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진 경기도육상연맹회장 “경기도 육상, 종목단체 으뜸으로... 시·군 연맹간 원팀 착착” [경기인터뷰]
경기마라톤·전국생활체전 등 현장 누비며 소통 행보

연맹 최초로 경선을 통해 당선된 최초의 여성 수장. 이윤진 경기도육상연맹회장(60)은 연맹의 새로운 역사를 쓰며 2월19일 회장에 당선됐다. “회장은 책상보다 운동장에 있어야 한다”며 취임 직후 경기마라톤과 2026 경기도교육감배대회, 전국생활체육대축전 등 각종 대회 현장을 누비며 경기도 육상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그를 만났다. “경기도 육상을 도 종목단체 중 으뜸으로 만들고 싶다”는 이 회장은 인터뷰 내내 강조한 ‘소통’과 ‘현장’을 바탕으로 또 다른 역사를 만들어가기 위한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있다.
Q. 2월 회장 취임 후 어떻게 시간을 보내고 있나.
A. 정말 정신없이 바쁜 일정을 보냈다. 경기마라톤과 도교육감배대회, 전국생활체육대축전 등 각종 지역 행사와 대회가 이어졌다. 거의 매주 현장에 있었던 것 같다. 바빴지만 이런 시간들이 매우 즐겁다. 운동장에 가면 선수들 표정, 지도자 분위기, 심판들의 움직임까지 다 느껴진다. 현장에 답이 있다고 생각한다. 회장이 직접 와서 끝까지 자리를 지키고 선수들과 소통하면 분위기가 달라진다. 실제로 “회장 바뀌고 연맹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가장 보람이 컸다.
Q. 취임 직후 ‘종목단체 중 으뜸이 되겠다’라는 목표를 밝혔는데.
A. 경기도 육상은 원래도 성과가 뛰어난 조직이다. 전국체전에서도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해 왔고 선수층도 두텁다. 하지만 여기서 더 나아가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단순히 성적만 좋은 조직이 아니라 분위기와 에너지, 조직력까지 전국 최고인 연맹을 만들겠다는 의지다. 스포츠는 사람이 하는 일이다. 선수, 지도자, 심판, 임원 모두가 하나의 목표를 향해 움직일 때 가장 큰 힘이 나온다. 회장이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역할이 그 에너지를 하나로 모으는 것이라 생각한다.
또 스포츠는 정신적인 힘이 굉장히 중요하다. 조직 전체가 “올해는 정말 해보자”는 분위기로 움직이면 선수들의 눈빛과 집중력도 달라진다. 생활체육대축전 현장에서 심판이 “경기도 선수들이 예전보다 더 으쌰으쌰 하는 분위기가 느껴진다”고 말해줬는데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회장으로서 굉장히 보람을 느낀다. 이러한 분위기를 살려 종목단체 중 으뜸이 되는 조직을 만들고자 한다.

Q. 경기도 육상의 가장 큰 경쟁력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A. 육상은 모든 스포츠의 기초다. 달리기와 순발력, 체력은 거의 모든 종목의 기본이 된다. 실제로 어릴 때 육상을 경험했던 선수들이 다른 종목으로 성장하는 경우도 많다. 그런 점에서 육상은 대한민국 스포츠의 뿌리 같은 종목이라 생각한다. 경기도는 학교 운동부와 직장운동부 시스템도 잘 갖춰져 있고 생활체육 기반도 탄탄하다.
특히 시·군 연맹들이 지역에서 열심히 움직이고 있다. 그런 힘들이 모여 경기도 육상의 경쟁력이 만들어지고 있다.
Q. 실제로 현장 중심의 리더십을 매우 강조하는데 이유가 궁금하다.
A. 대회장에 가면 가능하면 끝까지 남아 있으려 하고 시상도 직접 많이 한다. 선수들에게는 그 순간이 평생 기억으로 남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심판과 지도자들에게도 먼저 다가가 인사하고 손을 잡는다. 그분들이 없으면 대회 자체가 운영될 수 없다. 체육은 사람과 사람이 만들어 내는 현장이다. 이런 현장에서 만나고 소통하고 함께한다면 서로의 진심이 통하고 결국 연맹이 튼튼해지는 뿌리가 된다고 생각한다.
Q. 최근 러닝 열풍 속 생활체육 육상도 크게 성장 중이다.
A. 그렇다. 피부로 체감하고 있다. 예전에는 마라톤이나 육상대회 참가자 연령대가 높았는데 지금은 20, 30대 참가자가 굉장히 많다. 러닝크루문화도 활성화되면서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이것이 육상 발전의 굉장히 큰 기회라고 본다. 생활체육 인구가 늘어나면 자연스럽게 육상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엘리트 육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Q. 생활체육과 엘리트 육상을 연결하기 위한 전략이나 고민도 있겠다.
A. 동호인들이 가장 원하는 것을 알아 보니 체계적인 훈련 방법이었다. 그래서 엘리트 지도자나 선수들이 지역 러닝크루와 동호회를 직접 찾아가 부상 방지법, 효율적인 러닝 자세, 기록 향상 방법 등을 알려주는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생활체육과 엘리트는 따로 가는 것이 아니라 함께 성장해야 한다. 생활체육 저변이 넓어져야 육상 전체의 경쟁력이 강해진다.

Q. 취임 후 시·군 연맹 간 ‘원팀’ 구축을 강조하는 것으로 안다.
A. 결국 시·군이 살아야 경기도육상연맹이 발전한다. 이천시육상연맹 회장을 오래 했기 때문에 현장의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안다. 회장들이 무엇을 힘들어하는지, 연맹에 어떤 지원을 원하는지도 이해하고 있다. 그래서 자주 만나고 소통하려 한다. 단합대회도 하고 지역별 마라톤대회가 열리면 서로 방문해 응원하는 문화도 만들려 한다. 육상은 개인 종목 같지만 결국 함께 움직일 때 훨씬 큰 힘이 나온다.
또 경기도육상연맹 최초로 ‘경기도 육상인의 밤’을 개최해 ‘원팀’ 구축에 힘을 보탤 계획이다. 화합을 다지고 현장에서 헌신하는 이들을 격려하는 한편 경기도 육상의 역사를 함께 만들어온 원로들에게 존경과 감사의 뜻을 전하는 자리로 만들 구상이다.
Q. 경기도육상연맹 최초의 여성 회장이라는 상징성이 크다.
A. 책임감을 더욱 크게 느낀다. 앞서 대한육상연맹과 경기도체육회 이사로 활동하는 등 오랜 기간 육상계와 체육회 발전에 힘을 보탰다. 이때의 경험이 지금 회장직을 수행하는 데 큰 밑거름이 된다.
처음 육상연맹 일을 맡았을 때는 전문적인 부분에서 부족함이 있었다. 대한육상연맹 활동을 하면서 전국 단위 시스템과 조직 운영을 배웠고 경기도체육회 활동을 하며 체육 행정 전반을 이해하게 됐다. 사람과 시스템이 함께 움직이는 구조와 조직 전반의 어려움, 운영법 등을 알게 됐다.
제 자녀들이 선수 생활을 해와서 운동선수들의 고충과 자기관리, 땀의 가치를 가까이서 지켜봤다. 선수들의 노력을 누구보다 존중한다. 이에 더더욱 권위적인 리더보다 진정성 있는 리더가 되고 싶다. “회장님과 함께 일하면 신난다”는 말을 들을 때 가장 힘이 난다. 여성 회장인 만큼 더 섬세하게 현장을 살피고 소통할 것을 다짐한다.
Q. 임기 동안 꼭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A. 전국체육대회 우승도 중요하지만 ‘행복한 조직’을 만들고 싶다. 선수들이 운동에 자부심을 느끼고 지도자와 심판, 임원들까지 서로 존중하면서 즐겁게 함께하는 조직 말이다. 힘들다가도 운동장에서 선수들이 뛰는 모습만 봐도 기운이 난다. 임기 동안 경기도 육상이 더 단단해지고 더 즐겁게 움직이는 조직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임창만 기자 lc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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