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발 안보 파고, 동북아로… 전략적 무게중심 이동하나 [이종윤의 밀리터리 월드]
미·중 정상회담 앞둔 '남중국해 기싸움', 군사연구소들의 정세 전망
러 용병 원조 자금 '30조 원, 北 전군(全軍) 드론화 추진 분석·관측
대대급까지 파고든 北 무인기 위협, 우리 군 안티 드론 체계 갖춰야

세계 최강 미국조차 다자 안보 체제로 실전 판을 짜는 냉혹한 안보의 현실 속에서, 최근 논란이 됐던 한국의 '세계 군사력 4강'이라는 수식은 우리의 재래식 군사력에 자신감을 고취할 수 있다. 하지만 국가 안보를 결정짓는 전략적 판단에 오판을 불러올 수 있다는 측면에선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현대전의 핵심 변수인 비대칭 전력과 핵 투사 능력을 배제한 GFP(글로벌 파이어파워) 등의 정량적 수치에 경도돼선 안 된다는 외교·안보 전문가들의 의견이 지배적이다. 중동발 안보 파고가 동북아로 급격히 전이되는 결정적 전환기에 북한이 예고한 '드론 전면전'이라는 실체적 위협 앞에 선 우리의 응전 태세를 짚어본다.

가장 큰 특징은 테러의 범주를 이슬람 극단주의를 넘어 중남미 마약 카르텔과 안티파 등 폭력적 좌익 극단주의자로 대폭 확장했다는 점이다. 이는 미국의 안보 위협을 본토 방어 중심으로 재정의하고, 필요시 군사력을 직접 투사하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명이다.
주목해야 할 대목은 동맹국의 역할 변화다. 보고서는 "미국이 모든 전역에서 동시에 작전을 수행할 수는 없다"며 파트너 국가들의 '부담 분담 및 이전'을 명시했다. 특히 한국을 일본, 호주와 함께 아시아의 핵심 대테러 파트너로 최초 명시한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는 향후 호르무즈 해협이나 홍해 등 주요 해상 교통로 보호에 있어 한국 해군의 역할 확대를 강요하는 압박 기제로 작용할 전망이다.
미국 전략국제연구소(CSIS)는 사이버 공격을 공식적인 대테러 수단으로 규정하며, 기술적 우위를 통한 압박과 동시에 동맹의 자강과 실질적 기여를 요구하는 트럼프식 실용주의 안보관의 투영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미국의 직접 개입은 줄이되 동맹을 레버리지 삼아 중국·러시아·북한 등 위협의 본체에 집중하겠다는 '요새 미국(Fortress America)' 구축의 서막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다 지난 8일과 9일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던 미군 구축함 3척을 향해 기습적인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가했다. 미 중부사령부도 즉각 이란 내 미사일 및 드론 발사 기지, 지휘 통제 시설 등을 공습했다. 그럼에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휴전 상태가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 등 해외 군사 전문 연구소들은 이란의 이번 태도 변화를 미·중 정상회담을 앞둔 중국의 '지정학적 안전 보장' 신호에 따른 계산된 도발로 분석했다. 특히 지난 6일 베이징에서 열린 이란·중국 외무장관 회담 직후 도발이 이뤄졌다는 점에 주목했다.
전문가들은 이란의 제한적 보복과 협상 지연 전술이 미·중 회담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는 중국의 이해관계와 맞물린 결과라고 진단했다. 이번 사태는 정상회담을 앞두고 판세를 흔들려는 미·중 양국의 치열한 수면 아래 기싸움이 투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전초전은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8일까지 필리핀 등에서 진행된 '발리카탄 2026' 훈련이었다. 미국과 일본·필리핀군을 주축으로 호주·프랑스·캐나다·뉴질랜드 등 7개국(외 총 17개국 참관)이 1만7000여 명의 병력과 전력을 투입했다. 중국을 정면 겨냥한 2차 대전 이후 최대 규모급 실전 연합훈련을 실시힌 것이다.
이번 훈련은 루손섬 북부 대만 접경지에서 하이마스와 미국의 최신형 중거리 미사일 시스템인 '타이폰(Typhon) 지대함 미사일을 동원한 '적 함정 격침' 및 '해안 상륙 저지' 실탄 사격을 성공시키며 역내 화력 투사 능력을 입증했다. 특히 일본 자위대가 사상 처음으로 대규모 전투 병력을 파견해 주도적 작전 축을 형성한 것은, 남중국해의 안보 주도권이 재편되었음을 선언한 결정적 변곡점으로 평가된다.
중국 역시 물러서지 않았다. 항공모함 전단을 동원한 고강도 대응 훈련과 실사격 연습을 감행하며 배수진을 쳤다.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은 지난달 말부터 이달 8일경까지 실시한 훈련에서 중국의 첫 번째 항모 랴오닝함을 주축으로 최신형 055형 대형 구축함과 052D형 미사일 구축함 등 핵심 수상 전투함들로 대규모 함대를 구성, 우리나라 동해로 북상했다. 이후 일본 홋카이도와 혼슈 사이의 쓰가루 해협 또는 북단 소야 해협 등 주요 공해상 통로를 통과했다. 사실상 일본 열도를 포위하는 원거리 기동을 실시하면서, 특히 동해와 서태평양 일대에서는 J-15 함재기를 동원한 이착함 훈련 및 해상 실전 전투 초계(Patrol)를 전개했다. 이때 러시아 해군 초계함과 잠수함, 예인선도 합류했다. 북한도 지난 8일 원산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수발을 발사하면서 호응했다.
이 같은 중국의 강경 대응은 정상회담 테이블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로 읽힌다. 중국은 중동에서 미국의 발을 묶고 태평양에서는 무력시위를 전개함으로써, 미국이 주도하는 다자 안보 체제의 틈새를 공략하겠다는 전략으로 맞서고 있는 형국이다.
이번 미·중 정상회담은 양국이 전면 충돌을 피하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확인하는 동시에, 패권 장악을 위한 전략적 물밑 겨루기가 될 전망이다.

반면 일각에서는 우리 군의 안티 드론 체계 구축 노력이 북한의 변칙적인 진화 속도를 보다 압도해야 한다는 조언이 제기된다. 미 전략국제연구소(CSIS)는 "한국군은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적의 물량 공세에 대비한 실전적·실무적 대응책을 더욱 빠른 속도로 촘촘히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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