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여고생 사망에 고교생들 잇단 성명서 "친구의 꿈 허망하게 멈춰 "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광주 도심에서 일면식이 없는 20대 남성이 휘두른 흉기에 숨진 여고생의 동년배 고교생들이 잇달아 성명을 발표하며 가해자 엄벌을 촉구하고 있다.
10일 여러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5일 광주 광산구 월계동에서 발생한 여고생 살해 사건을 규탄하는 고교생들의 성명서가 확산하고 있다.
광주숭일고 학생회도 9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장씨에게 엄중한 처벌을 내려달라고 촉구했다.
광주 지역뿐만 아니라 강원 속초시 지역 고교생들도 성명을 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가해자 엄중 처벌 요구하고 피해 학생 추모
광주 지역 넘어 강원 속초시에서도 성명

광주 도심에서 일면식이 없는 20대 남성이 휘두른 흉기에 숨진 여고생의 동년배 고교생들이 잇달아 성명을 발표하며 가해자 엄벌을 촉구하고 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비극이 반복되서는 안 되고 가해자에게 엄중한 처벌이 내려져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10일 여러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5일 광주 광산구 월계동에서 발생한 여고생 살해 사건을 규탄하는 고교생들의 성명서가 확산하고 있다. 성명서는 사건 발생 3일 뒤인 8일부터 잇달아 발표되기 시작했다. 이날 경찰이 살인 및 살인미수 혐의를 받는 장모(24)씨의 신상을 공개하기로 했으나, 장씨가 공개 결정에 동의하지 않아 신상 공개가 미뤄진 것에 대해 공분이 번진 것으로 풀이된다.
광주 경신여고 교지편집부 '매향'은 8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모든 청춘에 부쳐 호소한다'는 제목의 성명을 냈다. 매향 구성원들은 "피해 학생은 타인의 생명을 구하는 응급구조사와 간호사를 꿈꾸며 누구보다 따뜻한 마음을 가진 제 소중한 친구였다"며 "친구의 꿈은 그렇게 허망하게 멈춰 버렸다"고 전했다.

이들은 장씨의 범행이 치밀하게 계획됐다는 점도 지적했다. "장씨는 '사는 게 재미없어 그랬다'며 비겁한 변명과 함께 우발적 범행을 주장하고 있다"며 "(사건 당시 정황에 비춰보면) 누구라도 마주치면 해치겠다는 명백한 의도가 담긴 철저한 계획형 참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타인의 삶을 송두리째 앗아간 자에게는 단 한 줌의 자비도 베풀어선 안 된다"고 역설했다. 매향의 인스타그램 성명서에는 8만개가 넘는 '좋아요'가 달렸고, 다른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로 퍼져 나갔다.
광주 전남여고 학생회도 같은날 성명을 냈다. 전남여고 학생회는 이 사건이 온라인에서 지역 비하로 이어지고 있는 것을 경계했다. 학생회는 "뉴스 기사의 댓글과 SNS 반응을 살피면 '또 광주냐', '에휴 전라도'와 같은 지역 비하 발언이 이어지고 있는 현실에 두려움을 느낀다"며 "이 비극은 어느 한 지역의 문제가 아닌 우리 사회 전체가 함께 고통에 공감하며 애도해야 할 일"이라고 짚었다.

광주숭일고 학생회도 9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장씨에게 엄중한 처벌을 내려달라고 촉구했다. 학생회는 "장씨가 범행 직후 보인 치밀한 도주 정황과 다른 흉기를 소지한 사실은 이번 사건이 단순한 우발적 범행이 아닌,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중대한 강력범죄임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학생회는 다른 학생들이 안심하고 귀가할 수 있는 안전 대책도 마련해 달라고 강조했다.
광주 지역뿐만 아니라 강원 속초시 지역 고교생들도 성명을 냈다. 속초여고 신문부 '석류의 창'은 8일 성명을 통해 "평범한 학교 생활을 하며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가던 한 학생의 삶이 잔혹한 범죄로 인해 멈췄다는 사실에 많은 학생들이 큰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사건의 중대성과 사회적 영향력을 고려해 수사기관과 사법부가 책임 있는 수사를 하고 공정한 판단을 내려달라"고 요구했다.
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초등생 살해하고 병원서 소리 내 웃었다"… 명재완의 '우울증'은 진짜였을까-사회ㅣ한국일보
- "성관계 거부하면 고아원"... 6세 딸 수년 간 성폭행한 친부 '징역 20년'-사회ㅣ한국일보
- 캐나다 이민 가정의 비극… 50대 딸, 40년 만에 어머니를 묻다-문화ㅣ한국일보
- 두물머리에 버려지고 못 찾은 동생…살해범의 사실상 수족이었다-사회ㅣ한국일보
- 단팥빵 5개 훔친 80대 할머니 사연… "아픈 남편 먹이고 싶어서"-사회ㅣ한국일보
- "여자는 외모가 유일한 자산"이라는 남자들의 망상이 빚은 참극-사회ㅣ한국일보
- 美 대통령들은 왜 'UFO 발언' 계속 내놓나… "가십 아니라 '안보'의 문제"-국제ㅣ한국일보
- "영상 올릴수록 적자, 회사 그만두지 말라" 132만 수산물 유튜버의 현실-사람ㅣ한국일보
- '야인시대' 쌍칼 박준규 "월세살이… 빚 때문에 집·차 모두 정리"-문화ㅣ한국일보
- 이 대통령, 권익위 '헬기 이송 의혹' 발표에 "제 목숨은 국민의 것"-정치ㅣ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