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관광" "환경파괴" 다대포 해변에 타조사육장 조성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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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욕장에 웬 타조사육장? 배변 냄새에 불쾌해질 것 같아요.", "오히려 신박한데요? 잘 활용하면 새로운 관광 상품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지 않을까요."
문제는 타조사육장 조성을 반대하는 민원이 만만찮다는 것이다.
A씨는 "해수욕장을 찾는 관광객과 시민을 위해 사육장 대신 공영주차장 설치 등 구청과 공동으로 사업할 용의가 있다"며 "이른 시일 내에 주민 공청회를 열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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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옆 6611㎡ 부지에 사업 추진
"낙조 명소·맨발걷기 이제 불가능"
민원 쏟아지며 시민들 반응 극명

"해수욕장에 웬 타조사육장? 배변 냄새에 불쾌해질 것 같아요.", "오히려 신박한데요? 잘 활용하면 새로운 관광 상품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지 않을까요."

지난 8일 오후 부산 사하구 다대포해수욕장. 낙조 명소로 알려져 평소 맨발 걷기와 달리기, 자전거 탄 시민이 유독 많은 이곳에 '타조사육장'이 조성된다는 사실을 접한 시민의 반응은 극명하게 갈렸다. 해수욕장에서 만난 시민은 "모래사장에 타조가 돌아다닌다는 모습을 상상해본 적조차 없다"고 말했다.
모래사장 끄트머리인 '다대동 산 113-56번지' 부지를 소유한 A씨는 지난 4월부터 이곳에 타조사육장을 조성 중이다. 부지 면적 9256㎡(2800평) 중 6611㎡(2000평)에 타조 10마리를 키울 예정이다.
사하구에 따르면 A씨는 최근 국가유산청으로부터 조건부 허가를 받고 사업을 추진 중이다. 해당 부지는 철새도래지여서 국가유산구역에 포함되는데, 유산 보존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는 행위를 하려면 당국이 허가가 필수적이다. 국가유산청은 A씨가 성토 등 자연 경관을 해치는 대규모 개발 행위를 하지 않는다고 판단해 허가한 것으로 알려진다.
허가 기간은 지난 4월부터 오는 10월 말까지다. 취재진이 현장을 살려봤더니, 광활한 해변 옆으로 타조 사육에 적절한 흙이 깔린 상태였다. 그 위로 휀스 설치를 위한 자재가 쌓여 사육장 조성이 임박했음을 실감케 했다. 부지 주변으로 처진 나무 울타리에는 '개인 사유지이므로 출입을 통제한다'는 경고성 문구의 팻말이 설치됐다.
문제는 타조사육장 조성을 반대하는 민원이 만만찮다는 것이다. 국민신문고에 접수된 민원은 3건에 불과하지만, 구청 담당 직원은 하루 최대 10여 통의 항의 전화를 받는다고 한다. 구 관계자는 "'천혜의 환경을 가진 다대포 해변에 타조 똥 냄새가 진동할 것이 뻔하다'라거나 '평소 맨발 걷기를 자주 하는데, 앞으로 더러워서 어떻게 하냐'는 등의 민원이다"고 말했다.
A씨는 답답함을 호소한다. 해당 부지를 약 25년 정도 소유했는데, 개발 행위 제한에 아무것도 할 수 없어 방치해 왔다. 그러다 보니 취객의 노상방뇨는 물론 낚시꾼이 버리고 간 쓰레기, 태풍으로 인한 오물더미가 쌓이며 골칫거리로 전락했다는 것이다.
A씨가 고민 끝에 타조사육장 조성을 택한 이유는 타조의 특성 때문이다. 타조는 자신의 배설물을 먹는 특성이 있어 다른 동물을 키울 때보다 위생 걱정을 덜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A씨는 거센 민원을 고려해 사육장 조성을 포기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A씨는 "해수욕장을 찾는 관광객과 시민을 위해 사육장 대신 공영주차장 설치 등 구청과 공동으로 사업할 용의가 있다"며 "이른 시일 내에 주민 공청회를 열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구 관계자는 "해당 부지가 사유지라 구가 할 수 있는 게 없다"며 "A씨가 사육한 타조에서 발생한 고기나 타조알을 판매하지 않는다면 축산업으로 신고하지 않아도 된다. 이 경우 구는 조류감염예방법에 따라 조류인플루엔자(AI)를 막는 시설 설치 등의 조처만 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
huni@fnnews.com 백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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