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디지털자산 양자컴퓨터에 탈취 위험…’Q-데이’ 이르면 2030년 될 수도”
“모든 디지털자산, 양자컴 공격에 취약한 타원곡선 디지털서명으로 보호”
“역사상 비트코인 업그레이드 더뎠다…포스트 양자보안 전환 더 힘들 것”
“은행시스템·클라우드인프라·인증네트워크·군사통신도 역시 보안 취약”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향후 4~7년 안에 3조달러(원화 약 4400조원) 이상의 가치를 갖고 있는 모든 디지털자산이 양자컴퓨터에 의해 결국 탈취될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 글로벌 양자 보안업체인 프로젝트 일레븐(Project Eleven)이 전망했다. 그리고 그 시기가 이르면 2030년에도 올 수 있다고 점쳤다.

특히 보고서는 “여기서 위험에 처한 것은 디지털자산만이 아니다”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스테이블코인에 사용되는 것과 같은 공개키 암호 보안이 은행 시스템, 클라우드 인프라, 인증 네트워크, 군 통신에도 기반 기술로 쓰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컨센서스 마이애미 2026’ 무대에 오른 알렉스 프루든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프로젝트 일레븐의 110페이지 짜리 보고서는, 충분히 강력한 양자컴퓨터가 쇼어 알고리즘을 이용해 공개키에서 개인키를 도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공격자가 서명을 위조하고, 타원곡선 암호로 보호되는 지갑과 디지털 계정의 통제권을 탈취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스테이블코인 등 블록체인만이 아니라 블록체인 네트워크, 은행 인프라, 클라우드 시스템, 군 통신, 기타 디지털 신원 시스템도 취약하다는 뜻이라고 보고서는 강조했다.
프로젝트 일레븐은 널리 사용되는 공개키 암호를 깰 수 있는, 암호학적으로 의미 있는 수준의 양자컴퓨터가 등장하는 이른바 ‘Q-Day’ 시나리오가 빠르면 2030년, 늦어도 2033년에는 올 수 있다고 봤다. 보고서는 “우리의 분석에 따르면 현재 추세를 기준으로 Q-Day는 2033년까지 발생하지 않을 가능성보다 발생할 가능성이 더 크며, 빠르면 2030년에도 올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전 세계가 포스트 양자 암호로 전환할 수 있는 시간 창이 좁아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문제가 복잡해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보고서는 대규모 시스템의 경우 네트워크 복잡성에 따라 포스트 양자 보안으로의 전환에 보통 5년에서 10년 이상 걸리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어려운 과제는 전환이 실제로 어떻게 이뤄지느냐다. 양자 취약 시스템과 블록체인을 모두 안전한 네트워크로 옮기려면 모든 이용자, 거래소, 수탁기관, 지갑 제공업체, 채굴자가 조율된 방식으로 동시에 전환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보고서는 “문제는 기술적 격차가 아니다”라며 “문제는 전적으로 조율, 긴급성, 그리고 전환 비용을 감수하려는 의지의 부족”이라고 지적했다.
비트코인의 경우 문제는 더 복잡해진다. 비트코인 업그레이드는 역사적으로 느리게 진행됐고, 종종 정치적 논쟁으로 번졌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비트코인 세그윗 업그레이드는 포스트 양자 암호 전환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작은 변화였지만, 제안부터 활성화까지 2년 이상 걸렸고 2015~2017년 동안 논쟁적인 체인 분할을 촉발했다”고 상기시켰다. 이어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분산적 특성상 포스트 양자 암호로의 전환은 중앙화된 다른 시스템보다 더 오래 걸려, 거의 10년에 가까운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프루든은 회사 최고기술책임자(CTO)인 코너 디건과 함께 작성한 이 보고서에서, 비트코인의 포스트 양자 암호 전환은 탭루트보다 훨씬 더 어려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이용자, 거래소, 수탁기관, 채굴자 전반의 조율된 행동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는 또 현재 가격 기준 최대 약 5000억달러에 달하는 560만~690만 BTC의 취약한 토큰을 양자 공격자가 언젠가 쓸어가도록 두기보다는, 개인적으로는 이를 비트코인의 공급 곡선 안으로 “재활용”하는 쪽에 기울어 있다고 말했다. 프루든의 프로젝트 일레븐 보고서는 결국 이 문제가 비트코인의 고정 공급 원칙과 재산권 보호 약속 사이에 긴장을 만들어낸다고 인정했다.
이정훈 (future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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