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 소백산 철쭉 절정…죽계구곡까지 품은 ‘5월 힐링여행’
희방폭포·부석사·죽계구곡…영주서 즐기는 자연·문화 여행



연둣빛 신록이 산과 들을 덮기 시작한 5월, 경북 영주가 봄 여행지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화려한 관광시설보다 자연 그대로의 풍광과 느린 쉼이 살아 있는 도시. 산과 계곡, 그리고 천년 고찰과 선비문화가 어우러진 영주의 봄은 한 폭의 수묵화처럼 깊고 차분하다.

소백산은 이 계절 가장 먼저 찾게 되는 곳이다. 해발 1439m의 산세는 웅장하지만 능선은 부드럽다.
'사람을 살리는 산'이라는 이름처럼 산 전체가 포근한 품을 내어준다.
특히 5월 말 국망봉 일대에 철쭉이 만개하면 산은 연분홍빛으로 물든다.

이달 중순부터 피기 시작한 철쭉은 능선을 따라 흐르듯 이어진다. 초록빛 신록 사이로 번지는 꽃빛은 소백산 특유의 풍경을 만든다.
바람이 지나가는 능선 위에 서면 멀리 백두대간이 굽이치고, 발아래로는 철쭉 군락이 펼쳐진다.
사진작가와 등산객들이 해마다 이 시기를 기다리는 이유다.
산 아래 자리한 죽계구곡은 또 다른 봄의 얼굴을 보여준다.

초암사 앞 제1곡에서 삼괴정 인근 제9곡까지 이어지는 계곡은 조선의 대학자 퇴계 이황이 사랑했던 곳으로 전해진다.
죽계천을 따라 걷다 보면 물소리가 먼저 귀에 들어온다.
맑은 계류는 바위 사이를 굽이쳐 흐르고, 숲은 짙은 연둣빛으로 길을 감싼다.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소리와 새소리가 겹치며 계곡 전체가 하나의 자연 음악처럼 느껴진다.
죽계구곡의 절경은 이름에도 풍류가 담겨 있다.
배꽃이 흩날리는 듯한 풍경의 이화동(梨花洞), 폭포가 장관을 이루는 백우담(栢于潭), 선녀가 내려와 몸을 씻었을 것만 같은 목욕담(沐浴潭)은 예부터 선비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희방폭포 역시 봄철 영주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높이 28m에서 떨어지는 물줄기는 초여름 문턱의 더위를 잊게 한다.
폭포 주변 숲에는 신록이 짙게 내려앉고, 폭포 위의 희방사에서는 산사의 고요함이 여행객을 맞는다.
영주의 매력은 자연에만 머물지 않는다.
부석사의 무량수전과 배흘림기둥, 소수서원의 고즈넉한 담장, 선비촌에 스민 선비정신까지 도시 전체가 하나의 문화 여행지다.
빠르게 소비되는 여행보다 천천히 걷고 오래 머무는 여행이 그리워지는 계절. 철쭉 향기와 물소리, 산사의 고요함이 어우러진 5월의 영주는 그래서 더욱 깊은 쉼으로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