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 인 여의도] 후보 등록 D-4…보궐선거 최대 격전지 부산 북갑·경기 평택을 단일화 성사 가능성은?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부산 북구갑과 경기 평택을이 오는 14~15일 후보 등록을 앞둔 시점에서 극적인 단일화 여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양 지역 모두 다자구도가 형성되면서 후보 단일화가 승패를 가를 결정적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지만, 주요 후보들이 신중하거나 소극적 입장을 보이며 막판까지 치열한 줄다리기가 예상된다.
◆여론조사로 본 조국·한동훈 승리 가능성은?
10일 현재, 후보 등록 마감까지 나흘을 남긴 시점에서 각종 여론조사는 분열되면 이기기 쉽지 않다는 점을 확실히 보여주고 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출마한 부산 북갑의 경우 이달 초에 공개된 부산 북갑 SBS 여론조사에서 하정우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38%로 선두를 달렸다. 이어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 26%, 한동훈 무소속 후보 21% 순으로 집계됐다. 4월 말 미디어토마토 조사에서는 하정우 35.5%, 한동훈 28.5%, 박민식 26.0%로 하 후보가 앞섰으며,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적극 투표층에서는 하 후보 지지율이 44.3%까지 치솟았다. 보수진영이 분열된 가운데 민주당 후보가 우세한 구도가 형성됐다.
평택을은 더 혼전이다. 5월 초 조사에서 김용남 민주당 후보 30.8%,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23.0%,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 19.8%로 나타났다. 김재연 진보당 대표와 황교안 자유와혁신 대표도 각각 10% 안팎 지지율을 보이며 5파전 구도가 형성됐다. 범여권 단일화 적합도 조사에서는 조국 33.8%, 김용남 30.4%로 오차범위 내 팽팽한 접전을 보였다.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조국 26%, 김용남 23%, 유의동 18%로 순위가 바뀌기도 해 극도의 혼전 양상이다.
◆초반 판세 박빙…부산 북갑 단일화 요구 거세
초반 판세가 치열한 접전으로 진행되는 양상을 보이면서 양 지역 모두 단일화를 둘러싼 각 진영의 갑론을박도 쏟아지고 있다.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는 10일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단일 전선을 구축하는 데 집중해야 할 상황에 모든 이목이 보수의 분열에 초점이 맞추어지고 있다. 북구갑 보궐선거가 200여 명이 출전한 부산 지방선거를 집어삼키고 있다"면서 "이재명 정권의 폭주를 막고 부산 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하려면, 지금 당장 북갑에서부터 분열을 끝내고 통합의 첫걸음을 내디뎌야 한다"면서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 단일화 필요성을 공개 제기했다.
국민의힘 지지층 대상 여론조사에서도 보수 후보 단일화 찬성이 64%로, 반대 28%를 앞서 지지층 내부 요구가 상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당 지도부는 이날 오후 2시에 열린 부산갑 박민식 후보 개소식에서 한동훈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을 사실상 차단했다. 장 대표는 한동훈 후보를 겨냥해 "국민의힘에 대해서 실망한 것도 잘 알고 있다. 우리끼리 갈등하고, 분열했기 때문"이라며 "갈등과 분열의 씨앗을 뿌린 사람이 아니라, 박민식처럼 굳건하게 보수를 지켜온 사람이 보수를 새롭게 만들어야 한다"고 저격했다.
한동훈 후보도 이날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동시 개최했다. 한 후보 개소식 현장은 오후 1시 이후에 더 이상 인파를 수용하기 힘들어 건물 출입이 제한됐을 정도로 붐빈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개소식에서 한 후보는 시민들과 악수하고, 50분 넘도록 북구갑 주민들을 한 명 한 명 직접 소개하는 등 주민들과의 접점을 넓히는 데 주력했다.
한편 하정우 민주당 후보는 오후 3시 별도 개소식을 열었으며, 당은 선거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며 정청래 대표를 총괄선대위원장에 임명했다.
◆평택을 황교안 대표 단일화 필요성 적극 인정
평택을은 보수·범여권 양 진영 모두에서 단일화 압박이 거세지고 있으나, 후보들의 입장은 엇갈린다. 황교안 자유와혁신 대표가 라디오에 출연해 "보수진영 승리를 위해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와 단일화를 넘어 합당까지 할 각오를 하고 있다"고 파격적인 발언을 내놨다. 황 대표는 이어 "(다만) '이기는 합당'이 되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는 "승리가 중요한 것은 맞지만 어떤 방식으로, 어떤 가치를 지키며 갈 것인지도 중요하다"면서 신중한 입장이다. 그러면서도 그는 보수진영 단일화 논의에 대한 가능성을 차단하지는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범여권은 한층 복잡하다. 김용남 민주당 후보는 "단일화를 당에서 논의하게 되면 모를까, 후보 단계에서 논의가 있을 것 같지 않다"며 선을 그었고, 조국 혁신당 대표는 "오로지 민심만 믿고 전력투구해 3표 차이로 승리하겠다"며 단일화 거부 의사를 밝혔다. 특히 김용남-조국 후보 간에는 "네거티브로 질리게 한다"는 표현까지 나올 정도로 신경전이 격화되고 있다.
다만, 조승래 민주당 사무총장은 "지역 차원에서 단일화 수요가 있으면 차단하진 않겠다"고 밝혀 당 차원의 여지를 남겨뒀다. 김재연 진보당 대표는 단일화 협상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수 있는 위치로, 민주당이 먼저 진보당과 접촉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김근지 코리아데이터월드 대표는 "후보 등록 마감까지 나흘을 남긴 시점에서 부산 북갑은 보수진영 표 분산으로 하정우 후보에게 유리한 구도"라며 "그러나 박민식·한동훈 후보 중 어느 한 쪽으로 보수 표심이 결집될 경우 판세 역전도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김 대표는 또 "평택을에서 범여권은 김용남-조국 후보 간 신경전이 격화되며 단일화가 멀어지는 분위기지만, 보수진영에서는 황교안 후보의 결단에 따라 단일화 가능성이 없지 않아 판세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이영란 기자 yrlee31@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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