받고 싶은 부메랑 던져야

기호일보 2026. 5. 10.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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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민 성균관대 겸임교수/전 여주교육장
정종민 성균관대 겸임교수
부메랑은 오스트레일리아 서부와 중앙부 원주민들이 사냥이나 전투에서 사용하던 무기 중 하나였다. 활등처럼 굽은 나무 막대기로 상대를 향해 던지면 회전하면서 날아가 상대에게 치명상을 입히지만 목표물에 맞지 않고 되돌아오면 오히려 자신이 공격받는 위험에 처하기도 한다. 이처럼 의도를 벗어나 오히려 위협적인 결과로 다가오는 상황을 '부메랑 효과(Boomerang effect)'라고 한다.

배우 알랭 드롱이 주연을 맡은 '부메랑'이라는 프랑스 영화가 있다. 실업가로서 세상에서 좋은 평판을 얻고 있던 주인공은 자신이 바라지 않았지만 마약으로 혼란에 빠진 아들이 경찰을 살해하는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과거 암흑가의 거물이었던 주인공은 예전 동료들을 규합, 아버지로서의 헌신적인 희생과 맹목적인 집념으로 아들을 도우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언론에 의해 그 사실이 폭로된다. 어두운 과거의 흔적이 다시 자신을 향하는 상황에서 부메랑이라는 제목이 붙여졌다.

인생은 부메랑이다. 지금 마주치는 모든 결과는 전에 던진 부메랑에 기인한다. 부메랑은 본래 부정적인 용어이지만 긍정적으로 보면 긍정의 부메랑이 된다. 일상의 삶에서 빼놓을 수 없는 말과 표정, 감사의 부메랑도 마찬가지다.

먼저 말의 부메랑이다.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는 속담이 있듯이 긍정적이고 듣기 좋은 말에는 긍정의 힘을 주는 부메랑 효과가 있다. 긍정의 말은 긍정을 낳고 부정의 말은 부정을 낳는다.

고사성어 삼사일언(三思一言)은 '​한마디 말을 하기 위해 세 번 생각하라'는 말로 말의 무게와 말이 주는 영향력을 신중하게 인식하라는 뜻이다. 말은 세 번 이상 걸러져 나와야 그 가치가 드러나고 상대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 그냥 입에서 나오는 말은 소리에 불과하며 상대에게 깊은 울림을 줄 수 없다. 정수되지 않은 물은 음료수로서의 가치가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다음은 표정의 부메랑이다. 내가 웃어야 거울 속의 나도 웃는다. 웃을 일이 있어 웃는 것이 아니라 웃고 나면 웃을 일이 생긴다. 전혀 웃을 일이 없을 때도 그냥 한번 웃어 보는 것이 바로 삶에 대한 창조 정신이다. 역경이 닥쳤을 때 웃는 사람이 그 역경을 빨리 극복할 수 있다. 웃는 표정과 습관이 웃을 수 있는 운명을 불러온다.

끝으로 감사의 부메랑이다. 누군가에게 진심으로 감사해하면 그에 대한 감사가 자신에게 되돌아온다. 감사는 상대를 위하는 것이지만 자신을 위한 것이기도 하다. '범사에 감사하라'는 말은 좋은 일에만 감사할 것이 아니라 궂은 일, 슬픈 일, 실패한 일, 불행한 일을 당해도 감사하라는 말이다.

그런데 좋은 일에는 제대로 감사하지 못하고 궂은 일에는 지나치게 남을 원망하는 모습이 어쩌면 우리의 자화상인지 모른다. 기쁠 때뿐만 아니라 슬프고 괴로울 때 힘들고 어려운 시련을 겪을 때도 감사의 부메랑을 던져야 한다. 감사함으로 대하는 시련은 그 끝이 빨리 온다.

내가 던진 부메랑들이 돌고 돌아 결국 나에게 돌아온다. 인터넷과 SNS가 발달한 요즘에는 과거의 흔적은 지워지지 않고 디지털 불명예로 계속 남아 있다가 언젠가는 부메랑이 돼 위협적인 존재로 우리 앞에 우뚝 서게 된다.

누군가에게 선의를 가지고 대하면 훗날 그 선의가 자신에게 돌아오고 악의로 대하면 그 악의가 되돌아온다. 자신에게 닥친 나쁜 일을 곰곰이 살펴보면 지난날 스스로 저지른 나쁜 일이 원인이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반대로 우리가 행한 좋은 일은 앞으로 일어날 좋은 일의 밑거름이 된다.

상대방이 나에게 보인 행동이 내가 먼저 상대방에게 보인 행동에 대한 부메랑으로 돌아온 것이라는 사실만 깨달아도 인간관계에서 겪는 어려움을 쉽게 극복할 수 있다.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는 성경 말씀처럼 내가 먼저 상대에게 받고 싶은 부메랑을 던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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