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조, 성과급 배분 놓고 불협화음…11일 공식 재협상 돌입

박선강 기자 2026. 5. 10.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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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업노조 독주, 전삼노 반발↑
협상 타결 여부, 업계 이목 집중
23일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앞에서 열린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의 '투명하게 바꾸고, 상한폐지 실현하자-4/23 투쟁 결의대회'에서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전자 노사가 정부의 중재 아래 11일과 12일 사후조정 절차를 통해 협상을 재개한다. 이번 협상은 지난해 12월부터 이어진 임금 협약 교섭이 성과급 기준을 둘러싼 이견으로 지난 3월 결렬된 이후,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도 무산된 상황에서 추진되는 것이다.

"DS 부문만 챙기나"…성과급 기준 싸고 노조 내부 갈등 격화
노조 측은 성과급 상한 폐지와 영업이익 15% 성과급 배분을 요구하고 있다.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초기업노조)는 전체 조합원 7만3000여 명 중 약 80%가 반도체(DS) 부문 소속으로, 이번 협상에서 DS 부문 이익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과 DX(디바이스경험) 부문 직원들은 모든 임직원이 이익을 고르게 나누는 '전사 공통재원'을 협상 안건에 포함시킬 것을 요구해 왔으나, 초기업노조가 이를 사실상 거절하면서 갈등이 심화됐다.

노조 내부에서는 초기업노조의 독주에 대한 비판이 공개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전삼노와 DX 부문 조합원들은 교섭권 회수와 교섭위원 교체를 주장하고 있으며, 일부는 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이 타 사업부의 희생을 방치하고 있다는 비판도 내놓고 있다. 3대 노조인 동행노조는 공동투쟁본부 참여를 철회했고, 전삼노는 최 위원장의 공식 사과를 요구하는 등 노조 간 분열이 심각한 상황이다.

사측 '달래기'에도 드리운 총파업 먹구름…결과에 쏠린 눈
사측은 메모리 사업부 직원들에게 특별 포상안을 제시하며 달래기에 나섰으나, 노조 내부의 주도권 다툼과 교섭 안건에 대한 이견으로 협상 동력이 약화되고 있다. 이번 사후조정은 노사 양측의 동의 하에 중앙노동위원회가 중재자로 나서 분쟁 해결을 시도하는 절차로, 처리기간에 제한이 없다. 조정안이 도출될 경우 단체협약과 같은 법적 효력을 갖는다.

최승호 위원장은 "조합원이 만족할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면 망설임 없이 총파업에 나서겠다"며 총파업 준비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이미 쟁의권을 확보하고 21일부터 18일간 총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한편,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도 고용노동부가 참여한 노사정 미팅을 가졌으나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추가 대화를 이어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