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부작용 우려되는 AI 챗봇 상담 과의존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AI시대에도 굳건할 것으로 예견됐던 직종 군에도 AI의 영향력이 미치고 있다.
AI 챗봇에게 가볍게 꿈 풀이를 물어보는 정도는 재미삼아 할 수 있지만 심각한 마음 상담까지 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유럽의 경우 청소년 두 명 중 한 명은 의사나 심리상담사보다 AI 챗봇에 고민을 털어놓는 것이 편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청소년들의 AI 챗봇 상담 과의존에 대한 주의, 경계와 관련 교육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AI시대에도 굳건할 것으로 예견됐던 직종 군에도 AI의 영향력이 미치고 있다. 그중 하나가 정신건강 상담이다. AI 챗봇에게 가볍게 꿈 풀이를 물어보는 정도는 재미삼아 할 수 있지만 심각한 마음 상담까지 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특히 이런 경향이 청소년들 사이에서 급증하고 있다. 유럽의 경우 청소년 두 명 중 한 명은 의사나 심리상담사보다 AI 챗봇에 고민을 털어놓는 것이 편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나라 청소년들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다. 전국 만 14세 이상 청소년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4%가 AI 챗봇을 사용하고, 응답자의 절반가량은 AI가 자신을 이해해준다고 느끼며 심지어 실제 사람처럼 느낀다는 경우도 35% 가량이나 됐다.
AI 챗봇에게 자신의 속마음이나 고민을 털어놓는 것은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편하다는 점이작용하고 있다. 챗봇에 고민을 털어놓고 공감을 받아 위안이 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특히 챗봇은 무조건적으로 상담자의 편이란 점을 강조하면서 사람들의 복잡한 마음을 끌어당기고 있다. 전문가들은 챗봇이 기본적으로 아첨의 기능을 가지고 있어 사용자에게 편안함을 느끼게 한다고 분석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답변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 실제 응답자의 41%가 답변을 실제 행동으로 옮긴 경험이 있다고 응답해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
상담자 기분 맞추는데 최적화된 챗봇의 말을 현실 세계에서 그대로 실행한다면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심리상담이나 정신건강 분야는 특히 전문성이 요구되는 분야인데 비전문적인 챗봇의 말을 신뢰하면서 전문가의 상담을 외면하거나 찾지 않는다면 문제가 더 악화될 수도 있다. 아직까지는 의료 전문가나 심리상담사의 말을 더 신뢰하지만 앞으로 이런 기조가 역전될 가능성도 있다. 무엇보다 사람이 아닌 AI를 인생 조언자 또는 고민 상담가로 인식하는 점은 매우 우려되는 부분이다.
AI는 축적된 정보 내에서 해결책을 제시하기 때문에 절대로 지혜로운 해법을 제시하기 어렵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사용자의 말에 동조하며 맞장구를 치는 경향이 많은 AI를 맹신하면 안 된다고 경고하는 것이다. 또한 성인들은 AI의 해결책에 대해 어느 정도 취사선택이 가능하지만 청소년들은 자신을 이해한다고 느끼면 맹목적으로 신뢰하는 경향이 있다. AI의 처방에 몰입하면 현실감이 떨어져 더 큰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청소년들의 AI 챗봇 상담 과의존에 대한 주의, 경계와 관련 교육이 필요한 시점이다.
Copyright © 저작권자 © 중부일보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