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뭐 있어?” 했다가 또 가네…반전 여행지로 뜨는 이유

죄수복을 입고 감방에 들어가는 이색 체험부터 로컬 맛집에서 찾은 깊은 풍미, 백제 유적 속에서 마주하는 고요한 순간까지. 서로 다른 결의 재미가 공존하는 전북 익산은 느리지만 지루하지 않고 조용하지만 심심하지 않다. 예상하지 못한 즐거움과 긴 여운이 남는 여행지. 한 번 다녀오면 문득 다시 가고 싶은 도시. '익산'이 지금 여행자들 사이에서 조용히 입소문을 타고 있다.
죄수복 입고 인생샷! SNS 달군 '교도소' 콘셉트
"진짜 교도소 아냐?"란 반응이 나올 만큼 생생하게 재현된 '익산 교도소 세트장'은 취조실, 면회실, 법정, 수감동 등 쉽게 접하지 못하는 교정 시설을 실제처럼 구현한 공간이다. '슬기로운 감빵생활' '시그널' '펜트하우스' '내부자들' '7번방의 선물' 등 수백 편의 한국 영화와 드라마 촬영지로 활용되며 익산의 독특한 명소로 자리 잡았다.
특히 교도관복과 죄수복을 대여하면 곳곳에서 '교도소 콘셉트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이다. 철창 사이를 배경으로 한 죄수 인증샷, 수감동 복도 연출 사진은 SNS에서 이미 유명하다. 단순한 인스타 핫플 방문을 넘어 낯선 공간에 직접 들어가 체험해 보는 재미도 크다. 마치 영화 속 주인공이 된 것처럼 묘한 긴장감과 색다른 즐거움에 몰입하게 된다는 반응도 나온다.

또 반려동물 동반 입장이 가능하고 법정 체험 등 교육형 콘텐츠가 운영돼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도 인기다. 입장료가 무료라 가볍게 들르기 좋지만, 촬영 일정이나 특정 휴관일엔 관람이 제한될 수 있어 방문 전 운영 여부를 확인하는 편이 좋다.
유네스코 유적 지루하다고? 알고 보니 감성 스폿

익산을 대표하는 유적지이자 백제 무왕 시기 창건된 동아시아 최대 규모의 사찰 터 중 하나인 '미륵사지'는 백제역사유적지구의 일부로 2015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남다른 역사적 가치를 지녔지만 분위기까지 고루한 것은 아니다. 넓게 펼쳐진 잔디와 단정하게 정돈된 유적 구조가 어우러져 미니멀한 풍경을 만들면서 오히려 젊은 여행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국보 '미륵사지 석탑'은 우리나라 석탑 중 가장 규모가 크고,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석탑으로 평가된다. 그런데 이 주변이 이른바 MZ세대의 '감성 사진 명소'로도 통한다. 특히 석탑의 그림자가 길게 드리우는 늦은 오후에는 한층 깊고 신비로운 분위기의 사진을 남기기 좋다.

익산 여행의 진짜 매력은 백제의 숨결을 따라 잠시 속도를 늦추는 '쉼'에 있다. 번잡한 관광지에선 찾을 수 없는 여유와 사색이 익산의 자연과 문화유산 곳곳에 깃들어 있기 때문이다. 미륵산 자락 아래 위치한 미륵사지를 거닐고, 백제 왕궁터가 있었던 왕궁리 유적의 넓은 잔디 위에서 기분 좋은 바람을 느끼다 보면 어느새 그저 앉고, 걷고, 바라보는 것만으로 충분한 힐링의 순간이 찾아올 것이다.
입안 가득 터지는 감칠맛…한 끗 다른 익산식 비빔밥
익산의 '황등 육회비빔밥'은 여느 비빔밥과 좀 다르다. 국물에 토렴한 밥이 미리 비벼져 나오고, 그 위에 양념 된 육회가 올라가는 방식이다. 토렴 과정을 거쳐 밥알에 국물 맛이 잘 배고, 양념이 어우러져 깊은 감칠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여행 중 허기진 배를 꽉 채울 정도로 든든하고, 탄수화물, 단백질, 채소가 한 그릇에 어우러져 균형 잡힌 한 끼로도 손색없다.

이런 익산식 비빔밥의 매력을 제대로 보여주는 곳으로 MBN 예능 '전현무계획'에서 소개된 한일식당도 빼놓을 수 없다. 이곳의 황등 육회비빔밥은 비법 양념장으로 풍미를 살렸고, 곁들여 나오는 맑은 선짓국도 비빔밥과 궁합이 좋다. 이를 맛본 전현무도 "맛의 밸런스가 잘 맞다"라며 "이것 먹으러 오겠다"라고 극찬했다.
익산이 가진 느림의 미학을 잘 보여주는 '고스락'도 눈여겨볼 만하다. 가장 높은 곳, 최고란 뜻의 순우리말인 '고스락'은 전통 장류를 기반으로 한 복합 문화 공간이다. 한식당과 장류센터, 카페를 함께 운영하는데, 직접 담근 된장, 고추장, 발효식초 등을 맛보고 우리 전통 음식의 깊이를 경험할 수 있다.

3만여 평 규모의 장독 정원을 따라 걷다 마주하는 수천 개의 전통 옹기도 특별한 볼거리다. 한국적인 정취가 묻어나는 이런 공간에서 따뜻한 발효차, 효소차 한 잔을 즐기며 차분히 익산 여행을 마무리하면 어떨까.
김은혜 기자 (dino@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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