대화했다"고 말했습니다.

주한이란대사관은 앞서 이란군 관여 의혹을 정면 부인했는데, 이같은 입장을 그대로 유지 중인지 묻자 "(이란) 외교부에 물어보라"고 답했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화재 다음날인 현지 시각 5일 나무호가 호르무즈 해협에서 단독으로 움직이다 이란의 공격을 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자 주한이란대사관은 이달 6일 이란군이 나무호를 공격했다는 의혹을 "강력히 부인한다"고 발표했습니다.

■ 정부 "미국 해양안보 구상 참여 면밀히 검토"…기류 변경?

정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재발 방지를 위해 국제사회와 공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미국 주도 '해양자유구상(MFC)'을 비롯해 호르무즈해협 안정화를 위한 다국적 연합체 참여도 "면밀히 검토 중"이라고 답했습니다.

한국 선사 소속 민간 선박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외부 공격을 받은 사실이 명확해진 만큼, 미국이 요구 중인 다국적 계획에 참여해야 한다는 압박이 더 커질 수 있습니다.

현지 시각 오는 11일 미국에서 열리는 한미 국방장관 회담에서도 이 현안이 논의될 거로 보입니다.

정부는 군함 파견 등 파병에는 시중한 입장을 유지해왔으나, 비전투 분야 기여를 검토할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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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화 기자 (kimko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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