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봄의 정점으로 달리는 SUV…‘나들이’와 ‘캠핑’의 최강자를 가리다
따스한 햇살과 기분 좋은 바람이 불어오는 5월, 바야흐로 나들이와 캠핑의 계절이 돌아왔다. 도심의 소음을 뒤로하고 자연의 품으로 뛰어들고 싶은 이들에게 자동차는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아늑한 ‘이동식 별장’이 된다. 올해 아웃도어 시장을 뜨겁게 달굴 국산 혁신 모델 3종과 압도적인 존재감을 자랑하는 수입 SUV 2종을 집중 분석했다.
현대 아이오닉9 “전동화 대형 SUV가 선사하는 프리미엄 라운지”

최근 국산차 라인업은 단순한 주행 성능을 넘어, 정차 중 ‘머무는 공간’으로서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추세다. 특히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활용한 압도적인 실내 활용성은 캠핑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전동화 기술력이 집약된 아이오닉9은 그 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자동차다. 차 자체가 ‘공간의 재정의’를 보여준다. 3130mm에 달하는 휠베이스(앞바퀴의 중심과 뒷바퀴의 중심 사이의 거리)는 일반적인 대형 SUV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휠베이스가 길수록 바퀴 사이의 거리가 멀어져 그 사이에 위치하는 탑승객의 거주 공간을 더 넓게 확보할 수 있고, 주행시 안정감과 승차감이 좋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 특유의 평평한 바닥(플랫 플로어)과 결합해 3열까지 완벽한 거주성도 확보했다.
주행 시에는 대형 전기차 SUV 특유의 묵직한 무게중심이 노면의 잔진동을 부드럽게 억제해준다. 마치 구름 위를 떠가는 듯한 매끄러운 승차감을 선사한다. 이를 통해 장거리 여행의 피로도를 획기적으로 낮췄다. 실내에는 이중 접합 차음 유리가 전방위로 적용됐다. 도어 프레임 강성 발포제와 3중 구조 휠 하우스 패드 등을 통해 외부 소음은 철저히 차단된다.
특히 주목할 점은 캠핑의 질을 높여주는 디테일이다. 액티브 로드 노이즈 컨트롤(ANC-R)은 노면 소음과 반대되는 위상의 소리를 출력해 마치 ‘숲속 도서관’에 와 있는 느낌을 준다. 2·3열 곳곳에 마련된 100W 출력의 C-타입 USB 포트는 캠핑 중 태블릿이나 조명 기기를 관리하기에 최적으로 꼽힌다. 110.3kWh 대용량 배터리는 성능형 AWD 기준 501km, 항속형 2WD 기준 532km라는 넉넉한 주행 거리를 보장해 장거리 오지 캠핑에도 불안함이 없다.
기아 PV5: “사용자 맞춤형 모빌리티, 이동식 테라스의 탄생”

기아의 PBV(목적 기반 모빌리티) 전용 플랫폼을 기반으로 탄생한 PV5는 캠퍼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차량을 변신시킬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다. 상용차의 실용성과 승용차의 세련된 주행감을 동시에 잡은 유연한 서스펜션 세팅은 캠핑장 진입로의 불규칙한 노면에서도 탑승객에게 전달되는 충격을 부드럽게 걸러내며 안락한 승차감을 제공한다.
PV5는 공간 활용 면에서 독보적이다. PV5 패신저 모델은 전장 4695mm 대비 2995mm라는 긴 휠베이스를 확보해 전체 길이 대비 실내 공간이 상당히 넓은 것이 특징이다. 캠퍼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1·2·3열 시트 배열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은 PV5만의 독보적인 장점이다. 5인승 모델의 경우 운전석 옆을 수화물 공간으로 쓰는 ‘1-2-2’ 배열이나, 3열을 통째로 적재함으로 활용하는 ‘2-3-0’ 배열 등 목적에 따른 공간 변주가 가능하다. 2열 리클라이닝 및 폴딩 시트와 함께 ‘플랫 보드’를 활용하면 바닥을 완벽하게 평평하게 만들 수 있어, 별도의 평탄화 장비 없이도 아늑한 차박 공간이 완성된다. 1열 센터콘솔 후방에 배치된 V2L 포트는 2열 승객도 전자제품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 12.9인치 대화면 디스플레이와 고속도로 주행 보조,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등 최첨단 ADAS 기능은 여행길의 안전과 편의를 완벽하게 지원한다.

현대 캐스퍼 일렉트릭: “작지만 강한 반전, 도심형 전기차의 화려한 외출”

나들이·캠핑용 차는 큰 차만 있는 게 아니다. 1~2인 가구가 늘면서 작은 경차도 레저용 차량으로 변모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경차의 한계를 깬 캐스퍼 일렉트릭이 가장 눈에 띈다. 기존 모델보다 전장이 230mm, 너비가 15mm 늘어나며 체급을 뛰어넘는 실내를 구현했다. 작은 경차지만 몸집을 영리하게 불렸다. 휠베이스가 180mm 늘어난 덕분에 고속 주행 시 경차 특유의 불안한 느낌이 사라지고 대형 차급에 준하는 직진 안정성을 확보했다. 전기차 특유의 즉각적인 토크(엔진이 바퀴를 돌리는 회전력으로, 순발력과 밀어붙이는 힘) 반응은 오르막길이 많은 캠핑장 가는 길에서도 시원시원한 가속감을 선사한다.
1열과 2열 시트를 모두 폴딩할 수 있어 1인 차박에 최적화돼 있다. 기존보다 47ℓ 확장돼 280ℓ에 달하는 적재 공간은 캠핑 장비를 싣기에 충분하다. 여기에 장애물이 가까운 상태에서 가속 페달을 잘못 조작해도 차량 스스로 출력을 제한하고 긴급 제동을 돕는 ‘페달 오조작 안전 보조(PMSA)’ 기능이 새롭게 적용돼, 공간이 협소한 캠핑장에서의 안전한 주행과 주차를 지원한다. 또 1회 충전으로 315km를 주행할 수 있고 배터리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약 30분이면 충분해 장거리 주행 부담을 덜었다. 220V 전원을 외부에 공급하는 V2L 기능까지 갖춰, 장거리 이동은 물론 소형 가전을 활용한 감성 캠핑까지 가능하게 하는 똑똑한 동반자다.
랜드로버 디펜더: “전설적인 4x4, 오지 캠핑의 상징”

랜드로버 디펜더는 사륜구동 SUV의 개념을 정립하며 압도적인 주행 능력과 견고함을 증명해온 상징적인 캠핑 자동차로 유명하다. 콤팩트한 디펜더 90부터 실용적인 디펜더 110, 여유로운 디펜더 130까지 세 가지 바디 타입이 있다. 가족들에게 인기있는 110 모델은 기본 972ℓ 적재 공간을 제공하며, 2열 폴딩 시 최대 2277ℓ까지 확장돼 부피가 큰 캠핑용품이나 자전거도 여유있게 수용한다.
디펜더의 진가는 아웃도어 활동을 탐험의 영역으로 확장하는 전용 라이프스타일 액세서리에서 드러난다. 차량 측면에 장착되는 ‘기어 캐리어’는 오염된 장비를 실내와 분리 수납할 수 있게 한다. ‘익스페디션 루프 랙’과 ‘전개식 루프 사다리’를 조합하면 험지에서도 완벽한 베이스캠프를 구축할 수 있다. 또 수상 스포츠 캐리어, 스키 캐리어 등 전문 레저 장비는 물론, 야외에서 장비를 간편하게 세척할 수 있는 휴대용 세척 시스템과 반려동물을 위한 전용 옵션까지 갖춰놨다.
운전자가 자신의 모험 스타일에 맞춰 테마별 액세서리 팩을 선택할 수 있다. 미지의 영역 정복을 위한 ‘익스플로러 팩’은 루프 랙과 에어 인테이크를 포함하고, 오지 주행에 최적화된 ‘어드벤처 팩’은 통합형 에어 컴프레셔와 휴대용 세척 시스템을 제공한다. 도심 속 존재감을 드러내는 ‘어반 팩’은 사이드 스텝과 보닛 데칼로 스포티한 실루엣을 강조한다. 이런 장비들은 디펜더의 견고한 루프 레일을 기반으로 안정적으로 장착돼 거친 노면에서도 변함없이 신뢰를 준다.
볼보 XC90: “가족을 생각하는 가장 안전하고 아늑한 요새”

볼보의 플래그십 SUV XC90은 ‘안전’과 ‘휴식’이라는 키워드에 집중한다. 부드럽게 반응하는 핸들링과 정교한 서스펜션 세팅은 탑승객 모두에게 최상의 안락함을 제공한다. 마치 고급 리조트의 거실이 그대로 이동하는 듯한 평온한 주행 환경을 조성한다. 북유럽 특유의 미니멀리즘이 반영된 차량 실내는 최고급 나파 가죽과 실제 나무 소재를 사용해 정서적인 안정감을 준다. 바워스 앤 윌킨스 오디오 시스템은 숲속 한가운데서 공연장 못지않은 사운드를 들려준다. 인체공학적 시트는 장시간 운전 후에도 허리 통증을 최소화해준다. 2열과 3열을 모두 접으면 완벽에 가까운 수평 면이 나타나 프리미엄 차박의 정석을 경험할 수 있다.
박홍두 기자 ph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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