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후배들은 해외 가야지”…팔순 어르신들 덕에 살아난 시골학교
‘해외로 체험학습 가는 학교’ 변신
25일부터 3박4일간 백두산 탐방
문 닫을 위기서 전교생 40명으로
세대 넘어 이어진 ‘모교 사랑’ 주목

"우리 때는 먹고살기 바빴지만, 후배들은 더 넓은 세상을 봤으면 좋겠어요."
전라남도 장흥의 작은 시골학교에 선배들의 따뜻한 마음이 이어지며 훈훈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한때 폐교 위기까지 내몰렸던 학교는 이제 '해외 체험학습 가는 학교'로 변신했고, 그 뒤에는 팔순을 앞둔 졸업생 어르신들의 꾸준한 모교 사랑이 있었다.
장흥장평중학교는 오는 25일부터 28일까지 중국 백두산 일대에서 국외체험학습을 진행한다. 학생들은 백두산 천지를 비롯해 항일 역사 유적지와 현지 문화를 직접 체험하며 교실 밖 배움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이번 체험학습이 더욱 특별한 이유는 비용 마련 과정에 있다. 학교 측에 따르면 제8회 졸업생들이 지난 4년간 꾸준히 학교발전기금을 기탁하며 후배들의 배움을 응원해 왔다. 이제는 80세를 바라보는 어르신들이다.
졸업생들의 마음은 단순한 기부를 넘어선다. "농촌 아이들도 더 큰 세상을 경험해야 한다"는 바람이 담겼다. 발전기금은 학생들의 해외 체험학습과 교육환경 개선 등에 사용되며 실질적인 도움으로 이어지고 있다.
학생들은 선배들의 정성에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한 학생은 "선배님들이 만들어주신 기회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더 열심히 배우고 성장해서 다시 학교에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지역사회에서도 이번 사례를 따뜻하게 바라보고 있다. 단순한 후원이 아니라 공동체가 함께 학교를 키우고 미래 세대를 응원하는 '선한 영향력'의 모범이라는 평가다.
선배들의 꾸준한 모교 사랑 속에 장흥장평중학교는 농어촌 작은학교의 기적 같은 변화를 써 내려가고 있다. 한때 신입생이 없어 폐교 위기까지 거론됐던 학교였지만, 졸업생들의 따뜻한 관심과 학교 공동체의 노력에 힘입어 학생 수가 꾸준히 늘며 현재는 전교생 40여 명 규모로 성장했다. 지역에서는 "작은 학교가 다시 살아났다"는 반가운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백귀덕 장흥장평중 교장은 "세대를 넘어 이어지는 모교 사랑이 학생들에게 큰 울림이 되고 있다"며 "아이들이 나눔과 배려의 가치를 자연스럽게 배우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