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간 노무현 전 대통령 차량 운전한 ‘盧의 운전사’ 최영 씨 별세

한기호 2026. 5. 10.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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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1946∼2009) 전 대통령의 차를 1988년부터 2009년까지 21년간 운전한 수행비서 최영 씨가 10일 오전 5시 24분 서울 국립중앙의료원에서 62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전했다.

고인의 형 최영군 씨는 "노 전 대통령이 차를 탔을 때 조금이라도 편하게 있게 하려고 룸미러를 늘 거꾸로 틀어놓은 채 사이드미러만 보며 운전했다"며 "가족들한테도 노 대통령에 대한 얘기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그게 자기 임무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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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1946∼2009) 전 대통령의 차를 운전한 수행비서 최영 씨 [유족 제공]


노무현(1946∼2009) 전 대통령의 차를 1988년부터 2009년까지 21년간 운전한 수행비서 최영 씨가 10일 오전 5시 24분 서울 국립중앙의료원에서 62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전했다.

유족에 따르면 충남 금산에서 태어난 고인은 서울 한양공고를 졸업하고 군에서 제대한 뒤, 이광재 당시 보좌관의 소개로 노 전 대통령의 차를 몰기 시작했다.

김귀옥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상임위원이 2009년 여성신문에 쓴 글을 보면 당시 노무현 의원실에선 운전기사 최영 씨의 월급이 가장 많았고, 이광재 보좌관 월급이 가장 적었다. 보좌진 숫자가 많아서 생긴 일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노 전 대통령의 인간적 면모를 보여주는 일화다.

고인도 노 전 대통령을 정성껏 모셨다고 한다. 고인의 형 최영군 씨는 “노 전 대통령이 차를 탔을 때 조금이라도 편하게 있게 하려고 룸미러를 늘 거꾸로 틀어놓은 채 사이드미러만 보며 운전했다”며 “가족들한테도 노 대통령에 대한 얘기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그게 자기 임무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1종 대형 면허를 갖고 있었던 고인은 검찰 출두 시 노 전 대통령이 탄 버스를 직접 몬 적도 있다. 또 평양 방문 시, 그리고 2009년 서거후 영구차를 몬 장면도 기억 속에 남겨두고 있었다. 고인은 노 전 대통령 서거 후부터 지난해 폐암 진단을 받을 때까지 권양숙 여사의 차를 몰았다.

부인 김정화 씨는 “대통령께서 청와대를 나가서 고향(김해 봉하마을)으로 가기 전에 ‘최영, 함께 갈 거지?’라고 묻자, 남편은 1초도 망설이지 않고 바로 ‘여부가 있겠습니까’라고 했다”며 “경상도에 아무 연고도 없는 사람이 그렇게 대답한 걸 보면 짐작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유족은 부인 김씨와 1남1녀(최재식·최주연), 형 최영군씨, 동생 최경미씨 등이 있다. 빈소는 국립중앙의료원 305호실, 발인 12일 오전 8시

한기호 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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