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대1 압승론’서 6곳 박빙으로…“선거판 흔든 공소취소·부동산”

김윤정 2026. 5. 10.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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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중순 민주 ‘경북 제외 싹쓸이’ 전망서 한 달 만에 판세 요동
‘조작기소 특검법’ 발의에 영남권 보수층 재결집…대구 등 접전
다주택 양도세 중과·전월세 상승 맞물리며 서울 부동산 표심 영향
대구·부산·서울 등 6곳 백중세…‘견제론’ 충청권 확산 여부 주목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를 비롯한 선대위 위원장들이 10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대한민국 국가 정상화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일 잘하는 민주당, 지방선거 승리를”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6·3 지방선거를 20여일 앞두고 정치권에 돌던 더불어민주당 ‘15대1’ 압승론에 균열이 가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 관련 사건의 공소취소 조항을 담은 이른바 ‘조작기소 특검법’ 발의 이후 보수층이 결집하고, 중도층과 무당층이 돌아서며 영남권이 요동친 데다,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시행과 전월세 폭등과 같은 부동산 변수가 겹치며 서울 민심마저 출렁이는 양상이다. 민주당의 압도적 우위 구도였던 판세는 대구·부산·울산·경남·서울·강원 등 6곳이 백중세로 재편되며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만 해도 민주당이 대구와 부산을 포함해 경북을 제외한 15곳 광역단체장을 석권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국민의힘이 공천 내홍 등으로 지지율 하락세를 면치 못하면서 이재명 정부 국정동력 확보를 위한 압승 기대감이 컸다. 그러나 이날 현재 판세를 종합하면 영남권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여야 후보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거나 지지율 격차가 한 자릿수로 좁혀지는 등 뚜렷한 지형 변화가 감지된다.

영남권 판세 급변의 1차 발화점은 민주당이 지난달 30일 발의한 ‘윤석열 정치검찰 조작기소 진상규명 특검법’이다. 특검에 진행 중인 이 대통령 관련 사건의 공소를 취소할 권한을 부여한 것을 두고 야권이 “대통령 셀프 사면”으로 규정하고 맹공에 나섰다. 결과적으로 이 특검법은 흩어졌던 보수 표심에 ‘정부 견제론’이라는 명분을 제공하며 빠른 재결집을 불렀다. 역풍을 우려한 민주당 지도부가 선거 이후로 법안 처리 시기를 조절하며 진화에 나섰으나 여진은 계속되고 있다.

여론조사 지표는 이러한 흐름을 고스란히 반영한다. 대구시장 선거의 경우 JTBC가 메타보이스·리서치랩에 의뢰해 5~6일 대구 유권자 8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국민의힘 추경호 후보 41%, 민주당 김부겸 후보 40%로 초접전 양상을 보였다. 4월20~22일 KBS대구·한국리서치 조사(김부겸 43%, 추경호 26%)와 비교하면 17%p 우세가 초접전 양상으로 뒤바뀐 셈이다.

경남지사 선거도 경남신문·모노리서치의 1~2일 조사에서 국민의힘 박완수 후보 44.1%, 민주당 김경수 후보 41.9%로 오차범위 내 접전으로 돌아섰다.

부산시장 선거 역시 부산MBC·한길리서치의 1~2일 조사 결과 민주당 전재수 후보 46.9%,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 40.7%로 두 자릿수였던 격차가 오차범위 근처로 좁혀졌다.

울산시장 선거도 KBS울산·울산매일신문의 의뢰로 여론조사공정의 4~5일 실시한 유·무선 ARS조사에서 국민의힘 김두겸 후보 37.1%, 민주당 김상욱 후보 32.9%로 오차범위 내 박빙이다.

수도권 특히 서울시장 선거는 부동산 이슈가 판을 흔들고 있다. 10일부터 조정대상지역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중과(2주택자 20%p, 3주택 이상 30%p)가 본격화하며 매물 잠김 우려가 커진 데다, 전월세 시장 불안이 맞물린 여파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5월 첫째 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23% 올라 약 6년5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는 장기보유특별공제 폐지 방침 등을 고리로 민주당 정원오 후보를 압박하며 한강벨트 민심을 공략 중이다.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10일 서울 종로구 캠프 사무실에서 교통 공약 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시장 여론조사 격차도 줄었다. SBS·입소스의 1~3일 조사에서 정원오 후보 41%, 오세훈 후보 34%로 격차는 7.6%p다. 불과 얼마전 15%p 이상 벌어졌던 것에 비해 추격세가 뚜렷하다. 강원지사 선거도 KBS춘천·한국리서치의 4월30일~5월2일 조사에서 민주당 우상호 후보 41.0%, 국민의힘 김진태 후보 33.8%로 7.2%p 차이를 기록하며 차이가 좁혀졌다.

충청권은 여전히 민주당 우위를 보이고 있다. 리얼미터가 4월 4주차에 실시한 정당 지지율 조사에 따르면 대전·세종·충청권에서 민주당은 58.2%, 국민의힘은 26.8%를 기록했다. 5월 초 여론조사꽃의 조사에서도 민주당은 63.7%, 국민의힘은 14.7%로 집계됐다. 다만 정치권에선 영남발 보수 결집과 수도권 부동산 민심이 금강을 넘어 북상할 경우 중원 표심도 흔들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영남에서 시작된 동남풍과 서울의 부동산 악재가 남은 선거 기간 동안 충청권 등 중원과 전국구 접전지로 얼마나 더 확산할지가 이번 지선의 최종 성적표를 가를 것”이라며 반전을 기대했다. 반면 민주당 관계자는 “선거 후반으로 가면 지지층 결집 효과로 양당 간 여론조사 격차가 좁혀지는 경향이 있다”면서 “내부의 방심이나 여론추이는 오히려 국민의힘보다 민주당이 더 기민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각각의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윤정 기자 kking15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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