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에서 하늘로”…현대차·KAI 동맹, UAM 넘어 ‘K-AAM 주도권’ 노린다

심화영 2026. 5. 10.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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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현대차그룹 장재훈 부회장, KAI 김종출 사장이 지난 8일 서울 양재동 현대차·기아 본사에서 ‘항공용 전동화 파워트레인을 기반으로 하는 미래 항공 모빌리티 기체 공동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현대차의 전동화 파워트레인과 KAI의 항공 기체 제작 역량 결합
美 슈퍼널 통해 글로벌 양산 체계 구축 가속화
단순 협업 넘어 ‘K-AAM’ 공급망 및 인증 체계 선점 전략

[대한경제=심화영 기자]현대자동차그룹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글로벌 미래 항공 모빌리티(AAM, Advanced Air Mobility) 시장 주도권 확보를 위해 전략적 동맹을 맺었다. 자동차 산업의 전동화 기술과 항공우주 분야의 체계 종합 역량을 결합해 ‘하늘길’ 비즈니스를 본궤도에 올리겠다는 구상이다.

현대차그룹은 10일 KAI와 ‘항공용 전동화 파워트레인을 기반으로 하는 미래 항공 모빌리티 기체 공동 개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의 핵심은 현대차그룹이 축적한 전기차(EV) 기반의 전동화 파워트레인 기술을 항공 기체에 이식하는 것이다. 현대차·기아 항공파워트레인사업부에서 개발 중인 유닛을 상용화하고, 이를 KAI의 기체 설계 역량과 결합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AAM 모델을 양산한다는 계획이다.

자동차와 항공이라는 서로 다른 산업의 대표 기업이 손잡으면서, 글로벌 eVTOL(전기 수직이착륙기) 시장에서 미국·중국 선두 업체를 추격하기 위한 ‘국가대표 연합’ 성격이 짙다는 평가다.

현대차그룹의 미국 AAM 법인인 슈퍼널(Supernal)이 기체 디자인과 시스템 설계를 맡고, 현대차·기아의 항공 파워트레인 조직은 전동화 추진 시스템 상용화에 집중한다. 반면 KAI는 군용기와 헬기 개발 과정에서 축적한 체계종합 능력과 항공 인증 경험을 제공한다.

업계에서는 이번 협력이 “현대차가 부족했던 항공 DNA를 확보했다”는 데 의미를 둔다. 그동안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배터리·모터·제어 시스템 등 핵심 전동화 기술에서는 강점을 보였지만, 항공 안전 인증과 기체 개발 경험은 제한적이었다. 반면 KAI는 KF-21, 수리온, FA-50 등 고정익·회전익 개발 경험은 풍부하지만 대량 생산 체계와 미래 모빌리티 플랫폼 역량은 상대적으로 약했다. 서로의 약점을 보완하는 구조다.

특히 양사의 결합은 단순한 ‘UAM 기체 제작’을 넘어 산업 생태계 구축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현대차그룹은 이미 배터리·반도체·자율주행·통신 등 모빌리티 공급망을 보유하고 있고, KAI는 항공 인증과 글로벌 방산 네트워크를 갖고 있다. 향후 한국형 AAM 상용화 과정에서 사실상 표준 플랫폼 역할을 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번 협력은 글로벌 AAM 시장 경쟁이 예상보다 빨라지는 흐름과도 맞물린다. 미국에서는 조비 에비에이션, 아처 에비에이션 등이 상용화를 추진 중이며, 중국 이항은 이미 일부 지역에서 시험 운항에 들어갔다. 한국도 정부 주도의 K-UAM 실증 사업을 진행 중이지만, 아직 글로벌 수준의 독자 기체 플랫폼은 부족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국내 항공우주 산업의 중추인 KAI와의 협력은 AAM 상용화를 위한 강력한 동력이 될 것”이라며 “안전성과 상품성을 모두 갖춘 기체를 선보여 모빌리티 영역을 하늘로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심화영 기자 dorot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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