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타바이러스’ 크루즈, 테네리페 도착…“승객 모두 음성”

천호성 기자 2026. 5. 10.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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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타바이러스가 집단 발병한 크루즈선 '엠브이(MV) 혼디위스'호가 10일 아침(현지시각) 스페인령 카나리아 제도에 도착했다.

승객들을 하선시키기 전 실시한 검사에서는 모두 음성이 나왔다.

이 바이러스의 대다수 종은 사람 간에는 전염되지 않지만, 혼디위스호에서 퍼진 안데스종은 이전에도 환자 침방울·분변을 통해 유행한 적이 있다.

다만 카나리아제도 주민들의 반발이 여전해, 혼디위스호는 항만에 접안하지 않은 채 작은 보트로 승객들을 옮기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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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반발은 여전
10일 아침 스페인령 카나리아 제도에 도착한 네덜란드 선적 크루즈선 ‘엠브이(MV) 혼디위스’호에 소형 보트가 접근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한타바이러스가 집단 발병한 크루즈선 ‘엠브이(MV) 혼디위스’호가 10일 아침(현지시각) 스페인령 카나리아 제도에 도착했다. 승객들을 하선시키기 전 실시한 검사에서는 모두 음성이 나왔다.

아에프페(AFP) 통신은 이날 아침 6시께 혼디위스호가 카나리아 제도 테네리페섬 남부의 그라나디야 항구 앞바다에 진입했다고 보도했다. 네덜란드 선적의 이 배는 4월1일 아르헨티나 티에라델푸에고주 우수아이아에서 출항했는데, 4월6일부터 일부 승객들이 발열·복통 등 한타바이러스 증상을 보이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8명에게 의심 증세가 나타나 6명이 검사를 통해 확진됐고, 네덜란드·독일 국적 총 3명이 숨졌다.

한타바이러스는 쥐 등 설치류의 배설물로부터 사람에 전파되는 유행성 출혈열이다. 1976년 한국의 바이러스학자 고 이호왕 고려대 의대 명예교수가 한탄강 유역의 쥐에서 처음 발견했다. 이 바이러스의 대다수 종은 사람 간에는 전염되지 않지만, 혼디위스호에서 퍼진 안데스종은 이전에도 환자 침방울·분변을 통해 유행한 적이 있다. 폐에 물이 차는 급성 호흡부전증 등을 일으키며 치명률이 40%에 이른다.

이에 서아프리카 카보베르데 등 대서양 연안 여러 나라들이 혼디위스호의 입항을 막아왔다. 배는 국제보건기구(WHO)의 요청 끝에 스페인 정부의 승인을 받아 테네리페에 정박할 수 있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엑스(X)에 “국제보건기구 요청을 수락해 안전한 항구를 제공하는 것은 우리 시민과 유럽, 국제법에 대한 도덕적·법적 의무”라고 밝혔다.

다만 카나리아제도 주민들의 반발이 여전해, 혼디위스호는 항만에 접안하지 않은 채 작은 보트로 승객들을 옮기기로 했다. 페르난도 그란데말라스카 스페인 내무장관은 승객들이 수하물 없이 배에서 내려, 5명씩 보트를 타고 육지로 이송된다고 알렸다. 이들은 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테네리페 남부 공항으로 이동해 곧장 항공편을 타고 각자 나라로 송환된다.

스페인 정부는 이날 하선 전 유전자검출(PCR) 검사에서는 새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승객들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한 채 하선하며, 지역 주민과는 어떤 접촉도 없을 거라고 약속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국제보건기구 사무총장도 이날 카나리아 제도에 도착해 “분명히 말할 수 있는 점은 이것은 또다른 코로나19가 아니라는 것”이라고 주민들을 안심시켰다.

각국은 돌아온 승객들이 음성 판정을 받았더라도 의료기관 등에 격리할 방침이다. 최대 4주인 한타바이러스 잠복기에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을 수 있기 때문이다.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는 최대 6주 격리를 권한다. 미국 역시 네브래스카주의 감염병 특화 의료기관에 자국민 승객들을 격리하기로 했다. 격리 기간은 밝히지 않았다.

천호성 기자 rieux@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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