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명률 50%’ 유람선 덮친 한타바이러스...韓에서도 사망 사례 매년 발생
23개국 147명 인원 각국 돌아가 격리
![한타바이러스에 감염된 승객 3명이 숨진 네덜란드 선적의 크루즈선 ‘혼디우스’호. [사진=연합뉴스/로이터]](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10/mk/20260510164201892qylt.jpg)
10일 외신에 따르면 한타바이러스에 감염된 승객 3명이 숨진 네덜란드 선적의 크루즈선 ‘혼디우스’호가 이날 오전(현지시간) 스페인령 카나리아 제도에 도착할 예정이다.
혼디우스는 지역 사회로의 감염과 확산에 대한 우려로 카보베르데를 비롯한 여러 지역에서 기항을 거부당하다가 세계보건기구(WHO)의 요청을 받은 스페인의 수용 결정에 따라 카나리아 제도로 향했다.
하지만 테네리페 주민들과 현지 항만 노동자들의 거센 반발이 일고 있다. 이에 따라 입항하지 않은 채 테네리페 앞바다에 머물며 승객들의 하선과 귀국 절차를 준비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이 배에 머물고 있는 인원은 23개국 승객과 승무원 등 147명이다. 스페인 국적 승객과 승무원 등 14명은 마드리드의 군용 병원으로 이송돼 격리에 들어가고, 나머지 승객들과 승무원들은 각국이 급파한 항공편으로 자국으로 돌아가 격리를 거칠 것으로 알려졌다. 23개국의 147명이 각국으로 돌아가 감염병을 퍼뜨릴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한타바이러스(녹색)의 전자현미경 사진. [사진=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10/mk/20260510164203172kzcx.jpg)
한타바이러스는 여러 종들이 있다. 크게 차이가 있는 것은 영향을 미치는 장기다. 폐에 영향을 미쳐 한타바이러스 폐증후군(HPS)을 유발하는 종이 있는데, 미국과 캐나다, 서부, 중남미 국가에서 주로 발견된다. 신장에 영향을 미쳐 신장 증후군 출혈열(HFRS)을 유발하기도 한다. HFRS는 한국을 포함해, 유럽과 중국, 러시아 등의 지역에서 발생한다.
한타바이러스의 잠복기는 통상 1~6주, 길게는 8주에 이른다. 출항 전 안데스 지역에서 노출된 환자가 잠복기 중 승선했을 시나리오는 시간적으로 부합하며, 실제 이번 감염 사태를 일으킨 한타 바이러스는 안데스 한타바이러스로 분석됐다.
국내 방역당국인 질병관리청 역시 같은 입장이다. 질병청은 보도참고자료를 통해 “남대서양을 항해하던 네덜란드 국적 크루즈선에서 원인 불명의 호흡기 질환이 보고되었고, 한타바이러스 일종인 안데스 바이러스에 의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국내에는 한타바이러스 심폐증후군을 매개하는 설치류가 서식하지 않고, 해외 유입 사례도 보고된 바 없어 공중보건학적 위험도는 낮음으로 평가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번 유람선 집단 감염 사태가 한타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인지도 제고와 조기 보존적 치료 역량 강화의 계기가 돼야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국에서 주로 발생하는 한타바이러스 역시 치명률은 약 5%로 낮지 않다. 정재훈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교실・보건학협동과정 교수는 사이언스미디어센터(SMCK)에 “국내의 한탄바이러스, 서울바이러스에 의해 매년 300~400명 규모의 신증후군출혈열이 신고되고 있으며 매년 사망 사례도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야외활동이 많은 군인·농업인·등산객에서 늦가을과 늦봄에 호발하지만, 비특이적 발열로 시작되어 진단이 지연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故 이호왕 고려대 명예교수. [사진=한국과학기술한림원]](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10/mk/20260510164204478idcs.jpg)
당시 세계적인 과학자들이 이 연구에 매달렸으나 유행성 출혈열의 원인에 대해 세균, 바이러스, 곰팡이, 식물독소, 진드기 등 다양한 학설만 내놓고 있을 뿐이었다. 유행성출혈열은 들쥐나 집쥐 등을 통해 감염돼 두통, 근육통,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법정 감염병이지만, 그 당시만 해도 감염 원인을 몰라 정체불명의 괴질로 불렸다.
1975년 그는 쥐의 폐장에서 새로운 바이러스를 발견하게 됐다. 그로부터 4년간 이호왕 교수는 그때까지 알려진 500여 종의 바이러스와 비교 검사를 통해 이 바이러스가 전혀 새로운 종이라는 사실을 증명했다. 그는 이 병원체를 발견한 한탄강의 이름을 따 한탄바이러스라고 명명했다. 한탄바이러스는 한국인이 발견한 최초의 병원미생물이며, 이 연구업적은 세계적으로 인정돼 현재 모든 의학 및 생물학 교과서에 수록돼 있다.
1980년 이 교수는 서울 서대문의 한 아파트에서 채집한 집쥐에서 새로운 유행성 출혈열의 병원체를 발견하고 이를 서울바이러스라 명명했다. 이는 한국에서 발견된 두 번째 미생물이었다.
이런 발견은 우리나라 신약 1호로까지 이어졌다. 이 교수는 녹십자와 공동연구를 진행해 1990년 유행성 출혈열의 예방백신 제조허가를 얻었다. 이 예방백신은 임상실험을 거친 후 1991년부터 ‘한타박스’란 이름으로 시판됐다. 다만 백신은 한국의 한타바이러스에 효과가 있다. 안데스 한타바이러스에는 효과가 없다.
이 교수는 생리의학 부문에 기여한 연구로 노벨상 유력 후보로 꼽혀왔다. 2022년 향년 94세로 별세하면서 수상을 놓치게 됐다. 노벨상은 살아있는 인물에만 수여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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