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P-CAB 시대’⋯ K-제약·바이오, 위식도역류질환 치료 패러다임 바꾼다

안겸비 기자 2026. 5. 10.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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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임상·적응증 확대’⋯ P-CAB 시장 급성장에 ‘속도전’
실제 진료 데이터·글로벌 임상 기반 경쟁력 강화⋯ 주도권 경쟁 본격화
(왼쪽부터) 대웅제약 ‘펙수클루’, HK이노엔 ‘케이캡’, 온코닉테라퓨틱스 ‘자큐보’. (각 사 제공)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소화성 궤양용제 대세로 자리잡은 P-CAB(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억제제) 계열 치료제를 전면에 내세워 추가 임상과 적응증 확대를 서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2023년 말 18.7% 안팎이었던 국내 소화기용제 시장 내 P-CAB 점유율이 지난해 말 26.4%까지 늘어나면서 PPI(프론트 펌프 억제제) 시장을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특히 장기 속효성 등 복용 편의성이 주목받으며 '차세대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로 자리잡고 있는 추세다.

기업별로는 대웅제약이 P-CAB 신약 ‘펙수클루(펙수프라잔)’의 헬리코박터파일로리 제균 항생제 병용요법 적응증 허가를 받았다. 헬리코박터파일로리 감염은 만성 위염, 위궤양, 십이지장궤양, 위암 등 다양한 위장 질환의 원인균이다.

회사 측은 헬리코박터파일로리 제균 치료에 항생제가 충분히 작용할 수 있도록 위산 분비를 억제하는 게 중요한 만큼, P-CAB 계열 치료제가 빠르고 강력한 위산 억제를 통해 제균 치료 효과를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앞으로도 환자들에게 다양한 치료 옵션을 제공하는 한편, 펙수클루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HK이노엔은 세계 최대 소화기학회인 ‘2026 미국소화기학회(DDW)’에서 P-CAB 신약 ‘케이캡(테고프라잔)’의 미란성 식도염과 유지요법에 관한 미국 임상 3상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케이캡의 성분 테고프라잔과 PPI 계열 대표 성분 ‘란소프라졸’ 투여 환자군을 비교했을 때 테고프라잔의 2·8주 시점 완전 치유율이 란소프라졸보다 더 높았다.  

특히 중증 미란성 식도염 환자군(LA 등급 C, D)에서 테고프라잔은 유의미한 월등성에 란소프라졸과 동등한 안전성을 유지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 결과는 P-CAB 계열 치료제 중 PPI 대비 우월성을 입증한 최초 사례”라며 “테고프라잔이 글로벌 위식도역류질환 치료 시장에서 새로운 치료 패러다임을 제시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DDW 2026을 통해 P-CAB 신약 ‘자큐보(자스타프라잔)’의  대규모 환자 대상 실제 진료 현장(Real-World) 임상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2024년부터 2025년까지 국내 300여개 개인병원에서 자큐보정 20mg을 4주간 처방받은 위식도역류질환 환자 5500여명을 추적 관찰했다. 설문(RDQ·0~5점 척도) 분석 결과, 가슴쓰림과 산 역류 등 위식도역류질환 증상을 평가하는 GERD 점수는 복용 전 평균 2.07점에서 4주 후 0.44점으로 1.63점 줄어 증상 개선 효과가 확인됐다.

특히 기존 양성자 펌프 억제제나 위산 분비 억제제 복용 시 증상이 호전되지 않았던 환자군에서도 유의미한 RDQ 점수 감소를 확인했다. 

회사 관계자는 “ 자큐보는 실증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출시 6개 분기 만에 분기처방액 200억원을 상회하며 블록버스터 신약으로서 성장하고 있다”며 “국내외 시장에서 자큐보의 성과를 더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겸비 기자 hugme@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