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넷 기획-인천 권역별 현안] ④ 남부권 연수·남동·미추홀 '대변혁'…원도심과 발 맞춰야

이창욱 기자 2026. 5. 1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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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발 KTX·GTX-B 개통 등
'교통 오지' 연수구 철도망 확충

'제2의 굴포천' 노리는 만수천
주차 공간 조성·생태 복원 추진

'지역 균형 발전' 전략 현안 부상
구청장 후보들 '도시 재생' 집중
국힘 이영훈, 자족 생활권 구축
민주 김정식, 세밀한 구정 예고

인천 남부권은 광역 교통망 구축과 하천 복원, 도시정비사업 완료 등 해결해야 할 현안이 많다. 이런 현안들은 단순 개별 사업의 성패가 아닌 남부권 '원도심 활성화'라는 더욱 근본적인 도시 문제와 맞물려 있다.

▲ 지난 3월19일 경기 고양시 수도권철도차량정비단에서 맹성규 국회 국토교통위원장, 박찬대 국회의원이 인천발 KTX 노선에 투입할 신형 차량(EMU-320) 도입 계획과 철도 안전 전반을 점검하고 있다./인천사진공동취재단

▲KTX·GTX-B 잇는 광역교통망 거점…연수구 원도심 새 활로

그동안 '교통 오지'로 불렸던 연수구 원도심이 광역교통망 확충을 발판으로 활력을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인천발 KTX 개통과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B 청학역 신설, 인천지하철 1호선 연장까지 굵직한 교통 사업이 동시에 추진되면서다.

올해 12월 개통 예정인 인천발 KTX는 연수구 옥련동 송도역을 기점으로 경부고속철도와 직결해 부산·광주·여수 등 전국 주요 도시를 연결한다.

전국 17개 시·도 중 제주를 제외하고 유일하게 KTX가 다니지 않았던 인천에서도 고속철도를 이용할 수 있게 되는 것으로, 개통 시 인천에서 부산까지 2시간 20분이면 닿는다.

송도국제도시와 연수구 원도심을 동시에 관통하며 서울·경기까지 직결되는 GTX-B도 주목된다.

송도국제도시 인천대입구역을 기점으로 서울 여의도·용산과 경기 남양주 마석을 잇는 총 82.8㎞ 노선으로, 개통 시 인천대입구역에서 여의도까지 23분이면 닿는다.

지난해 12월 청학동 일대에 추가 정거장인 청학역이 확정되면서 GTX 영향권이 원도심으로까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청학역은 GTX-B 본선 개통 시기인 2031년보다 늦은 2033년 하반기 이후 운영이 예상된다.

총사업비 2540억원은 원인자 부담 원칙에 따라 인천시가 전액 부담하며 오는 6월 한국지방행정연구원 지방투자사업관리센터(LIMAC)의 타당성 검증 결과가 나온 뒤 행안부 중앙투자심사를 거쳐야 사업이 공식 확정된다.

도시철도가 닿지 않았던 송도 8공구를 연결하는 인천지하철 1호선 연장도 추진 중이다.

1호선 종착역인 송도달빛축제공원역에서 미송중학교 인근까지 1.74㎞를 늘리고 2개 정거장을 신설하는 사업으로, 총사업비는 4020억원 규모다.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 사업비의 60%를 국비로 지원받아 2034년 개통을 목표로 추진하게 된다.

세 사업이 예정대로 추진되면 연수구 원도심은 고속철도와 광역급행철도, 도시철도가 교차하는 복합 교통 거점이 된다.

다만 청학역은 투자심사와 실시설계 등 후속 절차가 남아 있고, 1호선 연장도 예타 신청을 앞둔 초기 단계인 만큼 사업 추진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KTX 개통을 시작으로 GTX 청학역 신설, 1호선 연장까지 이어지면 연수구 원도심이 수도권 광역교통의 새로운 중심축으로 자리잡을 것"이라며 "청학역은 노후계획도시 정비 사업과 맞물린 원도심 활성화의 핵심 거점인 만큼 후속 절차가 조속히 추진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 인천 남동구 만수천 복원사업 조감도. /인천일보DB

▲만수천, 두번째 하천 복원 사례 될까

인천 북부권에 굴포천이 있다면, 남부권에는 만수천이 있다.

민선 8기 인천 남동구가 역점 사업으로 추진해온 만수천 생태하천 복원사업이 지난해 10월 행정안전부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하며 첫발을 뗐다.

박종효 남동구청장 '제1호 공약'으로 시작된 이 사업은 단순한 지역 현안을 넘어, 민선 9기 수장이 누가 되더라도 중단 없이 이어질 정책으로 손꼽힌다.

기후 위기 대응과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생태하천 복원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기 때문이다.

이미 부평구 굴포천은 복원 사업을 통해 물길을 되찾고 주민들의 품으로 돌아가 지역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반면 만수천 복원은 이제 막 걸음마를 뗀 단계로 실질적인 완공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한 달도 남지 않은 지방선거에서도 이 '난제'들을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주요 쟁점 중 하나가 될 전망된다.

당장 풀어야 할 과제는 주차 문제다. 복원 대상인 만수복개 주차장은 현재 388면에 달하는 주차 공간을 제공 중이다.

하천을 덮고 있는 콘크리트를 걷어내면 인근 모래내시장 상인들과 빌라 밀집 지역 주민들이 겪게 될 극심한 주차난은 피할 수 없다.

대체 주차장 210면은 현재 확보됐지만 나머지 178면을 만수천 복원 전까지 어떻게 마련할지가 과제다.

정책 추진은 결국 예산 뒷받침 없이 불가능하다. 총사업비만 약 48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구비만으로 사업비 충당이 어려워 시는 앞서 구거였던 만수천을 소하천으로 바꿔 예산 지원 근거를 마련했다.

이를 토대로 사업비 재원 분담을 시와 남동구가 5대5로 합의했지만 이마저도 구비 충당이 쉽지 않은 만큼 차기 구청장이 어떤 재원 조달 묘안을 낼 지 지켜볼 부분이다.

현재 만수천은 생태하천 복원을 위한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을 진행 중이다. 구는 이번 용역을 통해 하천 유지용수 공급 방안과 하류 구간인 장수천과의 연결성 등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

구 관계자는 "주민이 체감할 수 있는 하천 복원을 위해 용역 과정에서 주민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 담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미추홀구 정비구역 등 개발사업 현황도.

▲야누스 같은 두 얼굴…원도심·신도심 균형 발전 최대 현안

미니 신도시급으로 변모한 용현·학익지구부터 전체 면적이 약 100만㎡ 이르는 '주안2·4동 일원 재정비촉진지구'까지.

인천 미추홀구는 '원도심'이라는 낡은 정체성을 벗고 화려한 도시로 외양을 탈바꿈하고 있다.

'대형 크레인이 안 보이는 곳이 없을 정도'로 도시가 날마다 바뀌고 있다는 말이 한때 나올 만큼 2000년대 후반 들어서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이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다.

구에 따르면 현재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이 추진되는 구역은 40여 곳이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재도시화' 변화 흐름에 올라타지 못하고 남은 지역들은 여전히 '낙후된 원도심'이라는 과거에 갇혀 있다.

결국 도시 인프라 격차가 점차 벌어지는 원·신도심 간 균형 발전 전략이 앞으로 미추홀구의 현안이 될 전망이다.

다가오는 6·3 지방선거에서 세 번째로 맞붙게 되는 국민의힘 이영훈 예비후보와 더불어민주당 김정식 예비후보도 원도심 회복과 도시재생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

이 예비후보는 지난 3일 수봉공원에서 한 출마 기자회견에서 첫 번째 공약으로 '원도심 르네상스'를 제시했다. "신속한 노후 주거지 재생사업과 원도심 복합개발을 통해 상업, 문화, 주거가 어우러진 자족형 생활권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김 예비후보도 아직 구체적인 공약을 발표하진 않았지만, 지난 1일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거대 담론이 아닌 세밀한 각론으로 구정을 펼쳐나가겠다"며 '실사구시 행정'을 예고했다.

아울러 문학경기장 활용 방안도 미추홀구 원도심 발전 전략의 주요한 축이 된다. 문학경기장은 현재 홈구장으로 쓰는 프로야구단 SSG 랜더스가 오는 2028년 청라 돔구장으로 이전하면 비게 된다.

최근 전국 지자체들이 앞다퉈 5만명 이상을 수용할 스타디움 공연장 조성 구상을 밝히는 등 아레나 유치·건설 경쟁이 이는 가운데 시는 문학경기장을 새로 단장해 'K-컬처 아레나'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창욱·유희근·이나라 기자 chuk@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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