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사 특집]‘제2 푸바오’ 꿈꾸는 광주…판다 경제학 통할까

박재일 기자 2026. 5. 10.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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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치공원 입식 추진…전국민 관심
中 확답 없지만 가능성 열려 있어
에버랜드 사례 경제적 효과 ‘입증’

2028년 광주 유치시 관광객 폭증 예상
"판다 만으론 안돼…다양한 콘텐츠 필요"
테마파크 개발 등 민간 투자기업도 과제
광주 우치동물원에 판다 도입이 성사될 경우 국민들이 더욱 가까운 곳에서 중국 고유종이자 세계적인 멸종위기 동물을 만날 수 있는 기회의 장이 열리게 된다. 이후 우치동물원은 단순한 지방 동물원을 넘어 국가적 관심을 받는 장소가 될것이다. 사진은 광주 우치동물원 모습.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중국의 국보인 '자이언트 판다'의 광주 우치동물원 입식 가능성에 전국민의 관심이 뜨겁다.

한·중 정상 외교를 계기로 판다 1쌍 대여 요청이 있었고 이후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동시에 나서 중국 측의 긍정적인 분위기 조성을 위해 애는 쓰고 있는 상황이다.

아직 중국 정부의 확답은 없다. 그러나 판다를 통해 다른 국가와의 외교적 관계를 개선하거나 우호 증진을 꾀하는 중국의 독특한 외교 정책의 특성상 가능성은 열려 있다.

판다 입식을 계기로 도시 대전환을 모색하려는 정부와 광주시의 전략이 성공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정리했다.

◇ '이미 있는 동물' 아닌 '국가 프로젝트'
광주 우치동물에 자이언트 판다 유치 추진사업은 '이미 있는 동물'이 아니라 정부 차원에서 중국과 대여 협의가 진행 중인 국가 프로젝트라는 특징을 갖고 있다. 정상회담 의제로까지 등장해 외교부와 기후에너지환경부의 현장 점검이 완료된 상태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월 5일 시진핑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양국 간 민간 우호 강화를 위해 제2호 국가거점 동물원인 광주우치동물원에 판다 1쌍을 대여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후 우치동물원은 단순한 지방 동물원을 넘어 국가적 관심을 받는 장소가 됐다.

가장 먼저 관련부처인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우치동물원을 찾아 시설과 인력 등 수용 여건을 직접 점검했다.

실제 판다 도입 여부가 곧바로 정해진 것은 아니나, 향후 도입 가능성에 대비해 동물원 수용 여건을 선제적으로 점검하는 취지에서 현장 점검에 나선 것이다.

지난 4월에는 외교부 관계자가 우치동물원의 전반적인 시설 현황과 운영 실태를 살펴보고 돌아갔다. 이 관계자는 동물병원을 비롯한 핵심 시설들을 중점 점검하며 판다 사육지로서의 조건을 들여다봤다.

◇ 왜 하필 우치동물원인가
우치동물원은 광주 남구 사직공원에 있었던 동물원을 이전해 1992년 개장했다.

지난해 6월 30일에는 청주동물원에 이어 호남권 유일의 거점동물원으로 지정되면서 5년 동안 매년 3억 원씩 지원금을 받게 됐다.

현재 인력은 수의사 4명, 사육사 13명이며, 대표 동물인 코끼리와 호랑이 등을 포함해 포유류와 조류·파충류 등 총 89종 667마리를 보유하고 있다.

◇국가 전략이 작용된 판다 입식
이재명 대통령이 중국에 판다 추가 대여를 요청하면서 후보지로 우치동물원을 지목한 것은 여러 포석이 깔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판다 입식이 성공하게 되면 비수도권 최초의 판다 전시라는 사실이다.

현재 판다를 보유하고 있는 동물원은 에버랜드 '판다월드'가 유일하다. 10년 전인 2016년 4월 21일 에버랜드 가 개장 40주년 기념과 국제적인 판다 공동연구기관으로 참여해 설립한 시설이다. 2016년, 에버랜드가 200억의 건설비를 들여 22년 만에 멸종위기종인 판다 한 쌍을 다시 들여와서 전시하기 위해 만든 곳이다.

중국 측은 2016년 우리나라에 판다 아이바오, 러바오를 보낸 바 있다.

◇ 푸바오가 증명한 '판다 경제학'
올해로 개장 50주년을 맞이하는 전 국민의 '꿈동산' 이라 불리는 에버랜드에 있던 푸바오 사례는 이미 우치 동물원의 방향을 제시해주고 있다.

에버랜드 방문객이 연간 500만 명에서 600∼700만 명으로 증가한 것이다.

여기에 가시적으로 굿즈와 콘텐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폭발적인 확산으로 나타났다. 자이언트 판다가 브랜드 전체를 끌어 올리는 효과를 낸 것이다.

광주우치공원에 판다 유치가 성공을 거둬 2028년 입식이 현실화 된다면 놀라운 변화를 기대하게 한다.

이미 푸바오 사례에서 입증하듯 관광객 폭증이 예상된다. 현재 우치공원 연간 방문객은 30만 명 안팎으로 추산되고 있다.

여기에 연간 100만~150만 명이 추가되면서 입장료와 기타 부대수익이 증가하면서 지역 경제 활성화와 전국 관광지 경쟁력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판다 한 마리가 아니라 판다를 통한 콘텐츠 산업으로 작동할 수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광주 입장에서는 게임 체인저 수준의 프로젝트가되는 것은 분명하다.

◇ 하지만, 현실은 냉정하다
판다에 대한 기대가 큰 만큼 현실적인 리스크도 있다. 아직 중국과 최종 계약이 없는 상태라는 사실이다.

강기정 시장이 오는 6월 초 중국을 방문해 자신의 임기 중 이 문제를 풀어보기 위해 막판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이지만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음으로 민간 투자 부족이다. 테마파크 개발에 투자할 기업을 끌어들이는데 난항이 예상된다.

중국이 판다를 임대해줘도 기간이 지나면 반환해야 하며 대여와 양육 등의 추가 비용까지 부담해야 한다.

판다보호기금 1쌍 대여비용은 연 100만 달러(한화 15억 원)로 10년 대여시 150억 원에 달한다. 사육과 시설 비용을 포함할 경우 수백억 원 규모다.

인프라의 절대부족이 지적된다. 에버랜드가 성공한 이유는 단순하다. 놀이공원과 숙박, 쇼핑, 콘텐츠 등 4박자를 갖추고 있다.

반면 우치공원은 체류시간이 짧고 소비구조가 약해 '사람은 오지만 돈은 안 쓰고 가는' 구조여서 이를 바꿔야 한다.

◇ "판다 입식, '게임체인저' 맞다, 단 조건부다"
우치동물원에 판다 입식을 위한 프로젝트는 잠재력이 있다. 이를 성공하면 연간 200만 관광 도시로 변모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성공 여부를 가릴 변수에 주목해야 한다. 체류형 관광으로 만들 수 있느냐 여부다. 숙박·야간 콘텐츠가 없으면 효과는 반감된다.

캐릭터와 스토리, SNS 콘텐츠화 성공 여부도 중요하다. 제2의 푸바오 탄생 여부로 연결된다.

접근성 개선을 위한 인프라 확충도 요구된다. 교통·주차 문제 해결이 필수적이다. 테마파크와 연계해 단일의 판다보다는 전체 콘텐츠로 확장돼야 한다.

이 같은 조건을 갖추게 된다며 비수도권에서 전국 관광 판도에 변화를 몰고 올 수 있을 뿐 아니라 광주·전남, 시·도통합에 따른 부수적인 효과를 더해 지역경제 대전환을 가져올 수 있다. 반면에 성공을 가릴 변수를 충족하지 못하면 '적자 동물원'과 '보여주기식 사업', '정치적 이벤트'라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된다.

결국, 판다는 확실한 흥행 카드가 분명하지만 판다 입식은 단지 시작일 뿐 도시 전체가 같이 움직여야 돈이 된다고 할 것이다. /박재일 기자 jip@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