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선부터 대통령 이후까지... ‘노무현 21년 운전사’ 최영씨 별세
검찰 출두 버스·평양 방문·영구차 직접 운전
“함께 갈 거지” 묻자 “여부가 있겠습니까”
노 전 대통령 이후에도 권양숙 여사 수행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곁에는 오랫동안 같은 운전기사가 있었다. 정치 입문 초기부터 청와대, 봉하마을까지 21년을 함께한 수행비서 최영(崔永) 씨다. 그가 10일 별세했다. 향년 62세.
유족에 따르면 고인은 이날 오전 서울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세상을 떠났다. 지난해 폐암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아왔다.
충남 금산 출신인 고인은 1988년 노무현 당시 13대 국회 초선 국회의원의 차량 운전을 맡으면서 인연을 맺었다. 이광재 당시 보좌관의 소개였다. 이후 국회의원, 해양수산부 장관, 대통령 당선인 시절과 청와대 재임 기간을 거쳐 2009년 퇴임 후 봉하마을까지 곁을 지켰다.
주변에서는 고인을 말수가 적고 신중한 사람으로 기억한다. 가족들에게도 업무 이야기를 거의 하지 않았다고 한다. 형 최영군 씨는 “노 대통령이 차에 타면 조금이라도 편하게 계시도록 룸미러를 돌려놓고 사이드미러만 보며 운전했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도 고인을 신뢰했다고 한다. 대통령 당선 이후 경호 차량 운전사를 교체하는 과정에서도 기존 수행을 유지하려 했고, 최 씨는 청와대 경호실의 경호운전 교육을 받은 뒤 방탄 차량 운전대를 잡았다.
고인은 생전 세 장면을 특히 기억에 남겼다고 한다. 검찰 출두 당시 노 전 대통령이 탄 버스를 직접 운전했던 날, 평양 방문 일정, 그리고 2009년 서거 당시 영구차를 운전했던 순간이다.

노 전 대통령 별세 이후에도 그는 봉하마을에 남아 권양숙 여사를 수행했다. 부인 김정화 씨는 “청와대를 떠나 봉하마을로 내려가기 전 노 대통령이 ‘함께 갈 거지’라고 물었는데, 남편이 바로 ‘여부가 있겠습니까’라고 답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오는 23일은 노 전 대통령 추모 17주기다. 오랜 시간 가장 가까운 자리에서 운전대를 잡았던 사람도 그의 곁으로 떠났다.
유족은 부인 김씨와 1남1녀(최재식·최주연), 형 최영군씨, 동생 최경미씨 등이 있다. 빈소는 국립중앙의료원 305호실, 발인 12일 오전 8시. (02)2262-4822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손흥민 2026시즌 보장 연봉 166억원...MLS 2위
- 유엔 인권대표 “北 인권 문제에 관심” 金총리 “소통하자”
- ‘삼성전자 노조 위법쟁의금지 가처분’ 심리 종료…法 “총파업 전 결정”
- 코트라-보훈부, 국외 보훈 사적지 보전관리·활성화 협약
- ‘타이거 맘’ 가고, ‘베타 맘’ 시대 왔다
- 李대통령 “김용범 말은 ‘초과세수 배당’…초과이윤 주장은 음해"
- 선박 불법 증개축 등 ‘해양안전 저해사범’ 적발 지속… 해경청, 492건 적발
- 최승호 삼성 노조 위원장 “파업 종료시까지 회사와 대화 고려 안해”
- 김예지 작가, 이목화랑서 ‘꿈에서 깬 줄 알았는데’ 개인전
- “구두 농지 임대차 계약, 서면으로 바꿔야” 농식품부, 7월 31일까지 농지 임대차 특별 정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