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주독미군 5,000명 폴란드 재배치 가능하다고 해"

손효숙 2026. 5. 10.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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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주독 미군 5,000명 감축 추진
폴란드 총리, "유럽 연대 약화" 우려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가 지난달 1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김민석 국무총리와 면담을 하고 있다.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독일에 주둔 중인 미군 약 5,000명을 폴란드로 옮길 수도 있다고 발언했다고 9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 유럽판이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취재진을 만나 주독미군의 폴란드 재배치와 관련해 "폴란드는 그것을 원할 것"이라며 "우리는 폴란드와 훌륭한 관계를 맺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폴란드 대통령은 훌륭한 투사이자 멋진 인물이고, 나 역시 폴란드 대통령과 관계가 매우 좋다"며 "그를 아주 좋아하기 때문에 (군 이전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2월 31일 기준으로 독일에는 약 3만6,000명의 미군 병력이 주둔하고 있다. 앞서 숀 파넬 미국 국방부 수석대변인은 1일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독일 주둔 병력 약 5,000명의 철수를 명령했다"고 밝혔다. 국방부 당국자들은 이번 조치가 이란 전쟁에서 유럽 동맹국들이 충분한 지원을 하지 않았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불만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폴란드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과 관련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다. 보수 성향인 카롤 나브로츠키 폴란드 대통령은 6일 폴란드가 독일에서 철수하는 미군을 수용할 준비가 돼 있고, 병력을 동쪽(폴란드)으로 보내도록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로비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폴란드가 주둔 미군 증강을 원한다면서도 폴란드가 동맹국 독일로부터 병력을 가로채서는 안 된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폴란드 내 미군 증강이 독일이나 다른 유럽 동맹국을 희생시키며 이뤄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폴란드가 유럽 차원의 연대나 협력을 약화하는 데 어떤 방식으로든 이용되는 것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손효숙 기자 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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