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곱버스’ 개미들 베팅 몰리는데…공매도 ‘퇴각’ 신호 켜졌다

김가윤 기자 2026. 5. 10.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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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7천을 돌파하며 전례 없는 기록을 써내려가고 있는 가운데 주가 하방 압력을 키우는 '공매도'에 퇴각 신호가 켜진 것으로 분석된다.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공매도를 했으나 예상과 달리 주가가 오를 때 손실을 줄이기 위해 청산하는 흐름이라는 것이다.

김대종 세종대 교수(경영학)는 "주가가 반등하고 있는데도 상환이 몰리고 있다는 것은 공매도 포지션을 청산하는 흐름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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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홍보관에서 한 시민이 전광판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코스피가 7천을 돌파하며 전례 없는 기록을 써내려가고 있는 가운데 주가 하방 압력을 키우는 ‘공매도’에 퇴각 신호가 켜진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이스라엘-이란 전쟁 악재로 코스피가 급락할 것에 대비한 개미들의 ‘곱버스’(인버스 2배) 거래량이 상당한 상황이라 우려가 커진다.

10일 금융투자협회의 대차거래 추이를 보면,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8일까지 외국인·기관이 공매도를 위해 대여받은 자산을 되갚는 규모를 가늠해볼 수 있는 대차거래 ‘상환주’가 ‘체결주’(대여하는 행위)보다 1억2260주가량 더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27일은 코스피가 단숨에 6500선을 넘어선 때로, 그 이후 1거래일 정도를 제외하고는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주가하락으로 인한 차익을 기대하며 공매도했던 주식을 도로 거두는 물량이 늘어나고 있는 셈이다. 마지막 거래일이었던 지난 8일 하루에만 순상환주는 3050만주로 집계됐는데, ‘5천피’를 최초로 돌파했던 무렵인 지난 2월4일 이후 최고치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공매도 퇴각 신호로 해석했다.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공매도를 했으나 예상과 달리 주가가 오를 때 손실을 줄이기 위해 청산하는 흐름이라는 것이다. 김대종 세종대 교수(경영학)는 “주가가 반등하고 있는데도 상환이 몰리고 있다는 것은 공매도 포지션을 청산하는 흐름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대차거래 잔고가 180조원으로 사상 최대지만 이는 주가 상승에 따라 시가총액이 불어난 영향 등으로, 실제 물량은 점차 줄고 있다는 것이다.

반대로 개인 투자자들이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상장지수펀드인 ‘인버스’ 거래량은 폭증했다. 한국거래소 수치를 보면, 같은 기간(지난달 27일∼지난 8일) 상장지수펀드 중 거래량 상위 1∼3위 종목은 모두 인버스로, 이 중 두 종목이 2배 레버리지 구조로 구성된 ‘곱버스’였다. 이들 상품은 최근 주가 상승으로 올해 초 대비 상품 가격이 50∼80%가량 떨어졌는데 최근 급등세에 되레 강한 매수세가 붙은 것이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대차거래 상환 추이 등을 봤을 때) 수급적인 면에선 상승 압력이 더 높다”며 “빚을 내 레버리지(인버스 포함) 투자를 한 개인 투자자들의 손실이 급증할 우려가 있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김가윤 기자 gay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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