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대구서 코스모스 활짝…“가을꽃도 계절 잊었다”

서의수 기자 2026. 5. 10.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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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년보다 넉 달 빠른 개화 관측
봄철 고온 영향에 식물 계절 반응 변화 주목
▲ 코스모스.경북일보DB

'가을꽃'으로 불리는 코스모스가 5월 대구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초봄부터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이어지면서 개화 시기가 앞당겨진 것으로 보인다.

대구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6일 대구지역 공식 관측 지점에서 코스모스 한 송이가 핀 것이 확인됐다. 대구의 평년 코스모스 개화일은 9월 8일이다. 평년과 비교하면 넉 달가량 이른 시기에 꽃이 핀 셈이다.

다만 이번 사례가 곧바로 공식 개화 기록으로 남는 것은 아니다. 기상청의 계절관측 기준상 꽃이 공식적으로 '개화'한 것으로 인정되려면 한 개체에서 세 송이 이상이 활짝 피어야 한다. 현재 확인된 코스모스는 한 송이로, 공식 개화 기준에는 미치지 않는다.

코스모스는 통상 가을을 대표하는 꽃으로 인식되지만, 생육 조건에 따라 6월부터 10월 사이에도 꽃을 피울 수 있다. 이를 고려하더라도 5월 초 대구에서 꽃이 확인된 것은 이른 편이다. 기상 전문가들은 올해 봄철 기온이 높게 유지되면서 식물이 꽃을 피우는 데 필요한 누적 온도, 이른바 '적산온도'가 예년보다 빨리 채워졌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코스모스 개화에는 기온뿐 아니라 밤의 길이도 영향을 준다. 코스모스는 일정 시간 이상 어두운 시간이 확보되면 꽃눈을 만들기 쉬운 단일식물로 분류된다. 이른 봄에 싹을 틔운 뒤 충분히 자란 개체라면, 5월 초의 밤 길이를 개화 조건으로 받아들였을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에는 지자체 조경용으로 계절과 관계없이 꽃을 볼 수 있도록 개량된 코스모스가 활용되면서 봄이나 여름에도 코스모스를 접하는 일이 늘고 있다. 그러나 기상청 공식 관측 지점에서 평년보다 크게 이른 시기에 코스모스가 확인된 것은 봄철 고온 현상이 식물의 계절 반응에 영향을 주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