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그 모든 이야기] ① 전 세계 축구 축제의 시작: 상업성으로 시작한 월드컵, 세계인을 사로잡다

양우철 기자 2026. 5. 10.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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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년 우루과이서 첫 대회 출발
전쟁 여파…1942·46년 개최 무산
참가국 확대 속 세계 축제로 성장
1930년 우루과이 월드컵 우승팀 우루과이. /나무위키 캡처

전 세계인의 축제 월드컵이 오는 6월 11일 미국·캐나다·멕시코에서 막을 올린다. 23회째를 맞는 이번 대회는 개막을 한 달여 앞두고 전 세계 축구팬들의 기대를 한껏 끌어올리고 있다.

초창기 대회에는 단 13개국만 참가했지만, 오는 6월 열리는 대회에는 48개국이 출전한다. 상업적 목적과 흥행 가능성을 바탕으로 FIFA가 출범시킨 월드컵은 긴 시간을 거치며 세계 최대 스포츠 이벤트로 성장했고 이제는 각 나라의 자존심이 걸린 무대이자, 전 세계인이 함께 즐기는 축구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시대의 흐름과 함께 변화해온 월드컵의 발자취를 짚어본다.

◇우루과이에서 시작된 축구의 세계 무대

최초의 월드컵은 지난 1930년 우루과이에서 개최됐다. 당시 국제 축구에서 가장 권위 있는 대회는 올림픽 축구였다. 우루과이는 1924년과 1928년 올림픽에서 연달아 우승하며 세계 최강으로 떠올랐고,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첫 월드컵 개최국으로 선정됐다. 여기에 우루과이 헌법 제정 100주년이라는 국가적 기념까지 더해지며 대회 유치가 성사됐다.

다만 첫 대회인 만큼 운영은 지금과 달랐다. 별도의 지역 예선 없이 참가를 원하는 팀은 모두 본선에 진출할 수 있었다. 장거리 이동 부담과 당시 유럽 축구협회의 소극적인 태도 등으로 잉글랜드를 비롯해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등 주요 유럽 국가들이 불참했다. 결국 첫 대회는 목표였던 16개국이 아닌 남미 중심의 13개국 체제로 대회가 치러졌다.

개막전 역시 현재와 차이를 보였다. 오늘날은 개최국이 개막전을 치르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당시에는 프랑스와 멕시코의 경기로 대회가 시작됐다. 개막일인 7월 14일이 프랑스 대혁명 기념일이었고, 월드컵 창설에 크게 기여한 FIFA 회장 줄 리메에 대한 존경의 의미가 반영된 결정이었다.
1930년 초대 대회부터 1970년까지 쓰인 쥘리메컵. /나무위키 캡처

◇전쟁의 그림자와 1950년 월드컵

이탈리아(1934년), 프랑스(1938년)에서 대회를 이어가던 월드컵은 제2차 세계대전으로 인해 12년간 중단됐다. 전쟁이 끝난 이후에도 유럽 대부분의 국가들이 전후 복구에 집중해야 했던 상황에서 1946년 대회는 열리지 못했고, 결국 1950년 브라질에서 재개됐다.

이 대회는 여러 의미를 지닌다. 월드컵 역사상 처음으로 포지션별 등번호가 도입됐고, '축구 종주국' 잉글랜드가 처음으로 참가했다. 반면 전범국이었던 독일과 일본은 참가 자격을 얻지 못했다.

경기 방식도 이례적이었다. 1950년 대회는 월드컵 역사상 유일하게 결승전을 포함한 토너먼트 없이 조별리그만으로 우승팀을 가린 대회다. 13개국이 4개 조로 나뉘어 1차 리그를 치른 뒤, 각 조 1위 팀들이 결선 리그를 통해 최종 우승국을 결정했다.

축구계에서 '마라카낭의 비극'으로 불리는 장면도 이 대회에서 나왔다. 브라질은 결선 리그 최종전에서 우루과이와 비기기만 해도 우승을 차지하는 상황이었지만 1-2로 패하며 우승을 내줬다.

이 대회가 전쟁과 또 한 번 맞물리는 지점은 한국전쟁이다. 브라질과 멕시코의 개막전은 한국 시간으로 1950년 6월 25일 오전 4시에 열렸다. 이는 한반도에서 한국전쟁이 발발한 시점과 같다. 결국 지구 반대편에서는 축제가, 한반도에서는 비극이 동시에 시작되는 대비를 남겼다.

◇참가국 확대…'세계인의 축제'로 진화

월드컵은 시간이 흐르며 참가국 수와 대회 방식이 지속적으로 변화해왔다. 1954년부터 1978년까지는 16개국 체제가 유지됐고, 1982년부터 1994년까지는 24개국으로 확대됐다. 이후 1998년 프랑스 월드컵부터 2022년 카타르 월드컵까지는 32개국 체제로 운영되며 현재의 기본 틀이 자리 잡았다.

우리가 익숙하게 알고 있는 16강 토너먼트 구조는 '1986년 멕시코 대회'부터 도입됐다. 당시 24개국이 6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 조 1·2위와 3위 팀 중 성적이 좋은 상위 4개 팀이 토너먼트에 진출하는 방식이었다.

이후 1998년부터는 32개국 체제로 확대되며 8개 조 1·2위가 16강에 오르는 구조로 정착됐고, 이는 오랜 기간 유지되며 월드컵의 대표적인 형식으로 자리 잡았다.

오는 6월 열리는 '북중미 월드컵'은 또 한 번의 변화를 맞는다. 참가국이 48개국으로 늘어나며 4개 팀씩 12개 조로 나뉘고, 각 조 1·2위와 3위 중 상위 8개 팀이 32강 토너먼트에 진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대회 규모와 경기 수 모두 역대 최대가 될 전망이다.
/양우철 기자 yamark1@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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